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1년 Daum view 블로거대상에서 경제상을 받았다. (내가? 못 믿겠다고? 나는 2011년대에 Daum view 랭킹이 항상 10위권에서 20위권에 있었다. 아래 링크가 있으니 거기 들어가면 내 블로그명이 있으니 찾아봐라.)
http://v.daum.net/event/2011award/prize.html
이번에 연말이 되고 해서 올해의 Daum view 블로거대상에는 어떤 분들이 후보로 올라왔나 그래서 투표나 하러 오랜만에 다음뷰에 들어왔다. (당연히, 내가 후보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들어 블로그 포스팅도 제대로 못하고 있고, 오늘 눈이 왔다는 핑계로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쉬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지금 내 Daum view 랭킹을 보라. 2000위권이다. 누가 2000위에게 블로거대상을 주겠는가?)
그런데, 왠걸?
2012년 Daum view 블로거대상 시상식을 할 것이라는 말은 다음 사이트 그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폐지되었다는 말도 없다.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그런 상황인 것이다. (설마 오랜만에 블로그를 해서 나만 못 찾은 것인가?)
물론, 매년 Daum view 블로거대상을 시행했다고 해서 올해에도 시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습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왜 안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한다. (설마 대선 때문에?) 내가 보기에 이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다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혹은 Daum view에 포스팅을 송고하는 38만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내가 판단하기에,
Daum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블로그가 그만큼 영향력을 잃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Daum에 이렇게 오랜만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는 것도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So what?)
사실, 블로그는 예전만 하지 못하다. 나도 Daum 메인 화면에 포스팅이 노출된 적이 많은데, 노출되었다고 해서 방문자수가 예전처럼 마구마구 늘지 않는다.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수치다. 당연히, Daum은 이러한 사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보고 있다. 당연히, 블로거들에 대한 대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Daum view 블로거대상 행사는 마치 크리스마스 파티 같았다. 코스 요리에 밴드가 나와 음악을 들려줬고, 연예인이 나와 사회를 봤다. 와인도 곁들이면서 나도 지인 3명을 초대하여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며, 다른 블로그들의 수상도 축하해주며 즐거운 자리였다.
당연히, Daum은 이 모든걸 준비했고, 당연히 그 모든 비용은 Daum이 부담했다. 우리들은 그저 파티의 초대자로서 몸만 가서 즐기면 되었던 것이다. (나는 이 날 아는 동생 3명을 데려갔는데, 파티가 끝나고 모두 흡족한 표정으로 Daum의 한남동 건물에서 나왔던 기억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Daum은 블로거들에 이런 투자를 일제히 중단했다.
왜?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네이버는 이런 행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년 2위 그리고 1위와의 격차가 어마어마한 (네이버는 우리 나라 검색 점유율 70% 정도) Daum이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돈 낭비에 가깝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네이버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블로거들이 점점 늘어간다. 하지만, Daum은 이런저런 행사로 돈은 쓰고 있지만, 네이버와의 격차는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그 돈(매달 Daum view 랭킹에 따라 지급되는 모든 돈, 열린편집자에게 제공하는 돈, 황금펜 주면서 같이 주는 돈 등 블로거들에게 지급되는 모든 돈)으로 검색 기술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은 코흘리개 꼬마도 할 수 있다.
둘째,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제 블로거보다 SNS가 대세다. 사람들은 그렇게 긴 글을 쓸 시간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긴 글을 쓸 시간이 있는 사람도 적다. 블로거만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이제 그렇게 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예전보다 숫자가 줄어들었단 뜻이다) 이제는 대출, 의료보험, 치과, 성형수술 등의 포스팅으로 CPA 광고에 집중하는 블로거의 비중이 높아졌다. 블로거가 이렇게 광고로 변모되는 동안 차라리 짧으면서 쓰기 간편한 SNS로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 Daum 메인 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이제 Daum view보다 SNS를 통한 소식이 메인에 더 많이 노출되고 클릭수도 높다. 블로거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위에서 말한 Daum이 블로거들에게 매달 주는 돈도 점점 축소시키고, 나중에는 완전 폐지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보기에 점점 줄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2012 Daum view 블로거대상 시상이 없어진 것을 보니 약간 기쁘면서도 동시에 아쉽기도 하다. 기쁜 것은 내가 마지막 Daum view 블로거 대상에서 상을 탔기 때문이다. (나는 솔직하다) 또, 아쉬운 것은 이제 이러한 대회가 없으니 블로거들의 터전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항상 변한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블로거의 영향력도 마찬가지다. 반짝했지만, 이제는 모두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며 실제로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이 상업적으로 바뀌었다. 누가 처음에 식당에서 취미로 음식 사진 찍는 것을 악용해 블로그를 통해 식당 광고를 할 생각을 했을까. 누가 전자기기 공짜로 주면서 사용기를 써보라고 블로거들에게 처음 접근했을까.
어떻게 보면, Daum view 블로거대상이 없어진 것은 뭔가 대가를 바라는 블로거들이 자초한 일일 수도 있겠다. 상업적인 블로거가 늘어나고, 광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졌고, Daum은 결국 관심이 적어진 블로그를 홀대하여 2012 Daum view 블로거대상 시상식을 소리소문없이 없애버렸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랴. 그저 나는 Daum을 대신해 2012년 한해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포스팅을 한 블로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꾸준히 랭킹을 유지해서 블로거 대상 한번 타겠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Daum의 배신이 있을 줄이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은 지극히 상투적이지만, 딱 그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