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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나는 가수다)는 내가 보는 유일한 예능이다.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일단 논외로 하고, 나가수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우선, 우리 나라 뛰어난 가수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라이브를 지켜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조관우가 누군지, 장혜진이 누군지도 몰랐다. JK김동욱이 나왔을 때도 처음에 그 이름만 보고 힙합 가수인지 알았다.
이런 내게 나가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특히, 김범수의 '제발'이란 곡을 들을 때, 후반부에 나는 닭살까지 돋았다. 물론, 다른 가수들도 모두 뛰어나다. 누구하나 탈락하더라도 절대 탈락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성격상 꼭 한 명은 탈락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청중평가단의 표에 따라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청중평가단의 표가 그들의 유일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중평가단의 투표가 유일한 잣대가 되는데, 나는 그 투표 방식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떤 문제가 있을까.
◆지금 나가수 투표의 문제점
우선, 청중 평가단 500명이 가수 3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은 다들 알 것이다. 1인당 3표씩 총 1500표를 7명의 가수가 나눠 갖는 것이다. 평가단들은 그들 각자에게 가장 감명 깊은 무대를 선사한 가수 3명을 선택하게 되는데, 종종 그 선택에 있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가령, 무대 퍼포먼스가 다소 빈약했지만, 다음 경연 때 꼭 보고 싶은 가수에게 투표를 하게 되는 동정표가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잘한 가수가 있다면 꼭 자기가 표를 주지 않아도 살아남을 것이란 생각에 오히려 투표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다. 즉, 이들은 가수들의 무대 자체를 보지 않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왜곡된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투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두 경연 후 6위와 7위 (탈락자)의 표가 각각 100표와 70표였다고 가정하자. 즉, 7위는 불과 30표 차이로 탈락하게 된 것이다. 물론, 투표 결과만 보면, 지금 시스템상에서는 7위는 탈락해야 옳다.
하지만, 청중평가단들이 투표를 한 3명의 가수들도 누가 가장 감명 깊은 무대를 선보였는지 마음 속으로 순위가 정해졌다는 점이다. 즉, 그들의 표를 얻은 3명의 가수들 안에서도 가장 감명이 깊었던 사람 1, 2 그리고 3순위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일부 청중평가단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난다. 누가 제일 감명 깊었는지 짧은 인터뷰를 통해 그 가수 이름을 말하는 부분에서 말이다.
다시 한번 6위와 7위의 득표수를 살펴보자. 6위가 7위보다 30표 더 많다고 해서 청중평가단이 생각하는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 '1위'표가 7위보다 더 많다는 뜻은 아니다. 즉, 7위가 얻은 70표 모두가 청중 평가단 모두가 마음 속으로 '1위'로 감명 받은 경우일 수도 있고, 동시에 6위는 가장 감명 깊지는 않았지만, 2번째 혹은 3번째로 감명 깊었던 가수였는데 총 득표가 많아서 겨우 탈락을 면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지금의 방식은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에게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느끼는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는 한 명일 수 밖에 없고, 동시에 세 명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순위 정하는 것을 좋아한다. 즉, 감명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당연히 순위를 정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청중의 입장에서도 지금의 투표 방식은 이런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떤 투표 방식을 사용해야 할까
이미 한번 바꿨기에, 가까운 시일 내에 투표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타당성이 있는 투표 방법은 바로 올림픽에서 자주 쓰이는 '금-은-동' 순위 방식이다. 올림픽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라 자세히는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총 득표수는 여기서 상관이 없다. 즉, 아무리 은이 많아도 금 하나 있는 가수보다 순위가 낮아지고, 은과 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방식을 쓰면, 평가단들은 3명의 가수 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었던 사람 순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비합리적인 투표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금-은-동'으로 나눠져 있고, 그 가치가 다르니 그만큼 투표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냥 다음 경연 때 노래를 더 듣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이 투표하지 않을 것 같아서 혹은 다른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할 것 같아서 등의 왜곡된 투표가 적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나가수 투표가 다시 1인 1투표제로 가거나, 1인당 아예 7명 가수 전체에 점수화하자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둘 다 '금-은-동' 투표 방식보다는 그 효용성이 적다. 먼저, 1인 1표제로의 회기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감명 받은 가수가 한 명이라고 하기에는 그 선택권이 너무 적고,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굳이 1인 1표제로 한다면 차라리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가 아니라 탈락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가수에게 너무 잔인한 방법이기에 별로 권하고 싶은 방식은 아니다. 또, 7명 가수 전체에 혹은 3명에게만 투표를 점수화 하는 것은 투표가 디지털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비용상 제약이 크다. 반면, 이들에 비해 '금-은-동' 방식은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나가수는 '가장 감명이 깊고, 가장 훌륭한 무대를 보여준 가수'에게 투표를 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베테랑 가수들도 무대 위에서 긴장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중평가단들은 단순히 무대만 보지 않고, 무대 밖의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 너무나 큰 결정권을 지녔기에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따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청중평가단을 무작정 없애고 문자 투표 방식 등으로 그 포맷을 갑자기 바꾸기도 힘들다. 차선책으로 투표 방식을 바꾸는 것인데, 그 중 나는 '금-은-동' 순위 방식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런 내게 나가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특히, 김범수의 '제발'이란 곡을 들을 때, 후반부에 나는 닭살까지 돋았다. 물론, 다른 가수들도 모두 뛰어나다. 누구하나 탈락하더라도 절대 탈락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성격상 꼭 한 명은 탈락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청중평가단의 표에 따라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청중평가단의 표가 그들의 유일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중평가단의 투표가 유일한 잣대가 되는데, 나는 그 투표 방식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떤 문제가 있을까.
