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동물이지만 동시에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종종 잊기를 잘한다. 누가 자신에게 기분 나쁘게 대했던 사소한 것부터 교통 사고로 불구가 되는 등의 보다 심각하게 나쁜 일까지 사람들은 금방 훌훌 털어 버리고 잘 살아간다. 따라서, 쉽게 망각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주 기분 좋은 특성일 수도 있다. 살아가는데 그 얼마나 많은 슬픈 일이 존재하는가. 망각하는 것은 그 슬픔의 끝을 밟고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좋은 일, 즉, 행복한 일도 쉽게 망각한다는 사실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USC)의 리처드 이스털린 (Richard Easterlin) 경제학
교수는 지금 미국이 부유해졌지만, 미국인들의 행복도는 2차
세계대전 때에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또한,
비슷한 연구로 로또에 당첨되어도 그 환희와 기쁨은 6개월 안에 당첨되기 전의 행복도로 돌아가며, 결혼을 해도 2년 안에 증가했던 행복도가 다시 감소하게 된다는 독일 연구도
나와 있다. 즉, 사람들은 슬픔을 망각하는 것과 동시에 기쁨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 속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돈이고, 돈은 집에서 놀고 먹고 하는 사람에게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돈을 벌기 위해 취직을 하고, 아이디어나 좋은 기회가 있다면 창업을 하려고 한다. 물론, 돈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돈이 아니더라도 지위나 명성을 위해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돈이든 명예든 일을 하면서 사람들은 결국 행복을 추구한다는 그 원칙은 변함이 없다.
일을 하면서 얻는 행복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행복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일을 하면서 적성에 맞고 재미를 느끼면 그것이 행복인 것이고, 만약 일을 통해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돈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또 행복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행복도를 잊게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예전의 행복을 잊고 그보다 더 많은 혹은 또 다른 행복을 얻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그리고, 그 행동은 일을 더 열심히 해서 승진을 하여 월급을 더 많이 받으려 노력한다든지 아니면 진부하지 않은 일거리를 찾아 지금껏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면서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는 식으로 반영된다. 즉,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그 사람과 그 사람이 포함된 조직은 발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발전된 조직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 이런 사람들과 조직이 모여 경제 발전이 이뤄지고, 전체 국가의 경제도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개인의 행복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행복-경제성장 이론이다.
사실, 이 개념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하고 근대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Adam Smith)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담 스미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이런 행동을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했는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말은 곧 행복을 추구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즉, 그는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할 때 비로서 경제가 발전한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제시했는데, 여기서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말은 곧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 한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두 기업이 하나의 휴대폰 사업을 두고 경쟁한다고 하자. 경쟁이란 이름으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경쟁이 심화될수록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만약 뒤쳐지면 조직원들의 행복도 장담할 수 없다. 뒤쳐질 경우, 기업의 생사와 함께 조직 내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직장을 잃을 수가 있고, 그것은 곧 불행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물론 그 안의 조직원까지 모두 '이기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되고, 이런 안팎의 경쟁으로 더욱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지금 집에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요즘 한창 취업 시즌이기 때문에,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고 면접을 준비할 것이다. 이 모든 행동이 자기를 위한 것이지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기적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런 이기적인 행동이 기대한 결과를 이끌어 냈을 때, 즉, 취직이 되었을 때, 우리는 행복해진다. 물론, 그 행복은 일을 하면서 다시 감소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취직이 확정되었다는 소식만으로 우리들은 행복감을 느끼고, 그것은 결국 미래 소득의 창출과 소비의 증가를 의미한다. 향후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경제성장 이론에서
말하는 경제 성장은 개인의 행복 추구라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으며, 이것은 미시적인 개인의 행복이 거시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