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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금융&주식&부동산

증권업계에 숨겨진 넥타이 색깔에 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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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는 넥타이에 관한 공공연한 비밀이 한가지 있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대부분이라는 가정하에 비밀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내가 이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당연히 더 이상 비밀이 아닌게 된다. 대나무 숲에 들어가서 임금니 귀가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그 후련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쓰려고 준비했던 주제여서 이렇게 쓰게 되었다.

 

증권회사 혹은 자산운용사 등에서 일하면 알겠지만, 이들은 넥타이 색깔에 민감하다. 특히, 그 중 빨강색과 파랑색은 증권업계에서 중요하다. 그럼 글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부터 하나 하자.

 

증권회사에 일한다면 어떤 색의 넥타이를 하는 것이 좋을까?

 

빨강색과 파랑색의 넥타이 중 위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아직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남자라면 파랑색 혹은 파랑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빨강보다 파랑색이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풍긴다. , 증권업계에는 빨강색의 열정보다 파랑색의 냉정이 더 어울려 보인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증권업계에서 파랑색 넥타이는 가장 보기 싫은, 그래서 신입사원이라면 가장 피해야 할 넥타이다.

 

그 이유는 바로 주식시장에 있다.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교차된다. 당연히, 주식이 오르면 좋아하고 떨어지면 그 반대다. 그리고, 주식이 떨어지면 주식시장은 파랑색 화살표로 그 하락을 나타낸다. 파랑색 넥타이를 매고 아침에 출근하면 왠지 주식시장이 떨어질 것만 같은 그런 착각이 들기에 증권회사 직원들은 이 파랑색 넥타이를 싫어하는 것이다. 즉, 주식시장이 떨어질 때의 그 파랑색이 넥타이의 파랑색과 매치되면서 착각 효과를 주는 것이다.

 

반대로, 빨강색은 좋아한다. 주식시장이 오르면 주식들은 빨강색으로 그 상승을 나타낸다. 주식시장을 항상 모니터 하고 있는 이쪽 업계에서는 빨강색만큼 좋은 색깔도 없다. 당연히 아침부터 빨강색 넥타이를 매고 출근한 신입사원에게는 사장님의 미소 섞인 인사를 들을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다. , 요즘은 증권업계로 취업하고자 하는 구직자들도 이 정보를 알아채서, 면접에 가면 대부분 빨강색 넥타이를 매고 자신을 뽑아달라고 말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빨강색과 파랑색의 조화. 당연히 증권업계는 빨강색을 좋아한다.


◆변화된 증권업계의 넥타이에 대한 생각?

 

요즘에는 이런 넥타이에 따른 미신 아닌 미신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곳이 많아졌다. 주식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요즘은 곳곳에 파랑색 넥타이도 많이 보인다. 기존 인습에 대한 반란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그 이유는 따로 있다.

 

요새 주식시장은 상승세에 있다. 코스피 2000선이 넘은지 꽤 되었고 좀처럼 그 밑으로 내려오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지지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런 강한 지지세를 견디고 있는 요즘 주식 시장에서 파랑색 넥타이가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인식은 많이 사그라졌다. 파랑색 넥타이를 매고 오는 날이라도 주식 시장은 빨강게 오르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식 시장이 과열된 경우에는 파랑색 넥타이가 은연중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가령 너무 과열되었으니 파랑색 넥타이를 보며, 하락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사내에 전파하기도 한다. 주식이 너무 많이 올라 조심하라고 괜히 찬 물을 끼얹으며 직접적으로 말로 할 수 없으니, 이렇게 넥타이로만 소극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물론, 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도 주식이 많이 올랐다면 하락에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잠시 상승기에 취해 있던 직원들에게 따끔한 경고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논리라면,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빨강 넥타이를 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같이 침체된 사무실 분위기를 넥타이 하나로 다시 상승 기대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러 사무실에 빨강색 넥타이를 따로 갖다 놓아서 주식시장이 떨어질 때마다 바꿔 매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런 센스가 있다면 분위기 메이커로서 사무실 분위기를 좋게 바꿀수 있다.


물론, 이렇게 넥타이 색깔에 대한 증권업계의 인식은 많이들 희석된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빨강색 넥타이를 매는걸 좋아하는 증권업계 사람들의 습관은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 모습이다. 이것은 마치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안된다든가 혹은 다리 흔들면 복이 나간다 등과 같은 미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미신을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미신대로 마냥 행동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증권업계에도 아직 넥타이 색깔에 대한 이런 미신 아닌 미신이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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