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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를 100%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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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누가 뭐래도 연인들을 위한 연휴다. 서로 카드를 주고 받으며, 낭만적인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서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거나, 놀이 동산에 가서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로 빠지기도 하고, 스키장에 같이 놀러가 스릴감을 느끼는 등, 이것들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이렇게 영화, 드라마, 시트콤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매체를 보면 꼭 연인은 아니더라도 이성과 함께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강요해 왔다. 크리스마스 때는 꼭 이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강박강념을 심어 주는 것이다.

물론, 바빠서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연인들은 이 크리스마스가 말그대로 하늘이 주신 기회일 수도 있다. 이 기회를 통해, 크리스마스 날 같이 지내면서 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재충전하고, 새해의 다짐을 같이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분위기도 그렇고, 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맨날 연락하고, 한시라도 떨어지면 못 살 것처럼 사는 연인들까지 꼭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들에겐 크리스마스는 그저 수많은 날들 중 하나, 즉 특별할 것 없는 그런 날이다. 어쩌면, 이들은 성스러운 크리스마스 보다는 상업적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대표적인 커플이 될 공산이 크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들이기에 비싼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특별하게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런던은 크리스마스 때 모든 교통 수단이 끊긴다. 지하철, 버스 등이 이 하루 동안 운행을 하지 않고, 역시 700만명의 런던 시민의 발도 같이 집에 묶이게 된다. 이것은 영국 정부가 다른 런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버스 운전기사과 관련 노동자들에게 이 날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는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자체가 외국에서 온 휴일이고,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상업적인 변형이 많이 이뤄져,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설날도 있어 가족들과 만나는 기회가 더러 있기도 하다.

하지만,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것은 어떨까. 주위에 알게 모르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장애인, 양로원, 고아원 등 인터넷 검색만 하면, 자기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의 위치가 다 나오고, 이곳에 방문해 큰 선물은 없더라도 마주 앉아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도 외로운 그들이기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만약, 하루 정도 연인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면, 1년 중 하루, 크리스마스를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크리스마스 날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한다. 꼭 연인과 함께 보내야겠다면, 연인과 함께 이들을 방문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를 100% 즐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