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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로또 인기는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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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로또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로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그 순위는 월요일까지 이어진다. 실시간 검색어가 정말 사람들의 검색량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면, 거의 3일 동안 사람들은 로또 당첨 번호를 검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사람씩 30초 동안 로또 당첨번호를 검색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로또 종이와 비교한다고 할 때 우리 나라 인구 중 1000만명이 이러한 일을 한다면, 여기에 총 소요되는 시간은 83333시간 가량 된다. 일수로 따지면 3472일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정말 많은 시간이 로또 당첨 확인에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로또의 인기는 그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근거가 된다. 여러 사회학자들은 로또에 집착하는 이유를 사회를 통해 정상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정해져 있고, 이 정상적인 일을 통해서는 가시적인 수입만 얻을 뿐이다. 그리고, 이 수입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평생 정해져 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자신이 언제 직장을 잃을지도 모를 두려움이 앞선다. 워낙 세상이 바삐 변하기 때문이다. 실업률도 꽤 높으며, 청년 실업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 졸업자들이 졸업 유예를 하는 일은 이제 더이상 흔치 않은 일이 아니다.


이러한 수익적 부분의 불안정과 함께 지출적인 불안정도 고려해봐야 한다. 이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출 부분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다. 일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차치하더라도, 올해 초부터 이슈가 되었던 세금 지출 부분이 서민들에게 크게 부담이 되고 있다. 담배세 인상은 물론 직장인들의 월급에 대한 원천징수가 국민들의 주머니를 더욱 얇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로또에 더욱 목매게 된다. 우리 주변에선 로또 1등에 당첨되면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우스개소리로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더이상 우스개소리가 아니다. 이들은 아주 심각하다. 


로또의 인기는 이러한 사회적 불안정에 근거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로또 한장에 자신의 희망을 담아 로또 당첨 날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이러한 로또의 인기는 여러가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사회불안 로또 인기  사회불안'의 악순환


로또 당첨 확률은 지극히 낮다. 1등 당첨은 814만 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부 사람들에게 로또 당첨 발표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사회 활동을 저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사회 활동에 소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돼지 꿈을 꾸려고 노력하지만, 돼지 꿈을 꿔도 로또 당첨되지 않은 사람도 많이 봤다.


또, 로또에 집착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 로또 당첨은 지극히 확률적이고 자연적인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 아무리 수학적으로 또는 통계학적으로 분석한다고 하더라도 그 로또 당첨번호를 맞추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로또 당첨 번호 분석이 과거 로또 당첨번호가 미래의 로또 당첨번호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을 하기 때문이다. 로또 추첨은 과거의 로또 당첨 번화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시행된다. 하지만, 로또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 사실을 잊고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들은 매주 그 믿음이 틀리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로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생겨 이를 악용한 업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바로 로또 당첨번호를 찍어준다는 업체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로또 1등 당첨번호를 찍어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아니, 사실일 수 있지만, 그것은 꼼수를 썼기에 가능하다. 꼼수의 방법은 대량의 로또 조합 번호를 만들고, 로또 당첨 발표 때 자신들도 로또 1등 번호를 예측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모든 로또 조합 번호가 814만개 정도 된다. 즉, 이들이 로또 1등 예측 번호를 814만개 제공한다면, 이들은 기술적으로 매주 로또 1등 번호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열심히 뭔가 집중하여 분석하는 모습은 멋지지만, 로또 분석은 헛수고일 뿐이다.



로또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악용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이러한 악덕 기업이 아주 많다. 로또 사이트라고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로또 사이트의 무분별한 증가는 로또에 대한 집착을 더욱 심해지게 만들고, 사회 생활을 점점 등한시하고 하루빨리 로또에 당첨되어 돈을 펑펑 쓰고자 하는 욕망만 키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는 더욱 불안해진다.


로또 당첨 욕망만 앞선 사람의 예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비극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종종 뉴스에는 로또 1등 당첨으로 이전보다 불행해진 사연을 공개한다. 로또 1등 당첨으로 거액의 당첨금을 받았지만, 순식간에 주식, 도박, 사업 등으로 탕진했다든지 아니면 사기 혐의로 구속까지 되었다는 소식도 들리기도 했었다. 이것이 바로 로또 1등의 욕망만이 앞선 사람들의 아주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1등 로또 당첨금으로 그냥 조용히 살아도 될걸 너무 욕망이 앞섰다.


결국, 로또에 대한 맹렬한 인기는 사회불안을 조장하며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매우 약한 동물이다. 특히, 로또 한장에 거액의 돈을 얻을 수 있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면, 정말 그 환상에서 빠져나오기 너무나 힘들다. 사회가 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사회도 역시 불안정하다. 지금 로또를 중심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결국 사회 시스템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로또에 대한 인기도 줄어들게 되고 로또 집착으로 인한 여러가지 사회 문제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어쩌면 정부는 아무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드려는 의지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로또 수입의 반 정도는 세금으로 쓰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로또 구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정부는 세금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정부의 세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정부는 사회불안 요소를 제거하기 보다 오히려 방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참 이래저래 딜레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