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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주말 은행 수수료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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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수료 문제는 언제나 논란이 된다. 적당한 대가를 한 후 수수료를 떼 가면 아무 말도 안하겠지만, 주말에 밖에 나가서 현금이 필요해 ATM 기계에서 돈을 뽑을 때면 수수료를 내는 것이 정말 못마땅하다. 주말이라도 내 돈을 내가 뽑겠다는데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이건 마치 도둑 맞은 자기 물건을 다시 되찾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처럼 황당하다. 내가 은행에 계좌를 만든 것은 은행 직원이 사정사정해서 만들기 싫은 것을 억지로 만들었다. 그래 놓고, 내가 내 돈이 필요해서 뽑아 쓰겠다는데 수수료를 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준 얼마 안되는 이자를 이런 식으로 되받아 가는 것이다.

 

◆은행 수수료는 은행의 다른 부분 손실을 위해?

 

내가 영국에서 생활할 때, 은행 수수료를 내본 적이 없다한 은행의 카드를 사용해 다른 은행 ATM기계에서 돈을 뽑아도 수수료가 없다. 게다가, 주말 수수료도 당연히 없고, 동시에 주말에 타 은행 카드를 사용해도 수수료는 일절 없다.

 

하지만, 우리 나라 은행은 모든 것이 수수료로 통한다. 주말에 내 돈을 내가 뽑는데 수수료를 달라고 하고, 은행 업무 시간 외에 돈을 뽑아도 수수료를 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거래하면 수수료가 없다고 하지만, 온라인뱅킹을 이용하지 않거나 노인분들은 차라리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를 내는 쪽을 택한다.

 

이렇게 수수료를 많이 떼어서 우리 나라 은행이 다른 나라 은행보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아시아 톱10 은행들(일본 5, 중국 5) 그리고 아시아 은행들을 제외한 글로벌 은행들은 수익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우리 나라 은행들 (우리, 신한, 하나)은 감소했다.(출처) 우리 나라 은행들은 다른 나라 은행들보다 수수료를 많이 챙겨가기 바빴지만, 다른 사업부분에서 손해를 봤다는 소리다. 한마디로, 가장 만만한 수수료를 떼어가 PF대출 손실 문제 등 다른 부분의 손실을 매꾸었던 것이다.

 

주말 수수료 등 은행 수수료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

 

이런 식의 은행 경영은 결국 그들이 말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에도 어긋난다. 기본적으로 서비스 정신은 어떻게든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 은행의 경우에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오히려 반대로 나아가고 있고, 이런 수수료를 그들 주머니를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는 서민들에게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굳이, 소득 대비 수수료 비율을 따지지 않아봐도 수수료가 아까운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발품을 팔아 수수료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수수료를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말 수수료 그리고 은행 시간외 업무 수수료의 경우는 당장 없어져야 하는 것이다. 보통, 수수료는 인적(人的) 사무에 대한 반대 급부라는 의미다. , 사람이 직접 수고를 하면서 그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말이나 은행 시간 업무 외에 은행 직원들은 내가 원하는 출금 서비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내가 기계에서 돈을 뽑을 때마다 은행원이 기계에다 돈을 세서 직접 넣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돈이 내가 필요하다는데 거기다 수수료를 떼는 것은 도둑 심보나 마찬가지다. 사정상 갑자기 돈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까지 고려해주지 않으면 서비스 정신은 커녕 남의 불행을 이용한 도둑 심보라는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주말에 ATM 기계를 운영하는데 전기세가 든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혹은 새 기계를 들여왔고, 소프트웨어도 다시 깔았으며, 보완도 업그레이드를 해서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들은 은행이란 업무를 하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기본적인 지출이다. 그래서, 은행들은 이런 운영비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운영비가 아깝더라도 수수료를 높이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내도록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못해 우리 나라는 1999 IMF 때 경쟁력이 없던 많은 은행들이 문을 닫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은행이 망하면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데, 그 돈도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결국, 은행 망하기 전에는 우리가 수수료를 내고, 망한 후에는 우리가 은행에 세금을 내는 꼴이다.

 

따라서, 은행이 수수료를 없애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 수수료를 없애고 다른 수익 창출 방안이 있어야 다시는 은행이 망하지 않는걸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이 말을 듣지 않으면, 은행을 위해서 법으로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우리 나라에 금융규제가 많다고 하지만, 이것은 서민을 위한 방안이고, 결국 은행을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다. 은행이 다른 수익 방안을 찾게 되면, 지금처럼 살살 피하면서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어쩌면 글로벌 은행들과의 경쟁도 도모할 수도 있다. 수수료를 없애야 자극이 되서 은행들이 더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수료를 없애면, 소비자는 물론 국가 그리고 길게 봐서는 은행까지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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