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언제나 노점상이 있습니다. 어제 종로 부근에 지나가는데, 길바닥에 구두들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걸 보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겠지만, 한번도 노점상에서 물건을 사지 않았던 내 입장에서 보면, 이건 그저 미관을 해치는 사회적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 구두를 펼쳐놓고 파는 사람들, 비단 구두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본 것만 DVD, 옷, 양말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구두들은 어디서 때온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값싼 중국산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가까이서 보진 않았지만, 브랜드 구두의 이미테이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이들을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길거리를 무담 점유하여 시민들 통행에 불편함을 주는 동시에 시장 경제도 흐트러트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나라 고질적인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길거리 노점상은 또한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물건을 공급한 사람들에게 현금으로 주고 물건을 떼오니 기록이 남지 않고 팔 때도 이들은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급과 판매에 있어 기록에 남지 않으니 세금이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블랙마켓(검은경제)의 현장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검은경제는 다행히 불법으로 인해 발생됩니다. 길거리 노점상도 어떻게 보면 불법이라는 것이죠.
저 많은 구두들을 쌓아놓고 팔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참으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이 길거리 노점상 해결 방법을 찾느라 고민 좀 해야할 것입니다. 이들을 없애면 서민들을 탄압한다고 하고, 없애지 않으면 일반 시민들이 불편하고, 또 세금을 매길려고 하면 그걸 관리하느라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제가 시를 운영하고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런 길거리 노점상이 버젓이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만큼 여전히 아픈 머리를 싸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