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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전에 나타난 퍼거슨 감독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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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인 마냥 여기저기서 리버풀전 4대1로 대패한 요인을 두고 말이 많지만, 어차피 경기는 과거일 뿐이고, 그런 이유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지나간 버스에 손을 흔드는 것과 같다.

전반에
21로 끌려갔던 맨유는 후반에도 주 공격수 호날두, 루니, 테베즈가 별다른 활약을 못하면서 리버풀에 속된 말로 발렸다.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의 더블 볼란치(루카스, 마스체라노)를 두고, 제라드와 토레스의 콤비를 이용한 역습, 또 양 옆에서 지원하는 카이트와 리에라의 짜임새가 맨유를 앞질렀다.

후반도
, 이런 리버풀의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퍼거슨 감독이 꺼낸 교체 카드에는 그 와중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박지성이 포함되었다. 경기에 지고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것이 맞고, 다른 감독들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할 것이다.

나는 경기에 졌다는 것에 뭐라는 것이 아니다. 경기는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데, 왜 
퍼거슨 감독이 좋은 활약을 하던 선수를 교체했는가에 의아해 하는 것이다. 교체되어 나오는 박지성의 모습을 보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단, 한가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박지성의 팀 내 위치와 지금껏 보여준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불신임이다.
 
, 경기 중 활약을 못하고 있는 호날두, 루니, 테베즈에 대한 믿음이 경기 중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 선수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호날두와 루니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신임은 가슴 깊이 박혀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짐작은 했지만, 퍼거슨 감독이 리버풀전 박지성을 교체한 행동은 박지성을 맨유의 주전 선수라기보다 유니폼 판매원으로 더 생각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마케팅으로 이용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박지성을 주전 선수이기 이전에, 그 마음 속에 마케팅 선수로 보고 있음이 당연하다. 금호타이어, 서울시 광고, 또 이번에는 MBC가 현장 생중계를 했는데, 이것도 다 맨유의 마케팅 수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박지성 재계약의 관건은 마케팅 수익과 연봉의 차이를 맨유가 얼마나 부담하느냐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퍼거슨 감독의 뇌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