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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절대 말 안듣는 이 일병
카투사 생활하면서 가장 짜증 난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이 일병은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 같은 카투사 선임들 말은 물론 간부들 말도 안듣는다. 듣는 척 하는 건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지 절대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큰 사고를 쳐서 몇 번 영창도 갔다 왔다. 이런 애가 내 밑에 있다니...얘 때문에 군대 분위기가 어땠는지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다.
어느 날은, 보통 9시까지 출근인데 10분 정도 늦게 출근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알았단다. 다음 날 10분 정도는 아니고, 한 5분 정도 늦었다. 이 일병한테 한 소리를 했다. 그랬다니,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왜 다른 사람한테는 안 그러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이 날 다른 선임도 한 5분 정도로 지각한 것.
이미 미운 털 박힌 이 일병한테 누구라도 한 소리를 했을 것이다. 지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음 날 지각을 한 건 누가봐도 명령 불복종이다. 물론, 다른 선임도 같은 날 지각을 했지만, 처음이었다. 괘씸죄에다 대들기까지 했으니 같은 분대 어느 누구도 이 일병과 얘기하길 꺼린다. 다들 뭐 이런 X이 있나 흘겨볼 뿐이다.
이것은 약과다. 영창간 이유에 대해서는 기밀상 빼트린다 하더라도 이 일병은 구제불능이란 말이 딱 맞는 그런 일을 많이 저질렀다. 같은 선임들 말은 물론이고 간부들 말까지 안 들어서 큰 문제가 되었다. 행정병으로서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도와줘야 되는데, 퇴근 시간되었다고 말도 안하고 퇴근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퇴근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빨리 마무리 짓거나 내일 와서 해도 되겠다는 간부들의 허락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가버린 것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될까ㅡㅡ; 선임들은 이 일병을 찾으러 배럭으로 가거나 배럭에 전화를 걸어 이 일병을 범죄자 찾듯 찾아야 했다.
물론, 이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다. 이 일병의 이러한 돌출행동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같은 분대원인 우리들이 받는다. 이게 참 억울하고 이 일병을 때려 눕히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 일병이 간부들과 이런 문제를 일으키자, 한 간부는 모든 분대원들의 외박, 외출을 1달간 통제했다. 1달간 부대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것. 어떤 카투사들은 여자친구들도 있고, 가족들과 주말 약속도 있고 그런데 이 일병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으로 분대원 20명의 개인 활동이 일시에 제한된 것이다. 이러니 이 일병과 누가 상종할까. 모두 이 일병만 보면 얼굴을 돌리거나 뒷담화까기 바쁘다. 만약, 이 일병 앞에서 심하게 뭐라 했다가는 우리만 손해다. 이 일병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하면 또 여러가지로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카투사들은 멍청하지 않다. 괜히, 이런 일로 흥분해서 손찌검이나 말다툼을 하면 쌍방이 고생이다.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것은 군생활의 크나큰 손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스스로 군생활에 적응하고, 보다 활기차게 군대의 속성을 이해하여 명령에 복종하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그런 삶을 살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이게 바로 뒷담화까는 이유다ㅡㅡ;
내 인생에서 이런 인간(?)을 본 적이 없다. 무슨 피해의식이 있는 것도 같다. 아니면, 자기가 뭔가 다른 사람인양 뭔가 대단한 사람인양 느끼는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들이 봤을 때는 그도 그저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다른 얘들보다 특출난 것도 없다. 근대 왜?ㅡㅡ; 어이가 없을 뿐이다.
사실, 나는 이 일병을 구제를 많이 해주려고 했다. 내가 분대원들 중 가장 이 일병과 대화를 많이 한 듯 싶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했다. 당근도 많이 주려고 했지만, 이 일병은 꼼짝않는 조랑말이기에 몇 달전부터는 아예 말도 안하고 있다. 채찍도 주지 않는 것이다. 이제 곧 제대하니 더 이상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고, 또 하나는 이제 내 살 길 찾기 바쁘기 때문이다. 괜히 이런 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도 손해라는 생각이다.
