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소수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성을 만날 때가 많다. 굳이 영화 같은 만남이 아니더라도 혹은 소개팅처럼 계획적인 만남이 아니더라도 예상치 못했는데 그저 길거리에서라도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화번호라도 달라고 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 할까 아니면 그저 지나가는 것만 바라만 보면서 행복해야 할까. 한번 경제학적 논리로 풀어봤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한 남성이 길거리에 지나가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보았다고 하자. 오랫동안 꿈에서나 그리던 그런 여성을 본 것이다. 이 남자의 눈은 그 여성에게 한동안 고정되어 있고, 행복감을 느끼며 잠시 이성을 잃은 상태일 것이다. 그리고, 보통의 남자라면 이 여성이 시선에서 사라지면서 다시 이성을 되찾고 자기 갈 길을 갈 것이다. 결국, 이 남자의 행복은 극히 짧았으며, 이 행복을 언제 다시 경험할 지도 불분명하다. 어쩌면, 평생 이 여성에 말도 붙여보지 못했다고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정말 다시 볼 지 못할 그런 여성을 길거리에서 보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짧디 짧은 순간의 행복으로 평생 만족해야 하기에, 그 짧은 행복감에서 벗어나 빨리 제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말을 붙일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말 붙이기 선수인 남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붙이기가 여간 어렵다. 클럽에 가도 말도 못 붙이고 오는 남자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말을 붙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그 상황에 맞게 말을 붙이는 것이다. 가령, 어디를 급하게 가고 있다면, 어디를 가냐고 물어볼 수 있다. 여자쪽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것을 핑계삼아 전화번호를 얻기에는 쉬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또 요즘은 그냥 직접적으로 전화번호나 이름을 물어보는 방법도 많이 사용한다. 요즘 세대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여자도 싫으면 그냥 주기 싫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남자 입장에서 보면, 거절당할 경우 마음이 아플 수 있지만, 성공할 경우 하늘을 날 듯 기쁠 수 있다.
결국, 남자든 여자든 정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다면, 거울로 자기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살피고 어떻게 말을 붙일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는 손거울이 없을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주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가끔 선탠이 잘 된 자동차 유리를 보거나 진짜 급할 경우 그냥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통해 봐도 좋다.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뭐가 묻었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굴이 깨끗할수록 대화가 잘 풀릴 가능성이 더 큰 것은 당연하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말을 걸어야 하는 경제학적 이유
한 남자가 꿈에서나 그리던 여성을 보았다면, 너무 황홀해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어떻게 말을 걸지 고민을 하라고 위에서 이미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경제학적 논리인 게임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헌팅의 게임이론 |
남자가 대화를 시도함 |
남자가 보기만 함 |
잘 되었을 경우 |
(100,100) |
(10,0) |
잘 안되었을 경우 |
(50,-50) |
*()안의 숫자는 각각 (남자, 여자)의 보수를 말함.
어떻게 보면, 게임이론으로 보는 헌팅의 법칙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을 헌팅의 게임이론이라고 부른다. 그럼 각각의 경우를 상세히 살펴보자. 남자를 기준으로 썼지만, 물론 여자 입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1. 먼저 남자가 대화를 시도하여 잘되었을 경우 (100,100)
남자가 길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보고, 대화를 시도했으며, 동시에 상대 여성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을 경우의 보수다. 모두 만족한다는 의미로 임의적으로 100의 값을 두었다. 가령, 남자가 전화번화를 물어봤는데, 여자가 줬을 경우 혹은 대화 후 단둘의 시간을 더 갖기 위해 커피전문점으로 향하는 경우다. 이와 같은 경우, 두 사람이 모두 만족했다고 볼 수 있다.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여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여성의 입장에서는 괜찮은 남자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와 향후 괜찮은 남자를 찾아 나설 수고를 던 셈이다. 즉, 둘 다 윈-윈인 셈이다.
