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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금융&주식&부동산

증권사 애널을 믿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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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 투자가 한창입니다. 주식을 잘 모르는 개인들에게도 주식 투자는 인터넷 등 정보의 홍수로 인해 익숙해 진지 오래죠.

 

주식 투자를 주 업으로 하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애널)들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 분석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 기업, 그 기업의 주가를 주로 분석하죠. 하지만, 그들이 고려해야 할 대상, 요소는 그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 그 각각의 요소들이 주가에 주는 영향 또한 항상 바뀝니다.

 

먼저, 그들이 분석의 결과로서 내놓는 리포트 혹은 기사에서 다루는 애널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왜 증권사 애널을 믿지 못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분석의 결과로서 목표가격과 취해야 할 행동(매수, 매도, 보유)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격은 그들 나름대로 바꾸기 일수죠. 언제까지라는 기간 설정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더라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수죠. 변경할 때에도 그냥 바꾸기에는 증권사 이미지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 매출이 부진할 것,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주식시장을 지켜본 결과, 해당 주가가 횡보 상태로 계속되거나 갑작스럽게 외국계가 매도할 때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더군요. 보통, 이러한 이유로 증권사들이 목표가격을 자주 바꾸는 것은 그들의 무능력함을 밖으로 드러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 취해야 할 행동 제시도 모순 투성입니다. 흔한 예로, 현재 12000원 주가에 한 증권사 애널은 15000원 목표가격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미심 쩍인지, 보유라는 의견을 제시하죠. 보유하고 있으면, 목표가격인 15000원으로 오른다는 것인데, 보유라는 자체가 매수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목표가격으로 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 , 그 행동 자체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들의 리포트를 보는 것은 주로 개인들입니다. 그럼 결국 그 뜻은 기관이나 외국인이 조만간 매수할 테니 개인들은 보유하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마 개인들 손실 나라고 그런 리포트를 만들리는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손실은 종종 아니 자주 발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보다 경제적 이론으로 접근한다면, 그들이 증거로 제시하는 기업의 속사정들을 그들이 자세히 알 턱이 없습니다. 특히, 원가상승 부분이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유라고 제시한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이 볼 수 있는 자료는 지난해 혹은 지난 분기의 재무 관련 자료인 과거지표일 뿐이지요. 현재, 그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애널들이 직접 그 회사에 전화해서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줄까요? 절대 안 알려줍니다. 그들은 다음에 나올 회사 리포트 기다리라고 합니다. 간혹 노사관계(Industrial relations)가 활발한 기업은 대충이나마 알려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요새는 애널도 낚시를 좋아하는지 있지도 않은 루머를 언급하면서, 기업의 해명을 유도하면서 그런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애널들이 이렇게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애널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분석에 이용하는 것은 결국 미래 상황의 경제 예측입니다. 주가에 현재 기업의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또 왜 애널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미래 경제 상황의 예측이 가능합니까? 수출/수입이 어떻고, 소비 지출은 얼마에, 정부 세입이 얼마이니 정부 지출이 얼마가 될 것이다 등등 예측 불가능합니다. 주가에 관련해서는 Random Walk 이론이라 해서, 아주 가까운 미래의 주가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이론적으로 정립된 상태입니다. 만약, 현재 주가 10000원이 내일 11000원이 된다고 예상하고, 실제로 그 예상이 맞았다고 해도, 그 주가의 범위는 장중 10000원에서 8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내일 아침에 15000원이 되더니 내일 종가 11000원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큰 변동 속에서 그러한 예측은 당연히 무용지물입니다. 당연히, 미래 경제 상황의 예측 속에 나오는 애널들의 말은 믿을 수가 없지요.

 

오늘은 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실, 이 기사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됐구요. 머니투데이 기산데, 요새 외국인이 9일째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왜 다른 개도국이 아닌 한국에서만 매수를 하는지에 대한 한국 애널들의 인터뷰들이 실린 기사입니다.

 

http://stock.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9020910460599373&type=1&TMEC

 

인터뷰들을 보면,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진 대표적인 이유가, /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의 어려움, 반도체 D램 가격 및 BDI지수 등 가격지표의 개선, 비중축소 과대로 인한 비중확대 움직임으로 뽑았습니다. 근데, 애널이 이것을 어떻게 압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왜 한국에만 투자하는지 물어봤습니까? 물어봤다 하더라도, 외국인이 그렇게 아무 거리낌없이 알려줄까요? 한국 기업도 그들 상황을 잘 안 알려주는데, 외국 투자가들이 이것을 알려줄까요?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국내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1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로 외국인이 매수를 했다는 판단입니다. 외국인이 이런 말을 했을 리가 없죠. 한국 내 여러 기사를 참조해보니 삼성이 미국에서 핸드폰, TV 판매가 좋고, 일본 기업은 감원 바람이 부니 한국 기업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될 가망성이 높다라는 자체 판단으로 썼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으니까요.

 

정보 획득하랴 분석하랴 한국 애널들 힘든 것 압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이제 예전 개미들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정한 투자모델에 따라 움직이는 슈퍼 개미들도 생겼고, 이들의 거대 자금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영향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근거가 불명확하고, 줏대 없는 애널들의 리포트와 기사는 단순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저 흘려 듣는 이야깃거리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아직도 애널들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면,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드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