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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과연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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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간호사들은 의사와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아는 의사 형을 만나 이야기 나눴는데, 농담반 진단반 의사들과 사귀거나 의사 뒤꽁무니를 따라 다니는 부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들은 의사와 같이 오랫동안 일을 하게 되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기에 착각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어떤 간호사들은 의사와의 결혼에 골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일처럼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주변에 간호사가 있다면 한번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이 글을 보여주면 좋겠다. 그럼 시작한다.



간호사와 의사의 결혼, 재벌가와의 결혼과 마찬가지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어쩌면 재벌가와 결혼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실생활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미혼 여성들의 ‘동반자’ 드라마가 있다. 드라마에서는 일반 여성들이 재벌가와 결혼하는 소위 ‘신데렐라’ 스토리를 양산해 내고 있다. 이런 것을 보고 일반 여성들은 재벌가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고 있다.




이것은 내 생각이 아니다. 어느 소셜데이팅 회사가 여성들을 설문조사를 했고, 무려 73%가 재벌가와의 결혼을 꿈꾸면서 인생역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강남역 근방의 비싼 오피스텔 주변에서 어슬렁거리거나 아무 볼 일 없이 집에서 한시간 걸려 신사, 청담 또는 압구정역까지 오는 젊은 여성들은 바로 저 73%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드라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자신도 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인생역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그들의 꿈을 이룰 대상을 재벌가가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직종의 의사들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


우선, 간호사와 의사가 일하는 환경은 일반 직장과 많이 다르다. 사람의 생명을 긴급히 다루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의 몸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 그보다 한술 더 떠 눈빛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알아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는 다른 직업들보다 결혼에 골인할 가능성은 크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돈이다. 간호사의 월급과 의사의 월급을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병원의 종류 및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병원일 경우에는 10배 이상 차이는 기본이다. 드라마처럼 사랑이 중요하다면 의사와 간호사의 결혼은 이뤄질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그도 그렇듯이, 결혼은 남녀의 만남이 아니라 가족간의 만남이기도 하다. 따라서, 간호사와 의사의 결혼에서 의사쪽 가족들의 심각한 반대에 부딪힌다. 어쩌면, 여기서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 의사쪽 어머니가 의사가 좋아하는 간호사에게 접근해 돈을 줄 테니 헤어지라는 말을 하는 그런 상황 말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해피엔딩을 위해 어떠한 역경을 딛고도 결혼에 골인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의사들은 부모님의 말을 들을 가능성이 그 어느 직종보다 높다. 의사가 되기 위해 부모의 지원은 필수적이며, 이러한 지원 없이는 의사가 되기 아주 힘들다. 이것을 잘 알기에 의사들은 부모의 말을 거의 전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결혼 문제같이 중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의사들은 부모 말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부모들은 의사 아들을 다음과 같이 설득시킬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는 마치 귀족과 상민이라고 하면서 귀족과 상민은 결혼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것은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는 장면이고, 실제로 그들은 귀족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이 뿌리깊은 가족이라면 간호사들과의 결혼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의사 가족의 부모들이 그들이 귀족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바로 신분 상승에 있다. 의사는 사회적으로 부러움을 받는 동시 권위까지 주어진다. 사람들을 치료하는 직업은 조선시대 때 그렇게 촉망받는 직업은 아니었지만 현대에 들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및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알려지면서 유망직업이 되었다. 지금도 수능을 잘 본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전공이 의대이기도 하다. 신분상승을 노리는 것이다.



아직도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라. 물론, 나도 간호사는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직업이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아주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 있어서 만큼은 절대 간호사를 지지할 수 없다. 간호사가 의사와 결혼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리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일반 여성들이 재벌가와 결혼하게 될까. 거의 없다. 또한, 재벌가에 속한 여성들도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들도 같은 재벌가끼리 만나는 경향이 높다. 마찬가지로, 의사가 간호사와 결혼하는 것보다 차라리 동료 여의사를 찾아나설 수 밖에 없다.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여의사도 많다. 같은 하얀 가운을 입었다면, 의사 입장에서 간호사보다는 여의사가 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반대도 없을 것이고 말이다.


위의 글을 읽고도 아직 의사와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 만약 지금 현재 의사와 사귀고 있는 간호사가 있다면, 한번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돌직구를 날려보자. 백이면 백 지금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할 것이다. 결혼적령기에 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현재 이런 상황이라면, 하루빨리 다른 남자를 찾는게 속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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