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견

데이트 비용, 아직도 남자들이 내나요?

반응형
얼마전, 어느 케이블 프로에서 빈대녀(남자들에게 음식을 얻어 먹는 여자)’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생계형 소개팅도 유행이라고 한다. 생계형 소개팅이란, 쇼핑으로 한 달 용돈을 다 써버린 나머지 점심값이 없어 점심 때마다 소개팅을 해서 남자가 사주는 밥으로 때우는 것을 말한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모든 여대생들이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돈을 우습게 아는 대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이런 여자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여자들의 이런 행동은 남자들에게도 잘못이 있어

 

사실, ‘빈대녀라는 여자가 나오고, 생계형 소개팅을 하는 여자들이 나오는 것은 남자의 잘못이 크다. 흔히 경제학에서는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남자가 그렇게 여자에게 사주니까 이런 것을 악용하는 여자들도 생기는 것이다.

 

어제는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한 기사를 보았다. 여자들이 소개팅 때 가장 싫어하는 남자 1위가 ‘2차는 네가 계산하는 거지?’라는 말을 하는 남자라고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자들은 1차 때 밥을 얻어 먹고, 커피 한 잔까지 얻어 먹어야 그 남자를 괜찮게 본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남자는 돈에 대해 해탈한 듯 상대 여성에게 돈을 거리낌 없이 써야 비로서 여성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데이트 비용도 남자가 대부분 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남자는 자신이 돈을 내야 여성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여성에게 돈을 쓰면 쓸수록 그 여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걸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여성에 대한 매너라고 자기 합리화까지 한다. 합리화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최소한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화는 비용 대비 효과가 가시적이어야 하는데, 뜬 구름 잡기처럼 여성에 대한 매너가 합리화라고 하는 것은 너무 빈약한 논리일 뿐이다.

 

결국,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화는 둘이 더치페이 (, 각자내기)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이 데이트를 하는 비용은 둘이 쪼개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물론,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 혹은 수입의 크기에 따라 남자 혹은 여자가 더 많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머지 상황이 비슷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둘의 데이트 비용을 반으로 쪼개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데이트는 어차피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의 정서 교류라고 할 수 있다. , 한 사람만이 일방적으로 돈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 돈으로 쌍방의 정서 교류가 활발해지거나 혹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반드시 더욱 확고해지는 것도 아니다.

 

◆남자의 이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는 여자가 정말 참된 여자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쓰려고 하는 것을 일부러 나서서 막는 여자가 있을까. 만약 이런 여성이 있다면, 여자에게 돈을 쓰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자에게 일종의 문화적 충격과 함께 신선한 호감까지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호감을 넘어서 여성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여성 스스로가 데이트비용이나 결혼 비용을 동등하게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서 그 여성은 사회 전반에 깔린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편견을 스스로 깬 셈이다. 데이트를 할 때마다 수동적으로 남성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여성이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것 혹은 가고 싶은 곳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해서 남성이 괜히 뜯어 말리지는 않는다. 여성 스스로 자기가 돈을 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데 말리는 남성이 있다면, 그건 또 아주 이상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즉, 여성 스스로도 금전적으로 남자와 동등해질 여지는 충분히 있으며, 이러면 최소한 남자들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만약 이런 여성이 있다면, 남성이 돈을 내는 것도 조심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여성은 어쩌면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다 내는 것에 대해 일종의 적개심까지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지금은 남자가 사냥을 해 오고 밭에서 경작해서 집으로 가져오는 원시시대도 아니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 하고 조용히 있어야 하는 조선시대도 아니라고 하면서 오히려 반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 남자들이 돈을 다 내는 것은 여성의 능력을 무시하는 처사고, 하등하다는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즘은 남녀평등시대다. 이런 시대에, 돈을 내는 것으로 우월하다고 애쓰는 남자를 거부하고 여자 스스로가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이 지금 이 사회가 요구하는 참된 여성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해요.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