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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 일상

런던이 서울보다 비싼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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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유학생이 느끼는 물가는 어떨까. 환율이 오른 최근에는 그야말로 주머니가 무척이나 가벼워진다. 런던이 서울보다 싼 물건보다 비싼 물건이 많은데, 그 중 유학 생활하면서 내 경험상 런던이 비쌌던 6가지 품목을 적어본다.

1. 버스, 지하철비
런던은 미국과 달리 자가용이 없어도 가고 싶은 곳 아무데나 다닐 수 있다. 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비싼 교통 요금은 바로 이런 시스템에 기인한다. 서울에서 한번 버스를 타면 1000원 정도 하는데, 런던은 그 가격에 2배 정도 한다. 지하철은 대략 4배 정도. 물론, 싸게 탈 수도 있다. 하루 이용권을 사도 되고, 1주일, 1달 많게는 1년 정액권을 살 수도 있으며, 이것을 이용할 경우 한국과 비슷한 교통비를 지출할 수 있다. 하지만, 목돈이 한꺼번에 나가게 되고, 여행을 가는 등 런던 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있기에 그 효용성의 측면에서 잘 고려해봐야 한다. (정확한 가격은
런던 교통청 참조)

2.
이동통신비
런던의 이동 통신비, 즉 핸드폰 이용 요금은 정말 비싸다. 평균적으로 보면, 약 두 배 정도 하는 것 같다. 영국이 한가지 좋은 점은 이런 비싼 핸드폰 요금을 PAYG(Pay As You Go, 쓸 만큼만 충전하는 방식)을 이용해서 자기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PAYG의 단점이 있다면, 분당 통화료가 통신사를 가입해서 매달 내는 요금보다 비싸다는 것이지만, 핸드폰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 유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 통신사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 세금영수증, 집 주소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학생에게는 번거로울 수도 있다. 통신사에 가입하는 경우, 문자나 통화시간에 따라 그 요금이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요금제로 해도 매달 약 6만원(30파운드)씩 나간다. 또, 영국은 한국만큼 핸드폰 기기가 다양하거나 발달되지 않아 비싼 돈 주고 오래된 기계를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요금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욱 크다.

3. 책 값
유학생활에 가장 중요한 책은 이래저래 문제다. 우선, 영국에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한국에 귀국할 때 즈음 이 책들은 그냥 고칫거리가 된다. 지금껏 대학 생활 동안 산 책들을 가져온다고 한다면, 아마 비행기 값보다 오버차지가 더 비쌀 것이기에 엄두도 못낸다. 영국에서 책 값은 비싼 편에 속하는데, 한국에 다 가지고 올 수 없으니, 이동통신비처럼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진다. 낙서가 많이 되어 있어서 아무도 사질 않아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많이 버리고 왔다.

4. 오락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트로카데로(Trocadero)라는 큰 오락실이 있다. 가끔, 친구랑 기분전환하러 가곤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비용이 꽤 비싼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선, 런던은 기본 주화가 1파운드부터 시작이니, 이것만 보더라도 벌써 한 게임당 2000원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다. 3D게임이나 DDR 등은 더 비싸다. 삼성코엑스와 같이 쇼핑과 영화관이 함께 있는 곳인데, 오락실 게임만 약 4배 정도 비싼 셈이다. 그런데, 1파운드가 동전이기에 현지에서는 그다지 비싼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5. 치과 비용
런던에 오래 살면, NHS(National Health Service)에 가입을 하게 된다. 영국 의료서비스인데, 유학생에게 이 의료서비스의 가입이 무료다. 감기에서부터 골절상 같은 큰 병까지 병원에 가면 무료로 치료해 준다. 나도 농구하다가 발에 깁스를 한적이 있는데, 모두 무료로 치료받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NHS에 해당안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치과다. 치과는 NHS혜택이 거의 없기에, 영국인들도 비싼 돈을 들여, 치아교정, 충치 치료 등을 한다. 내 친구도 같이 농구하다 이빨이 부러졌는데, 난 깁스 풀 동안 내 친구는 영국 치과가 너무 비싸 한국가서 이빨을 새로 했다. 내가 영국에서 농구를 하지 않은 이유가 어이 없게도 이 치과 비용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