예비 카투사들이여, 카투사 오면 부대원과 어울리고 기본은 지키도록 하자. 괜한 개인 행동으로 모든 분대원들의 화를 사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뉴스에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카투사들도 가혹행위, 자살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군대에 왔다는 생각으로 모두 스스로 마음 굳게 먹고, 군대 생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모두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
카투사 생활하면서 가장 짜증 난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이 일병은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 같은 카투사 선임들 말은 물론 간부들 말도 안듣는다. 듣는 척 하는 건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지 절대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큰 사고를 쳐서 몇 번 영창도 갔다 왔다. 이런 애가 내 밑에 있다니...얘 때문에 군대 분위기가 어땠는지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다.
어느 날은, 보통 9시까지 출근인데 10분 정도 늦게 출근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알았단다. 다음 날 10분 정도는 아니고, 한 5분 정도 늦었다. 이 일병한테 한 소리를 했다. 그랬다니,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왜 다른 사람한테는 안 그러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이 날 다른 선임도 한 5분 정도로 지각한 것.
이미 미운 털 박힌 이 일병한테 누구라도 한 소리를 했을 것이다. 지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음 날 지각을 한 건 누가봐도 명령 불복종이다. 물론, 다른 선임도 같은 날 지각을 했지만, 처음이었다. 괘씸죄에다 대들기까지 했으니 같은 분대 어느 누구도 이 일병과 얘기하길 꺼린다. 다들 뭐 이런 X이 있나 흘겨볼 뿐이다.
이것은 약과다. 영창간 이유에 대해서는 기밀상 빼트린다 하더라도 이 일병은 구제불능이란 말이 딱 맞는 그런 일을 많이 저질렀다. 같은 선임들 말은 물론이고 간부들 말까지 안 들어서 큰 문제가 되었다. 행정병으로서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도와줘야 되는데, 퇴근 시간되었다고 말도 안하고 퇴근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퇴근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빨리 마무리 짓거나 내일 와서 해도 되겠다는 간부들의 허락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가버린 것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될까ㅡㅡ; 선임들은 이 일병을 찾으러 배럭으로 가거나 배럭에 전화를 걸어 이 일병을 범죄자 찾듯 찾아야 했다.
물론, 이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다. 이 일병의 이러한 돌출행동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같은 분대원인 우리들이 받는다. 이게 참 억울하고 이 일병을 때려 눕히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 일병이 간부들과 이런 문제를 일으키자, 한 간부는 모든 분대원들의 외박, 외출을 1달간 통제했다. 1달간 부대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것. 어떤 카투사들은 여자친구들도 있고, 가족들과 주말 약속도 있고 그런데 이 일병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으로 분대원 20명의 개인 활동이 일시에 제한된 것이다. 이러니 이 일병과 누가 상종할까. 모두 이 일병만 보면 얼굴을 돌리거나 뒷담화까기 바쁘다. 만약, 이 일병 앞에서 심하게 뭐라 했다가는 우리만 손해다. 이 일병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하면 또 여러가지로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카투사들은 멍청하지 않다. 괜히, 이런 일로 흥분해서 손찌검이나 말다툼을 하면 쌍방이 고생이다.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것은 군생활의 크나큰 손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스스로 군생활에 적응하고, 보다 활기차게 군대의 속성을 이해하여 명령에 복종하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그런 삶을 살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이게 바로 뒷담화까는 이유다ㅡㅡ;
내 인생에서 이런 인간(?)을 본 적이 없다. 무슨 피해의식이 있는 것도 같다. 아니면, 자기가 뭔가 다른 사람인양 뭔가 대단한 사람인양 느끼는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들이 봤을 때는 그도 그저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다른 얘들보다 특출난 것도 없다. 근대 왜?ㅡㅡ; 어이가 없을 뿐이다.
사실, 나는 이 일병을 구제를 많이 해주려고 했다. 내가 분대원들 중 가장 이 일병과 대화를 많이 한 듯 싶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했다. 당근도 많이 주려고 했지만, 이 일병은 꼼짝않는 조랑말이기에 몇 달전부터는 아예 말도 안하고 있다. 채찍도 주지 않는 것이다. 이제 곧 제대하니 더 이상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고, 또 하나는 이제 내 살 길 찾기 바쁘기 때문이다. 괜히 이런 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도 손해라는 생각이다.
예비 카투사들이여, 카투사 오면 부대원과 어울리고 기본은 지키도록 하자. 괜한 개인 행동으로 모든 분대원들의 화를 사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뉴스에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카투사들도 가혹행위, 자살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군대에 왔다는 생각으로 모두 스스로 마음 굳게 먹고, 군대 생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모두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