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카투사 실화 바탕 이야기

[I am a KATUSA] 나는 카투사다 3

에그2 2011. 4.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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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마중 나온 두 명의 선임 가운데 한 명인 신 일병과 함께 방을 쓰게 되었다. 우리 부대 카투사들은 방을 두 명이서 같이 썼다. 2 1실이었고, 가구들로 가운데 임시 경계를 해둬 개인 공간 구분을 했다. 내가 들어간 방도 그런 식으로 신 일병 공간과 내 공간을 구분해 놓았는데, 얼핏 보니 내 공간은 신일병 공간의 3분의 2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셋방 사는 느낌까지 들었다ㅡㅡ;


짐을 대충 정리하고 있는데
, 아까 마중 나왔던 선임 중 또 다른 한 명, 정 일병이 들어왔다. 신 일병과 정 일병은 동기였다. 하지만, 정 일병은 약간 인상만 보더라도 좀 두려운, 내 군생활에서 피해야 할 선임이란 느낌이 팍 들었다ㅡㅡ^

작고 찟어진 눈에, 키는 160정도 되었다. 근육은 없었지만, 약간 통통한 그런 모습으로 얼핏 보면 귀여워 보일 수도 있는 모습. 그렇지만, 의외로 깐깐하고 신경질 잘 내는 그런 성격이었다. 아까 내 노란 봉투를 보고 미소를 띤 사람도 정 일병이었다.

정 일병과 신 일병은 짐정리하던 나를 멈추게 하고 스낵바로 갔다
. 거기서 저녁을 먹이려고 하는 것이다. 나도 약간 배가 고팠기에 속으로 아주 기뻤다. lol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물론, 나는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쪽이었다. 집은 어디고, 학교는 어디를 나왔으며, 그 외 나이, 여자친구 등 무슨 경찰 조서 꾸미는 것처럼 꼬치꼬치 캐물었다ㅡㅡ;

밥을 시키고 앉아 있는데
, 이제 나에 대해 대충 파악이 됐는지 이제 그들이 나에게 소위 부대 생활이란 것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내가 가진 답을 말해주던 정보적 이점은 어느새 말끔히 사라졌고, 나는 이들이 말하는 것을 긴장하면서 들었다. 이제 내가 정보를 구할 차례인 것이다. 곧 그들은 내가 부대에서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규칙들을 설명했다.

신병은 웃으면 안된다는 이야기
...

식당에서 TV를 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선임방 노크 방법...

인사 방법...

간부들 만났을 때 대처요령...

등등등

먼저
, 나는 웃음상이다. 약간 눈웃음도 있어, 가끔 웃지도 않았는데 웃고 있다고 의심을 받는 경우까지 있다. 게다가, 지금 내가 밥 먹는 순간 전방 5미터 앞에 TV가 나오고 있다. 난 그들의 말을 듣는 순간 이제 접시만 쳐다봐야 한다는 뜻이었다ㅡㅡ;

, 반찬은 식당에서 셀프인데, 이제 내가 가져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처음에는 뭘 몰라 식당에 앉아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이제 내가 물과 반찬을 가져와야 했고, 또 그랬다--;

이러면서 첫날부터 이제 내가 부대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몸으로 습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이런 것들을 모두 습득하기 전까지는 나는 신병이란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 부대내 원활한 생활을 배우고, 그것에 익숙해질 때서야 소위 짬이 찰 수 있는 것이다. , 이것은 나는 현재 짬이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앞이 안 보이는 군대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밥을 먹고 배럭으로 오는 길

이제 신일병과 정일병뿐 아닌 전 부대원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데...

★주의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소설입니다. 카투사 생활을 한 필자가 겪고 들은 일을 재구성해서 꾸몄음을 미리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에핑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