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 위치: Bristol, UK
2. 학생 구성(추정): 남자: 51% 여자: 49% 학사: 83% 석사 이상: 17% 영국인: 85% 외국인 :15%
3. 학생 수: 18144명 (2010년)
4. 도서관: 한 개의 메인 도서관 그리고 전공마다 작은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음. 학생 수에 비해, 도서량(140만권)과 공부 공간이 모자르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음.
5. 스포츠센터: 수영장, 헬스장, 카누 타기, 스쿼시, 럭비, 축구 등 인도워와 아웃도워가 골고루 갖춰 있음. 최신식 시설로 여기 다니면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학교. 이용료도 아주 저렴함.
6. 학교내 병원 운영. 집문제, 재정 문제 등 조언 센터 운영.
7. 대학 등록금(클릭): 학사 전공에 따라 10800파운드(2200만원)에서 25000파운드(5000만원) 정도. 인문대가 가장 싸고, 그 다음 이공계, 제일 비싼 곳은 치대 쪽. 석사도 학사 등록금과 비슷함.
에핑그린의 코멘트
브리스톨 대학교(Bristol University)는 영국 서쪽에 자리잡은, 웨일즈와 가까운 브리스톨이란 도시에 위치한 명문 대학교입니다. 2002년에는 전 영국 수상이었던 토니블레어 아들인 유안 블레어(Euan Blair)가 브리스톨대학에 입학했고, 그걸 브리스톨 대학교가 언론에 밝히는 바람에 한층 더 유명해졌죠.
그 당시, 브리스톨 대학교를 잘 몰랐는데, 저도 이때 처음으로 언론으로부터 브리스톨 대학교에 대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조사해보니, 브리스톨대학은 그 역사가 아주 깊고, 사립고등학교 학생 비율이 많으며, 영국 학생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런던에 있는 대학교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영국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교라고 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브리스톨대학교가 인기 있는 이유는 역사 깊은 명문대학교라는 명성과 더불어 브리스톨이란 도시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리스톨 시내에 있는 한 기차역에서 내려 주위를 처음 둘러봤을 때, 저는 여기가 딴 세상인줄 알았습니다. 나를 포함한 유색인종 비율이 현저히 낮더군요. 런던에 비하면, 여기는 도시 내에 사람들이 거의 백인이라고 보면 될 정도입니다. 브리스톨을 돌아다니면서 하나 둘씩 유색인종을 찾게 되었지만, 역시 런던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도시 자체만 보면 영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도시인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죠.
게다가, 도시 역사가 깊어 고대 건물이 많고, 언덕을 끼고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 조그만 강을 끼고 거기서 한가히 낚시하는 아저씨들의 모습 등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처럼 느껴졌습니다. 대학 건물도 고대 유적지처럼 멋스러운 곳이 많습니다. 또, 크고 작은 공원도 많고, 런던에 있다 가니 공기도 훨씬 맑더군요. 대학도 명문이지만, 도시도 명문(?)이기에 영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학교 자체만을 보면, 학교에서 명성 높은 전공은 공대에 약간 집중된 느낌입니다. 특히, 전기전자 공학, 도시공학, 생물학과 등이 유명하죠. 또, 영국 무대인을 많이 배출한 것과 관련 연극영화과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과학쪽(회계, 재무, 경제 등)은 다른 영국 명문대에 비해 약간 저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더군요. 하지만, 여느 다른 보통 대학교들에 비해서는 아주 좋은 모습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거기서 만난 한인들만 봐도 아주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각자 자기 분야의 목표 의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거기서 만나본 한인회의 분위기는 만체스터 대학교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만체스터대학 한인회의 분위기는 위계질서가 잡혀 딱딱할 수도 있지만, 브리스톨대학 한인회는 위 아래 허물 없이 지내는 그야말로 영국식 한인회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이방인을 따뜻히 대하는 마음은 같더군요. 또, 브리스톨의 또 다른 대학(University of West England) 학생들과도 잘 지내는 것도 만체스터의 한인회와 아주 닮았습니다.
좀 더 대학 얘기를 해보면, 브리스톨 대학교는 지난 2003년 입시 부정까지는 아니고, 입학 차별 문제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의 입학을 많이 하는 학교로 찍히는 바람에 공립학교의 항의가 들어왔고, 일부 차별을 받은 다른 사립학교에서도 브리스톨 대학에 항의를 했죠. 물론, 브리스톨대학은 그 사실에 대해 강한 부정을 했지만, 대학교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것만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글로벌화라고 외치는 대학교 속에 이런 차별은 큰 모순으로 다가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그 이미지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킹스컬리지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뒤쳐지는 느낌처럼 브리스톨 대학도 조금씩 신흥 명문에 밀리는 느낌입니다. 더햄, 워릭대학교에 밀려, 허울뿐인 명문이란 꼬리표를 달기 직전인 상태입니다. 벌써 리서치 퀄리티(Research Quality)에서도 밀리는 느낌이고, 학생들 수준을 보지 않고, 일부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을 우대한 까닭인지 학생 입학 수준도 밀리는 느낌입니다. (2010년 영국 언론에서 14위(타임즈)와 33위(가디언) 사이에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학 홈페이지 대문에 'a truly international university'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브리스톨대학. 영국인 선호 1위 대학교가 아닌 세계인의 선호 1위 대학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 더 분발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