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이런 과자는 없었다. 과자 하나로 다른 과자는 물론 다른 식품까지 같은 맛을 내도록 만드는 과자, 허니버터칩이 바로 그것이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나도 허니버터칩을 먹어봤다. 먹어본 후 첫 느낌은 '음, 그냥 맛있네' 정도. 그런데, 이 허니버터칩은 지금 우리 나라 식품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제는 다른 과자들까지도 허니버터맛을 내는 과자를 출시하고 있고, 오징어채, 땅콩 등 다른 식품들까지 허니버터맛을 내는 소스를 넣어 만드는 실정이다. 어제는 아이스크림 먹다가 놀라기도 했다. 허니버터맛 아이스크림까지 팔고 있는 것이다.
정말 우리 나라를 허니버터맛에 중독시키고 있는 허니버터칩, 도디체 왜 인기가 있을까?
물론, 개인차가 있기에 허니버터칩이 아주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인기는 그들이 말하는 맛에 비해 아주 과대평가됐다. 따라서, 허니버터칩 인기 이유에 대해 말하려면 왜 사람들이 허니버터칩을 이토록 과대평가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 이유는 광고다. 나도 마케팅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허니버터칩은 그야말로 마케팅의 성공이다. 그것도 사람들의 욕구를 아주 잘 끄집어내어 허니버터칩을 먹고 싶겠금 하는 마케팅을 SNS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허니버터칩은 은연 중 쉽게 먹을 수 없는 과자임을 내새웠다. 동시에,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허니버터칩이 맛있다는 인증샷을 올리도록 했다. SNS를 본 사람들은 허니버터칩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 마트 등을 돌아다녀봤지만, 구할 수 없었고, 곧 SNS에는 허니버터칩은 맛있지만, 구하기 어려운 과자로 포지셔닝을 했다.
게다가 편의점 알바로부터 허니버터칩을 구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허니버터칩을 파는 마트까지 공유되기 이르렀다. 실제로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는 반반으로 갈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허니버터칩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후기가 올라올 때마다 궁금하긴 마찬가지였다. 맛있다 맛없다 논란이 될 때 확실한 것은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허니버터칩은 구하기 힘들다. 그리고, 여전히 구하기 어렵다 그리고 맛있다 또는 맛없다로 나뉘어 SNS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 내 블로그도 그 중 하나다. 나도 허니버터칩에 글을 쓰고 있으니, SNS공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 마케팅을 하면서 허니버터칩 예를 아주 많이 든다. 허니버터칩은 어떻게 보면 시간이 임박해 지금 사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는 홈쇼핑 쇼호스트와 비슷하다. 그 희소성을 강조한 마케팅인 것이다.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다면, 그만큼 사람들이 가지려는 욕구는 반감된다. 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승부욕이 생긴다. 허니버터칩은 바로 인간의 승부욕도 자극한 아주 고난위도의 마케팅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허니버터칩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은 먹을만 하다는 것이다. 나는 감자칩을 너무나 좋아한다. 맥주와 함께 먹는 것은 내가 영국에 있을 때부터 흔히 먹었던 조합이다. 심지어, 나는 샌드위치 안에 감자칩을 먹을 정도로 완전히 매니아다. 그런 내가 허니버터칩을 처음 먹어보고 느낀 것은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그냥 맛있는 정도다. 어쩌면 내가 감자칩 매니아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강조해야 할 것은 SNS의 힘이 그만큼 무시무시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SNS 마케팅이 허니버터칩처럼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만, 그래도 한번 성공하면 그 영향력은 식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거대할 수 있다. 흔히들 맛집 광고를 많이 하는데, SNS 맛집 광고를 통해 대박나는 곳이 존재하는 것도 바로 그 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블로그 마케팅 같은 경우는 이제 맛집을 넘어 뷰티, 금융, 병원 등으로 옮겨가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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