◆지금 나가수 투표의 문제점
우선, 청중 평가단 500명이 가수 3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은 다들 알 것이다. 1인당 3표씩 총 1500표를 7명의 가수가 나눠 갖는 것이다. 평가단들은 그들 각자에게 가장 감명 깊은 무대를 선사한 가수 3명을 선택하게 되는데, 종종 그 선택에 있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가령, 무대 퍼포먼스가 다소 빈약했지만, 다음 경연 때 꼭 보고 싶은 가수에게 투표를 하게 되는 동정표가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잘한 가수가 있다면 꼭 자기가 표를 주지 않아도 살아남을 것이란 생각에 오히려 투표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다. 즉, 이들은 가수들의 무대 자체를 보지 않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왜곡된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투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두 경연 후 6위와 7위 (탈락자)의 표가 각각 100표와 70표였다고 가정하자. 즉, 7위는 불과 30표 차이로 탈락하게 된 것이다. 물론, 투표 결과만 보면, 지금 시스템상에서는 7위는 탈락해야 옳다.
하지만, 청중평가단들이 투표를 한 3명의 가수들도 누가 가장 감명 깊은 무대를 선보였는지 마음 속으로 순위가 정해졌다는 점이다. 즉, 그들의 표를 얻은 3명의 가수들 안에서도 가장 감명이 깊었던 사람 1, 2 그리고 3순위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일부 청중평가단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난다. 누가 제일 감명 깊었는지 짧은 인터뷰를 통해 그 가수 이름을 말하는 부분에서 말이다.
다시 한번 6위와 7위의 득표수를 살펴보자. 6위가 7위보다 30표 더 많다고 해서 청중평가단이 생각하는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 '1위'표가 7위보다 더 많다는 뜻은 아니다. 즉, 7위가 얻은 70표 모두가 청중 평가단 모두가 마음 속으로 '1위'로 감명 받은 경우일 수도 있고, 동시에 6위는 가장 감명 깊지는 않았지만, 2번째 혹은 3번째로 감명 깊었던 가수였는데 총 득표가 많아서 겨우 탈락을 면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지금의 방식은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에게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느끼는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는 한 명일 수 밖에 없고, 동시에 세 명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순위 정하는 것을 좋아한다. 즉, 감명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당연히 순위를 정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청중의 입장에서도 지금의 투표 방식은 이런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떤 투표 방식을 사용해야 할까
이미 한번 바꿨기에, 가까운 시일 내에 투표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타당성이 있는 투표 방법은 바로 올림픽에서 자주 쓰이는 '금-은-동' 순위 방식이다. 올림픽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라 자세히는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총 득표수는 여기서 상관이 없다. 즉, 아무리 은이 많아도 금 하나 있는 가수보다 순위가 낮아지고, 은과 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방식을 쓰면, 평가단들은 3명의 가수 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었던 사람 순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비합리적인 투표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금-은-동'으로 나눠져 있고, 그 가치가 다르니 그만큼 투표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냥 다음 경연 때 노래를 더 듣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이 투표하지 않을 것 같아서 혹은 다른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할 것 같아서 등의 왜곡된 투표가 적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나가수 투표가 다시 1인 1투표제로 가거나, 1인당 아예 7명 가수 전체에 점수화하자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둘 다 '금-은-동' 투표 방식보다는 그 효용성이 적다. 먼저, 1인 1표제로의 회기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감명 받은 가수가 한 명이라고 하기에는 그 선택권이 너무 적고,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굳이 1인 1표제로 한다면 차라리 가장 감명 깊었던 가수가 아니라 탈락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가수에게 너무 잔인한 방법이기에 별로 권하고 싶은 방식은 아니다. 또, 7명 가수 전체에 혹은 3명에게만 투표를 점수화 하는 것은 투표가 디지털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비용상 제약이 크다. 반면, 이들에 비해 '금-은-동' 방식은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나가수는 '가장 감명이 깊고, 가장 훌륭한 무대를 보여준 가수'에게 투표를 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베테랑 가수들도 무대 위에서 긴장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중평가단들은 단순히 무대만 보지 않고, 무대 밖의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 너무나 큰 결정권을 지녔기에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따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청중평가단을 무작정 없애고 문자 투표 방식 등으로 그 포맷을 갑자기 바꾸기도 힘들다. 차선책으로 투표 방식을 바꾸는 것인데, 그 중 나는 '금-은-동' 순위 방식을 추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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