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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런던&해외 이슈

런던 버스와 지하철에서 손님을 거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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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버스와 지하철에서 손님을 거부한다고?

뭔 뚱딴지같은 소리지?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런던의 버스와 지하철을 타라고 홍보해야 할 런던 교통청(Transportation for London) 조차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지 말고 차라리 걷거나 자전거를 타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으니 그 이유를 짚어 봤습니다.

1. 이미 포화상태인 런던 버스와 지하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로 악명 높은 런던 지하철. 지하철은 비좁고, 더럽고, 환기는 잘 되지 않아 런던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출퇴근 시간, 게다가 후끈후끈 찌는 여름에는 그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죠. 버스도 그 노선들이 아주 많지만,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도로가 좁고, 크고 작은 공사가 많이 길이 막히기 십상이기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지하철과 다를 바 없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

    퇴근길 가득찬 런던 지하철
 

2. 그린 에너지 유행
2010년은 녹색 성장이란 이름 아래 그린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영국도 물론 이런 세계 정세에 발 벗고 나서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죠. 하지만, 그린 에너지 유행이 런던에서는 큰 모순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출퇴근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라고 권장해야 되는데, 런던 버스와 지하철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에 사람들이 이용하고 싶어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런던교통청은 영국 정부와 합심해서, 런던 시민들이 학교, 일터 등에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어다니라는 런던교통청의 광고 포스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건강해진다고 자전거 사용을 권하는 런던 교통청

3. 런던 지하철 운행의 불안정성
위에서도 말했지만, 런던 지하철은 낙후돼 지금도 여러 노선이 주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Northern Line 일정 구간은 밤 9시 이후에는 아예 운행을 하지 않고, 보수 공사를 매일밤 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른 노선들도 대부분 일주일에 한번씩(주로 주말에)은 보수 공사를 하고, 해당 노선이 다니지 않을 때면, 대체 버스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 런던 지하철은 진통제를 맞고 뛰는 축구 선수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이행하기 위해 하루하루 무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런던 교통청은 철로를 바꾸는 등 큰 공사를 하려면 운행을 오랫동안 중단해야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매주 런던 지하철 철로를 보수하는 인부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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