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쓴 글: 택배회사에서 온 황당한 문자와 나의 소심한 복수
그런데, 이런 일을 두번 겪으니 이제 화까지 나려고 한다. 택배 회사 직원들은 택배의 뜻을 전혀 모르면서 택배를 하는 것 같다. 택배는 집 앞까지 혹은 손님이 원하는 곳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나는 결코 경비실에 물건 맡겨 놓으라고 한 적도 없다. 그런데 택배 직원들은 물건을 그냥 경비실에 맡겨 두고 유유히 아래와 같은 문자를 남긴 채 떠나는 것이다.
왜 택배 회사가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는 그들 사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으로서 물건을 제 때에 그리고 미리 정한 받을 장소에서 받고 싶고, 우리에겐 그럴 권리가 있다. 동시에 그것은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택배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택배비가 얼마 되지 않을지라도 땅 파서 그런 돈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지난번 포스팅의 답글을 보면, 택배회사의 횡포는 그야말로 끝도 없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5층 살고 있다고 매번 경비실에 맡기는 택배직원도 있고, 그냥 연락도 없이 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택배회사에 책임질 것인지 만약 냉동 보관을 해야 할 것이어서 상하면 그들이 책임질 것인지도 궁금하다. 만약 이런 것들을 모두 그들이 책임진다고 해도, 다시 구매하고 배달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소비자들만 피해인 것이다. 한번 제대로 하면 될 일을 두 번 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택배직원 생각에 경비실이 물건 맡기는 곳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경비실은 경비를 보라고 있는 곳이다. 경비원 아저씨들도 교대가 있고, 순찰을 나간다. 밖에 나가서 청소도 하고, 갑자기 아파트 세대에서 문의가 왔을 때 집까지 출동하기도 한다. 자리를 비울 사이, 택배 물건이 없어질 수도 있고, 교대된 경비아저씨들은 택배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수도 있다. 게다가, 위에서 말한 냉동 보관이 필요한 제품은 제 때 찾아갈 수 없어 상하기까지 한다. 편하기 위해 그리고 빨리 택배 물건을 배달해 돈을 벌 생각을 하지 말고 최소한 소비자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택배 물건 하나 배달하면서 택배직원이 쥘 수 있는 돈은 얼마 안된다고 한다. 3D직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서비스 업종에 몸을 담았으면 최소한의 서비스 정신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물건을 제 때, 제대로 된 장소에 배달하는 것은 그들이 마땅히 지녀야 할 최소한의 서비스 정신이다.
나는 매일 신문을 본다. 아침 일찍 내가 출근하기 1시간전까지 꼬박꼬박 그것도 매일매일 문 앞에 신문이 배달되는 것이다.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돈을 더 많이 벌고를 다 떠나서 신문배달원이 아파트 고층까지 올라오기 귀찮아서 이 택배직원처럼 신문을 경비실에 맡겨 놓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또, 내가 아침마다 일어나서 경비실까지 신문 찾으러 간다고 하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마찬가지로, 지금 택배직원은 나에게 너무나 어이가 없고 웃긴 짓을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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