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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유와 첼시는 우승 못하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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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는 맨유가 자산가치 세계 1위인 축구 구단이란 것으로 언론이 떠들썩했다. 박지성이 간 후 맨유와 관련 소식은 모두 전하는 한국 언론들이기에 박지성이 뛰는 맨유의 자산 가치는 톱 뉴스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의 그 자산가치(2조 5000억원)는 크게 부풀려 있다. 특히,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 당시 빚이 5억5천파운드(1조1000억원) 정도였는데, 오늘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맨유의 빚은 7억파운드(약 1조 4000억원)로 늘어났다고 한다.

따라서, 맨유의 자산 가치 반 이상은 빚인 셈이 되고, 이렇게 되면, 자산가치 1위라고 말하기엔 여간 쑥쓰러운 일이 아니다. 은행에서 10억원 빌리고, 나 10억원 있다고 자랑하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순자산은 하나도 없으면서.

이 빚은 이자만 해도 연간 1500억원이 넘고, 각종 계약에 따른 채무이자까지 모두 따지면, 맨유 이자 지출만 연간 3000억원이 넘어간다. 물론, TV중계료, 경기 당일 관중 입장 수입, 스폰서 등의 수입이 맨유가 엄청 나고 또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수입은 맨유가 경기를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불확실성을 겸한 수익이기에 안전하지 않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와 FA컵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주 좋은 모습, 즉 시즌 중 우승을 한 두개 하지 못하면, 경우는 다르지만, 리즈처럼 망하는 것이 맨유의 수익 구조라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만으로도 맨유에겐 부족하다. 이것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했는데도, 빚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우승들을 못했다면, 그 빚은 자산가치를 초과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첼시도 안전하지 않다. 첼시는 이미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선수들 주급이 이미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게다가, 경기장 관중 수입도 적고, 선수들의 노화로 재이적시 그 가치도 떨어지며, 유니폼 판매 등 각종 부수입 등 모든 것이 맨유보다 적기 때문에, 이들은 맨유보다 더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오일 머니를 퍼부었지만, 첼시의 빚도 역시 7억3천파운드(1조 4600억원, 맨유보다 약간 많음)를 기록했다고 영국 언론에서 밝히고 있다. 기름값도 떨어진 마당에 이제 오일 머니 파워도 많이 사그라들었고, 첼시도 역시 한 시즌당 우승을 몇 번 해도 모자를 판이기에, 조금 성적이 뒤로 쳐지니까 로만은 러시아 국대를 열심히 맡고 있던 우승 청부사 히딩크를 긴급히 불러 들인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은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 놨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유능한 첼시 선수들 가지고 우승은 어떻게 보면 식은죽 먹기라고 로만은 생각했을 것이다. 또, 이런 우승 몇 개가 있어야 로만 주머니가 덜 가벼워진다는 것은 다 알만한 사실이다.

물론, 지금 이런 리포트가 나온 이후 두 구단의 구단주는 재정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 말은 사실일 수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특히 맨유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빅4로서 전세계에 팬층을 보유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리즈는 강등 당하면서 급격히 몰락했지만, 맨유와 첼시는 영국 축구에서 우승을 하나라도 못하는 날에는 매년 조금씩 망해간다는 것이다. 빚이 계속 쌓이면, 파산 신청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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