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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왜 기업은 취업자 이력서에 사진을 요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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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증명사진은 필수가 되었다. 이력서를 낸다거나 혹은 가고자 하는 기업의 웹사이트에서도 지원시 사진 등록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은 사진이 없으면 아예 입사 지원서 작성도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 우선 사진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 후에야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사진을 등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구직 활동은 사실 쌍방향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이다. 구직자는 가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조사를 해야 되고, 당연히 기업은 구직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구직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는 그 사람의 얼굴이다. 또, 한 기업에서 일한다는 의미는 그 사람의 얼굴을 직접 맞대고 같이 일한다는 것이기에 같이 일하기 전에 고용주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볼 권리가 있다. 따라서, 기업은 그 사람이 최소한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려는 말그대로 '최소한의 이유'로 사진 등록을 강요하게 된다.

 

그냥 얼굴 한번 보려고 사진 요구를?

 

하지만, 기업이 단순히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만 살펴보지는 않는다. , 그 사람의 얼굴, 생김새는 물론 거기서 풍기는 매력 혹은 호감도 등을 보고, 실제로 그것들이 입사 결정에 큰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한 예로, 오래전의 항공사 취업을 들 수 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의 우리 나라 항공사는 얼굴을 따지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보통, 비행기를 타보면 알겠지만, 다들 훈남훈녀들이 일한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훈남훈녀라도 항공사에 일하려면 관상 면접을 통과해야 했다. ,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훈남훈녀라고 해도 그 사람의 관상이 좋지 않다면 탈락시킨 것이다. 그들이 정확히 어떻게 관상을 보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행기를 타면 떨어질 팔자의 관상을 골라 탈락시켰다고 한다. 만약 사진으로만 그 사람을 판별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서류 통과도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사진 등록은 당연히 항공사 입사시 꼭 필요했다는 뜻이다.

 

관상을 믿었던 항공사는 많은 수의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었기에 그렇다 쳐도 왜 다른 기업들도 구직자들에게 사진을 요구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냥 한번 얼굴 보려고 사진을 내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얼굴 한번 보려면 차라리 서류 통과를 시킨 후 면접에서 직접 얼굴을 보는 것이 낫다. 이유는 요즘에는 포토샵 기술을 쓰지 않는 구직자는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도 포토샵을 하는데 일반인들도 당연히 포토샵이 쓴다. , 포토샵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보정해주는 사이트들도 많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도 정말로 인물을 보려면 사진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직접 보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직접 보면 확실한데 기업들은 아직도 '보정된' 사진을 요구할까

 

먼저, 위에서 말했듯이, 그냥 한번 얼굴을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든 호감형 얼굴을 원한다. 사실, 입사하게 되면, 사원들 모두가 회사의 얼굴이 된다. 회사 밖으로 나가면서 회사 이름이 적힌 명함을 돌릴 때마다 자신의 얼굴을 알린다. 자신의 얼굴과 회사의 얼굴이 동일시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 입장에서는 구직자들 중 훈남훈녀 혹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풍기는 인상을 선호하게 된다. 당연히, 사진 등록은 그것을 판단하는 1차 관문이 되는 것이다. 또, 당연히 영리한 구직자들은 이걸 알고 사진 보정의 힘을 빌리고 있다.

 

그리고, 아직 관습에 젖은 기업 문화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요즘은 예전처럼 인화를 해서 풀로 이력서 종이에다 사진을 붙이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인터넷으로 그리고 온라인으로 해서 포토샵으로 색깔 조정, 크기 조정도 하고, 얼굴에 난 여드름도 지우고 턱도 약간 깎는 등 크고 작게 쉽게 자신을 변형해서 사진을 등록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은 예전 구식 방식대로 이력서 혹은 온라인 구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관습은 타파하라고 있는 것이지만, 대기업, 중소기업 누구나 할 것 없이 이걸 전혀 타파하려고 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사실, 기업들도 구직자들의 사진이 쉽게 보정될 수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스마트폰도 사용한다. 당연히, 바보가 아닌 이상 사진 보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기업들은 여전히 이렇게 사진을 요구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기업의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다고 짐작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기업이 구직자에게 사진을 요구하는 숨겨진 의도?

 

위에서, 모두가 포토샵으로 사진을 변형시켜 자신을 호감형 혹은 긍정적인 매력을 풍기는 인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당연히 입사에 대한 사진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모두가 호감형이니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사진만 보고 떨어뜨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은 사진을 두고 입사에 대한 그 변별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구직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파악할 수 있다. , 구직자가 면접을 볼 때, 면접관들은 사진과 함께 이미 제출된 이력서를 그들 앞에 두고 면접을 한다. 그들은 질문을 할 때, 질문에 대한 대답, 논리력 등도 보겠지만, 사진에서 풍기는 이미지 혹은 그 생김새도 실제 모습과 함께 비교해본다. 그리고, 만약 얼굴 생김새 그 자체가 사진과 많이 다르다면, 면접자들은 구직자에 대한 믿음이 떨어질 수 있다. 자신을 과도하게 꾸민 사진은 결국 면접관, 더 나아가 기업을 속인 셈이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서 소개팅을 한다고 하자. 친구가 소개팅할 여자분의 사진을 가지고 나왔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사진과 정말 달랐다. 많이 실망했고, 친구에게 그리고 이 여자에게 속은 느낌이다.

 

당연히 면접관들도 같은 느낌일 것이다. 게다가 면접관들은, 만약 한 기업을 위해 열심히 일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구직자들은 사진을 변형하려는 그 시간 낭비 대신 자신의 스펙을 높이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남자 구직자가 사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면접 장소에 나왔다면, 면접관들은 그 사람이 내실보다 외모를 꾸미려는 사람이란 생각을 할 것이고, 당연히 면접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원래 없던 여드름 혹은 그 외 아주 사소한 것을 보정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면접관들이 보기에도 과도한 그런 변형은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느 기업에서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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