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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보

단독 주택이 아파트보다 좋은 이유 6가지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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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있었을 때 줄곧 단독 주택에 살았다. 2층 단독 주택으로 1층은 주방과 거실이 있고, 각 층에 화장실 한개씩 그리고 위층에는 방이 4개 있는 전형적인 영국식 주택에 살았었는데, 한국의 단독 주택에 사는 것과 크게 다를바 없었다. 아니, 한국식 주택이 더 좋다. 내가 살았던 영국 주택은 창문도 2중창이 아니었고, 계단은 삐걱삐걱 소리가 밤에는 귀에 거슬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 귀국한 이후로 1년째 20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가 썩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1.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세대간 문제일 것이다. 특히,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경우 아래 층에 사는 사람들은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밤에 잘 때는 정말 침대 위에서 뛰쳐 나와 올라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저 참고 관리실에 연락하게 된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관리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제발 뛰놀다 지쳐 잠 좀 자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 수 밖에
. 또, 한 여름 날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다 열어 놓을 경우, 아래층에서 피우는 담배 연기가 또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다. 만약, 위층에 임산부 또는 아이들이 사는 경우, 해로운 담배 연기를 마시고 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 

2.
관리실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파트 전체 안내 방송을 날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또한 문제다. 밤 늦게는 아닐지라도, 오전이나 오후 중에 늦잠 혹은 낮잠을 자는 사람도 있고, 통원치료를 하면서 조용히 요양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들에게는 관리실의 안내 방송은 마치 학교 도서관에 하이힐 신고 들어와 딸그락딸그락 소리를 내는 아주 짜증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

3.
어제는 이런 아파트 안내 방송이 들렸다.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니까 아침 10부터 12까지 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방송내려갈 때는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올라갈 때 12층에 사는 나도 땀이 뻘뻘 난다. 하물며, 나보다 더 위층에 살며, 연세가 있으신 분은 무릎이 시린 것은 당연지사. 아파트는 이런 점이 나쁘다
.

4. 
단독 주택에 9년여 살다가 아파트에 와보니, 꼭 벌집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이 느낌은 최근에 내가 우리 아파트 앞산에 올라가서 아파트를 바라봤을 때 처음 느꼈다. 벌집 속에 일벌들이 차곡차곡 들어서, 그들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느낌난 일벌이 아닌데 하는 생각에 좀 씁쓸하기도 하다
.

5.
나는 일전에 아파트가 안전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단번에 알았다. 얼마 전부터 1,2,3층의 저층세대에 도둑이 많이 드니 조심하라는 안내 방송이 자주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에 다수의 사람들이 살고, , 각박한 세상 속 이웃간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솔직히 누가 도둑이고 아닌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아파트, 그 중 임무(?)를 달성하고 도망가기 쉬운 저층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어쩌면, 이런 이유로 단독 주택보다 도둑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집 단속을 얼마나 잘하나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

6. 
우리 나라에 아파트가 많다는 사실은 모두다 아는 사실이다. 인구가 많고, 땅덩이는 좁고, 또 수도권으로만 사람들이 모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 지방은 단독 주택이 아파트보다 많다. 내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가고 싶은 이유가 최근에 생겨났다. 바로, 북한의 도발. 우리 나라는 아직 휴전국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그런 국가다. 팽팽한 고무줄을 서로 당기고 그 줄이 끊어지면 어느 한쪽은 크게 다친다. 아니, 중간에서 끊어져 둘 다 다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나라가 이런 상황이다.

 

지난 2001년 미국 테러 참상은 모두 봤을 것이고, 고층 빌딩이 전쟁, 테러 등의 도발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살상 범위도 단독 주택보다 훨씬 높아 타깃이 되기 쉽고미국 테러 당시처럼 건물 중간에 1방 맞기라도 하면그 아래쪽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피할 수 있겠지만, 위쪽 사람들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 고층 세대가 펜트하우스 유행과 프리미엄층이란 이유로 비싸지만, 결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생각엔 조만간 저공낙하산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 느낌이다.

또, 요새는 지진시대다. 지구가 노했는지 전세계에 지각 변동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작은 지진이 요근래에 많이 발생했고,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방구가 잦으면 x이 된다'는 말처럼, 한번 큰 지진이 일어날 경우도 완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아파트는 단독주택보다 위험하다. 아니, 단독주택도 위험하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그 높이 때문에 정신적 충격이 단독주택보다 아주 클 것이다. 아파트가 모인 곳에 큰 지진이 일어날 경우, 15년전 삼풍백화점 붕괴 때의 재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파트에 대한 안 좋은 점이 단독주택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물론, 판단은 각자에 달렸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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