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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금융&주식&부동산

주가와 생산량으로 본 세계속 우리 나라 자동차 회사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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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회사의 가치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미래에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로 주가 계산을 하고, 실질적으로는 그것에 여러 변수를 감안해 그 주가가 산정됩니다. 즉, 이론과 실제가 약간 다를 수 있다는 뜻이 되죠.

어제 신문을 보고 저는 자동차 생산량에 따른 글로벌 톱10 자동차 회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우리 나라의 현대, 기아차는 생산량 기준으로 6위를 기록했더군요. 생산량 뒤에 각 자동차의 수익률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가 어려운 만큼 어느 회사든 마진을 크게 남기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6위권 생산량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C)조선일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우리 나라 자동차 기업. 회사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주가 비교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 속의 위상을 한번 비교해 볼까요?

먼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각 국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를 원화로 환산한 그래프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GM과 포드는 경제 위기 여파로 파산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주가가 아주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특히, GM은 우리 나라 쌍용차 주가랑 그 가격이 아주 비슷하네요. 지금 GM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인 Fiat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소문으로 어수선한 상태입니다.

이런 불황 속에 유럽에서 거래되고 있는 폭스바겐과 르노(닛산 포함)의 주가는 자동차 업계 중 가장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각 주식 1주당 가격이 각각 무려 37만원과 12만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죠. 물론, 유로화 대비 약세인 원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겠지만, 달러화나 엔화에 대해서 원화가 뚜렷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다른 미국이나 일본 기업과 비교해도 유럽차 주가가 견고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럼 우리 나라 대표 기업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이들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그래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유럽 기업과의 다소 큰 차이가 있지만,  일본 기업 (도요타와 혼다) 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의 주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미국 대표 기업들에 비해서는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죠.

한가지 의문을 가질 만한 사항은 도요타의 생산량이 유럽차 (폭스바겐, 르노+닛산) 보다 앞서지만, 주가 차이가 무려 2배 (르노+닛산) ~ 6배 (폭스바겐)  가량 난다는 것입니다. 좀 아이러니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시죠?

하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산량 뿐만 아니라 위에서 잠깐 언급한 수익률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 그 외 시장 점유율, 그 변화, 매니지먼트 방식, 노사관계, 새 모델 개발 주기, 연구개발비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에 생산량이 유럽기업들보다 많다고 해서 도요타 주가가 반드시 그들보다 비슷하거나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대신, 생산량과 주가 수치를 직접 비교해, 생산량에 비해 주가가 기업마다 어떻게 평가되었는지는 비교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생산량 대비 주가 그래프도 단순 주가 그래프와 비슷한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생산량으로 세계 7위 업체인 혼다가 생산량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폭스바겐 생산량 대비 주가를 기준(1)으로 볼 때, 생산량 1위 업체인 도요타의 생산량 대비 주가는 약 11% 수준인데 반해 혼다는 20% 수준입니다. 다시 말하면, 도요타의 주가가 혼다의 그것보다 높지만, 생산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혼다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좀 더 해석해 보자면, 일본 주식 시장이 평가하기에 도요타가 혼다에 비해 생산량과 그 점유율에서 우위에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경우 혼다의 미래가 더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외 자동차 기업의 생산량 대비 주가 그래프는 위의 주가 그래프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즉, 도요타와 혼다 외 나머지 자동차 기업들은 주가가 생산량에  어느 정도 동조하고 있다는 뜻도 되죠. 마찬가지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량 대비 주가도 미국 기업에 비해서는 아주 좋은 모습이고, 일본 기업보다는 좋지만, 유럽 기업과 비교해서는 다소 저조한 모습입니다.

기업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주가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생산량의 비교. 아직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약할지라도, 그들의 생산력과 시장 평가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나란히 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