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중 포스코가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1인당 평균 7600만원의 급여가 지급되었고, 이것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경쟁사에 비해 성과급 포함 500만원 정도 높은 급여라고 한다.
급여의 수준은 그것을 주는 기업이나 그것을 받는 직원 모두에게 중요하다. 급여, 즉 연봉은 주는 입장에서는 인건비로 책정되고, 받는 입장에서 보면 한 사람의 생활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연봉이 높을수록 생활의 질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당연히 연봉이 높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 기업은 좋은 인재라면 높은 연봉을 주더라도 꼭 잡으려고 한다. 그래서 종종 기업과 구직자 사이에는 가운데 연봉을 사이에 둔 두뇌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기업이 연봉을 많이 주려는 이유
먼저, 포스코처럼 동종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주는 기업은 한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이들은 항상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이 좁아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실제로 포스코는 인도와 브라질에 제철소를 짓고 있다. 이런 기업의 확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능력 있는 인재들이다. 물론, 기업이 향후 진출할 나라에서 현지직원을 채용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인도 말이 가능하거나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한국인이면 포스코는 그런 인재를 붙잡기 위해 그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런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연봉을 많이 줘야 한다. 다른 곳으로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연봉만큼 확실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동종 업계인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에 빼앗기면 이는 인재만 빼앗긴 것이 아니라 성장 동력까지 빼앗긴 것이 된다. 유능한 인재를 경쟁 업체에 빼앗기게 되면, 포스코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둔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유능한 인재들은 포스코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다. 연봉을 많이 준다고 생각하는 은행이나 증권회사로도 눈을 돌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포스코는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 대표 기업들의 연봉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 연봉을 높게 주는 주된 이유는 인재 확보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럼 연봉을 낮게 주려는 기업은 뭘까?
종종 한 업종의 대표기업이라도 구직자의 입장에서 다소 연봉이 짜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이 있다. 한 예로 대림산업은 다소 널리 알려진 건설 회사가 아니지만,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잘 알려진 건설회사들보다 연봉이 높다. 하지만, 이들이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연봉을 적게 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 모든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 그런 인재가 있어야만 기업이 더 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왜 연봉을 낮게 주려는 것일까?
우선, 위에서 말했듯이 기업은 연봉을 하나의 지출로 본다고 했다. 인건비라는 이름으로 회계장부에 분명 비용이라고 나와있다. 즉,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다른 업계와 적거나 비슷한 연봉만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업종 대표 기업이라도 연봉을 많이 주지 않으려고 해 종종 짜게 느껴지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표면적인 이유만 있지는 않다. 기업은 낮은 연봉을 제시하여 훌륭한 인재를 데리고 왔다는 사실을 종종 자랑스러워한다. 특히, 다른 기업보다 적은 돈을 들여 최고의 인재를 영입했다는 소문이 다른 기업이나 일반 사람들에게 퍼지면 이 기업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여기기 쉽다. 즉, 연봉은 적지만 업무 강도, 복지 수준 등이 다른 기업보다 좋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가 쌓이면, 보통 기업 이미지는 향상된다. 직원을 돈 주고 마구 부려먹는다는 기업 이미지 보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은 구직자들이 연봉만 높아서 지원하게 되는 경우 일찍 그만두게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자리를 구할 때 연봉 높은 곳에만
골라서 지원하는 구직자는 높은 연봉에 따른 업무 강도를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쉽게 일에 식상하게 되어 진이 다 빠져 퇴사하는 경우도 많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돈만 보고 일을 했다가는 이렇게 오래 못 버틴다는 것을 기업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기업은 연봉이 낮아도 인재들이 오게 되어 있다. 즉, 기업이 낮은 연봉을 제시하는 이유는 돈에 눈이 먼 혹은 돈의
노예가 되기 쉬운 겉만 멀쩡한 인재를 걸러내고, 진정 자기 회사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인재를 얻기 위한
기업의 고도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서 뽑았는데, 일찍
그만둬 버리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잃게 되는 꼴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낮은 연봉을 제시하며 이런 전략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구직자들도 좋은 기업인데 연봉이 다소 낮다고 무작정 무시하는 것보다 평균 연봉 상승 속도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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