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생인 내가 우리 나라 대학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그것도 어폐가 있을 것 같다.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을 가지고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본 간접적인 사실을 보면 우리 나라 교육의 허상과 그에 따른 불편한 진실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내 친구 중 경북 지역의 한 대학 총장 아들이 있다. 친구이기 때문에 그 대학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 친구는 위로 누나가 2명이나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미국 유학생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교 그리고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 지역의 한 사립대학교 총장 혹은 이사회 재단 아들도 미국 유학생이라고 지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역시 대학교 이름은 밝히지는 않겠다. 이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엄청난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나라 총장 자녀들의 학력만 조사해보면 얼마나 놀랄 만한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 최상위 몇 군대 대학 빼고는 모두 해외 유학생 자녀들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다른데 있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 나라 교육의 허상과 그에 따른 불편한 진실을 알리려고 하는 것이다.
대학교 총장 그리고 이사회, 즉 대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그들의 자녀들이 해당 대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은 내가 보기에 큰 문제가 있다. 물론, 그들이 꼭 그 대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도 없고, 실제로 대학교 총장 자녀라고 해서 모두다 똑똑하다고도 볼 수 없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장 아들이라고 하면, 꼭 수능 못 봐도 해당 대학을 다니고 싶다면 입학시켜도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우리 나라 경찰 혹은 정부가 그 많은 대학교 입학처 서류를 매년마다 들추며 검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 광고로부터 시작된다. 요즘은 우리 나라 명문대는 물론 이름 모를 지방에 위치한 대학교들과 사립대까지 모두 최고의 취업률과 시설, 국내 최고 교수진, 최고의 외국인 강사, 무슨 인증 취득, 외국 유명 대학교와 연계 혹은 교환 학생제도 등으로 우리 나라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사실일 수도 있고, 실제로 대학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다고 광고해 놓고 정작 그 대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총장의 자녀들은 유학을 보내고 있다. 광고대로 그렇게 좋은 학교라면 그들의 자녀를 여기서 공부시키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 하는 식이다. 마치 롯데 회장 손자들이 롯데 과자를 안 먹는 것처럼 혹은 농심 회장 가족들이 라면을 먹지 않는 것과 같이, 만약 그렇다면 그것을 사 먹는 서민들로서는 찜찜할 수 밖에 없다. 대학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실, 그 대학은 대학 총장 자녀들이 가장 잘 안다. 위에서 말했듯이, 대학의 대표는 총장이고, 총장은 그 대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며, 대학에 관한 굵직한 일 거의 모든 것을 집행한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총장들의 자녀들이 이 대학을 다니지 않는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중요한 정보를 주는 것과 같다. 그것은 바로 이 대학이 별로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정보다.
위 대학은 글의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c)다음 이미지
주식 거래할 때 내부적인 정보 이용은 불법적인 거래로 간주한다. 한 기업의 내부정보를 잘 알 수 밖에 없는 자가 그것을 이용해서 금전적 이득을 보면 처벌을 받는 것이다. 대학 총장 자녀들이 이 대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도 내부자 정보 이용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내부자 주식 거래처럼 이것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내부자 정보처럼 대학 총장 자녀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그 무엇보다도 정확할 수 밖에 없다. 이 대학은 광고만 번지르르 했지 전혀 배울 것이 없는 그런 대학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총장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것은 100% 정확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나라 대학 교육의 허상이다. 대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총장의 자녀들은 대부분 유학을 보내는 현실, 대학교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대다수의 예비 대학생들은 그런 대학교에 비집고 들어오려고 수능 한번 잘 보려고 애쓰는 불편한 진실, 이런 대학교를 오고 싶어서 젊은 시절 재수 삼수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현실, 한 학교를 다니다가 만족을 못해서 다른 학교로 편입 시험을 준비하면서 또 시간을 낭비하는 현실 그리고 비싼 등록금을 바쳐 대학을 다니고 졸업을 했는데 취업도 되지 않는 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나라 사람들 모두 알고자 하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읽은 기자들 혹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공론을 펼쳤으면 좋겠다. 물론, 모든 대학 총장들의 자녀가 그 대학을 다녀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몰래 어마어마한 적립금을 쌓아둔 것처럼 대학 총장 외 대학 재단이 예비 대학생 혹은 현 대학생에게 숨기고 있는 그 어떠한 진실이 있다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대학의 과대 광고도 중단, 조치하여 학생들을 속이는 일도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