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IQ(아이큐)를 아주 좋아한다. 어느 유명 가수가 어떤 아이큐 테스트 문제를 11초만에 풀면 이슈가 되는 세상이고, 아이큐 160 이상만 되는 사람만 보이는 사진이라고 하면 어떤 사진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지금도 인터넷에 아이큐 테스트를 검색하면, 수많은 온라인 아이큐 테스트 측정 및 검사 사이트가 주르륵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큐가 몇인지 궁금해 하고, 또 아이큐가 높아 머리가 똑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릴 때 한번쯤은 해봤을 아이큐 테스트지만, 성인이 되어서 혹시나 머리가 더 좋아졌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도 숨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약 자신이 높은 아이큐라고 말해주는 사이트라도 발견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과시하여 부러움을 받고자 하는 심리도 거기에 같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과연 아이큐 테스트가 정말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해묵은 논란일 수도 있겠지만, 과연 아이큐 지수가 높다고 정말 똑똑할까. 그럼 이제부터 아이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겠다.
아이큐 테스트, 인간의 지능을 측정한다?
나도 어릴 때 학교에서 아이큐 테스트라고 받아본 기억이 난다. 물론,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 정확히 기억하긴 힘들지만, 숫자와 도형으로 여러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같다. 그 때는 왜 보는지도 몰랐지만, 성인이 되니까 아이큐 테스트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영역은 논리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큐 테스트가 단 하나의 테스트로 인간의 두뇌를 측정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여러 종류의 영역이 합쳐져 총체적 지능으로 나타나는데, 가만히 앉아서 시간 안에 보는 하나의 시험으로 지능을 측정하는 것이다.
가령, 어떤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산책을 하면서 생각하는 것에 더 탁월할 수 있다. 마치 명탐정 셜록홈즈가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 방안에서 어슬렁어슬렁거리며 턱에 손을 올려 곰곰이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시간 제한 속에 논리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것이 꼭 최상의 논리가 되리라는 법은 없다. 시간을 좀 더 들여 창의력을 추가해 더 좋은 논리로 발전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큐 테스트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지 못한다. 그저 시간 제한 속에 주어진 문제를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상황 속에 혹은 다른 상황 속에 사람의 아이큐를 측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큐가 측정되었다고 해서 그 수치로 사람의 지능을 구분하는 것은 난센스다. 인간의 두뇌는 노트북 속에 들은 칩의 속도를 측정하듯 그렇게 단순히 측정될 수 없기 때문이며, 주변의 여러 변수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이큐를 보는 왜곡된 인식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아이큐가 높은 사람은 지능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능이 높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어떤 사람은 아이큐가 높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근거로 이뤄진 왜곡된 인식일 뿐이다.
한번 다음 논리로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우리 나라 100명의 부자를 부의 순으로 뽑아보자. 이 100명의 아이큐를 측정해보면, 결코 높지 않다. 평균 아이큐 정도 나오면 다행이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면, 이번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대학교의 학생들의 아이큐를 측정해 보면 어떨까. 서울대학교 학생 평균 아이큐가 110 정도라는 말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것을 보면, 서울대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순간적인 지능 능력을 보는 아이큐가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을 얼마나 오래 가지고 가느냐가 더 중요하단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큐 높다고 부자도 아니고 공부도 더 잘하는 것이 아닌데, 아이큐가 높아 일을 잘한다는 말 역시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아이큐에 그렇게 집착한다. 언론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아이큐 관련 소식이 있으면 앞다퉈 다루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이큐에 대한 관심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아이큐 테스트는 아무것도 측정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의 테스트이기 때문이다.
IQ테스트가 무용지물인 이유 (아이큐 높이는 법?)
아이큐 테스트가 진짜 무용지물인 이유는 바로 아이큐 테스트도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특히 수능이라는 시험제도가 있어 중고등학교 6년을 수능시험을 잘 보기 위해 연습을 하는데 아주 익숙해져 있다. 과외도 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그리고 또 모의고사도 여러번 보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다 수능날 하루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큐 테스트도 그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아이큐 테스트 과외를 하고, 아이큐 테스트 학원을 가면 된다. 그리고, 등하굣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아이큐 테스트의 문제 유형, 빨리 푸는 법 혹은 답 빨리 찍는 법 등을 강의하는 동영상을 보면 된다. 이런 식으로 1년만 하면 아이큐 테스트 200도 나올 수 있다. 정말 멘사에 가입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라면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아이큐 테스트만 공부하면 충분히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처럼 고지수(높은 아이큐지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때 우리 나라 유명한 가수가 11초만에 풀었다는 그림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림의 순서를 맞추는 문제였는데, 이 문제도 요령만 깨치면 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아이큐 160 이상만 20초 안에 그림의 순서를 맞춘다는 문제의 그림이다.
내가 보기에 이런 문제는 오랫동안 연습만 하면 20초 안에 그림 5개는 물론 10개의 순서를 맞추는 것은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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