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표에서 보듯이, 지금 대학교 등록금이 이제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일반 가정에서 1년에 1000만원이란 돈을 여유롭게 학비로 쓸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 우리 나라 1인당 국민소득(GNP)이 2만 달러, 즉 2000만원 정도인데, 이것은 대부분의 가정이 버는 연소득의 반을 대학교 학비로 지출하라는 말과 같다. (한 가정 내 가장 혼자 돈을 벌고 있다는 전제하에)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교가 나서서 대학교의 설립 본분, 즉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대학교 등록금 인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 스스로 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 3가지
첫째, 적립금을 당장 풀어 등록금 인하에 보태야 한다. 적립금은 말그대로 대학 내부에 적립된 자금으로, 얼마전 우리 나라
사립대 적립금이 총 10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마치 기업이
기업 내부에 현금을 유보하는 것처럼, 대학도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아 10조원의 자금을 대학 금고에 고스란히 넣어두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학의 적립금 증가는 기업과는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먼저, 기업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예측될
때 현금을 보유하고자 한다. 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알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현금을 축적하는 경우도 있다. 즉, 기업의 현금 유보는 우여곡절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혹은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한 투자 자금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대학 내의 적립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명목적으로는 학교 건물, 시설, 도서관
건설 혹은 유지 비용이라고 하지만, 막상 쓰는 곳은 연예인을 불러 행사를 하는 것뿐이다.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지출해도 지금 대학 금고에는 10조원이 잠자고 있다. 이것은 전혀 학생들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위에서 말했듯이, 대학의 본분은 학생들이 걱정 없이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에 적립금을 지금 당장 대학생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등록금을 인하하는 쪽으로 써야 한다!
둘째, 대학교는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우리 나라는 5년전 대학교에 ‘학교
기업’을 설립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미국, 영국 등 서구 대학교들처럼 대학의 지식 자원과 연구를 바탕으로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전국 사립대가 운영하는 학교기업 185개의 평균 수익률은 거의 0%에 가깝다. 대학교가 이들 기업에 투자한 돈이 2조원 가까이 되는데, 전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옥스포드, 캠브리지, 런던정경대, 임페리얼 등 명문대들은 이미 산학 연구, 컨설팅, 정부기관 협력 등으로 자체 수익을 얻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탠포드대학의 산학 연구가 아주 유명하다. 구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유명 IT기업이 스탠포드 연구실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웨덴의 웁살라 대학도 병원과 산업체와 협동체를 구축해 그 지역을 생명 공학 중심지로 만들었다. 이렇게 대학의 지식과 연구를 최대한 활용해 그 수익을 얻고, 그 수익을 얻은 만큼 등록금을 인하하라는 것이다. 허술한 시스템을 악용해 투자 자금을 교수들 해외 여행비, 골프 비용 등으로 빼돌리지 못하게 한다면, 우리 나라 명문대도 대학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셋째, 대학들은 제발 아무것도 모르면 금융 상품에 투자하지 마라. 지난 2010년 30개의
사립대에서는 총 3700억원의 적립금을 주식펀드와 파생상품에 투자해
150억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고 한다. 3700억원의 적립금을 은행에만 보관해도 연 이자가 180억 (이자율 5% 가정) 정도 나오는데, 이걸 못 참고 큰 돈 한번 만지겠다고 투자해서
오히려 150억원을 잃은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이것은 대학재단의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우선, 대학 적립금은 큰 범주로 볼 때,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의 주인은 대학생들이다. 국가의 주인이 대통령이 아닌 국민인 것처럼 말이다. 대학교는 이제 이런 생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대학생들은 등록금이 높아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이런 현실 속에 당연히 대학교는 적립금을 다른 곳에 쓰려고 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등록금 인하에 투자해 대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괜히, 금융상품 등 다른 곳에 투자해서 거액의 돈을 날리지 말고, 대학생들이 그들의 본분에 맞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 스스로가 등록금을 낮추면서 그 환경을 제공하란 뜻이다!
이렇게 대학교가 대학생들을 그들의 돈줄로 보지 말고, 대학의 진정한 주인으로
여기면서 그들의 고통과 걱정을 최대한 줄여줄 때, 우리 나라 대학생이 살고, 그래서 교육 강국이 되며, 그래야 더 발전된 우리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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