2. 먼저 남자가 대화를 시도하여 잘 안되었을 경우 (50,-50)
남자가 꿈에 그리던 이성을 보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여성의 반응이 싸늘했다. 남자는 쥐구멍이 있다면 숨었으면 하는 심정이고, 길거리에 깡통이라도 있으면 시원하게 뻥 차버리고 싶은 그런 심정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남자 입장에서 50의 보수는 얻을 수 있다. 여기서 50은 상대 여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은 이끌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화라도 나눌 수 있었고, 혹은 그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면, 꿈에 그리던 그 여성을 근거리에서 자세히 봤다는 그 행복감을 의미한다. 즉, 거절은 당했지만, 그래도 꿈에 그리던 여성을 가까이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았다는 그 행복감이 50의 값인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마이너스 50의 값을 준다. 특히, 말 한마디도 없이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아니면 남자를 범죄자를 보는 것처럼 재빨리 피했다면 여성에게 혐오감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남자는 여성이 이런 반응을 자신에게 보일까봐 다음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보기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3. 마음에 드는 여성과 대화할 생각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경우 (10,0)
대다수의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이 지나가면 그저 쳐다보기만 한다. 짧은 황홀함과 행복감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순간적인 행복이다. 저 멀리 골목을 돌아 그 여성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는 그런 행복인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순간적인 행복이란 의미로 10의 값을 주었다. 당연히, 여자의 보수는 없다. 여자 입장에서는 이 남자가 존재하는 것조차 모르며, 그야말로 수 많은 남자 중의 한 남자 즉, 무존재일 뿐이다.
이렇게 게임이론으로 본다면, 남자는 무조건 마음에 드는 여성이 지나간다면 말을 걸어야 옳다. 하지만, 대부분 3번의 경우처럼 그저 바라만 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남성들이 무존재가 되기를 자처하는 이유
대다수의 남성들이 게임이론에서 본 3번의 경우처럼 행동한다. 꿈에서나 보았던 이상형을 그저 지나치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저 보기만 하는 경우는 남자 입장에서 그 보수가 10으로 가장 낮다고 불 수 있다. 2번의 경우처럼 실패만 해도 50의 보수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포기하는 셈이다. 물론, 성공을 할 경우(실제 성공률은 10% 정도라고 한다) 그 보수는 100을 얻을 수도 있다.
문제는, 왜 대다수의 남자들이 보수가 가장 낮은 3번을 택하느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2번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여자의 마이너스 50의 보수에 숨겨져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요즘 사회가 약간 예의범절을 무시하긴 하지만(가령, 지하철 담배녀 등),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사람들에게 말을 걸 때 보통 ‘실례하지만…’이라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가 모르는 여성에게 대화를 시도했을 때에도 이것이 똑같이 적용된다. 성공할 경우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테지만, 거절을 할 경우 그것은 그 자체로 남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히, 정말 자신의 이상형인데, 그 사람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을 하길 싫어할 수 있다. 즉, 그저 바라만 보면서 '안전하게' 10의 보수만 얻는 것에 만족하는 남자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실패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1등 혹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라는 우리 나라 풍조도 여기에 한 몫하며, 사실 어떤 사람도 거절당하거나 혹은 꼴지를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아무리 꿈에 그리던 이성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성공이냐 실패냐가 단숨에 결정되는 게임에 참가하길 꺼려할 수 있다. 성공할 때 아무리 100을 줘도 실패의 확률이 높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헌팅의 성공률은 통상 10%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사람의 생김새, 말투, 옷차림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지만, 10%의 확률의 성공률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가령, 동전을 던져 앞이 나오면 10만원을 받고, 동전 뒤가 나오면 10만원 내야 하는 게임이 있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런 50%의 성공률을 가진 확률 게임도 하길 꺼려한다. 손실 회피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10%의 확률의 성공률은 곧 90%의 실패율이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면서 실패를 회피하고자 노력했고 두려워했던 남자라면 꿈에 그리던 여성이 지나가더라도 그저 뒷모습만 처량하게 쳐다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