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vel과 파운데이션, 어떤 것으로 영국 대학에 입학할까?
영국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집니다. 일반 영국 학생들이 대학 들어가는 방식인 A-Level과 AS-Level 그리고 유학생들이 영국 대학 입학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파운데이션 코스(Foundation Course)가 바로 그것이죠.
편입이나 직접 대학측에 연락해서 따로 입학 절차를 밟는 등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위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유학원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돈 받고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개인적인 상담은 삼갈게요~^^
1. A-레벨 혹은 AS-레벨
보통 영국인들이 대학 갈 때 시험 보는, 우리 나라 ‘수능’과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우리 나라에서 대학가기 위해 꼭 수능을 봐야 하듯이, 영국에서 대학 가려면 꼭 봐야 하는 시험이죠. 수능과 다른 점은 영국에서의 A레벨은 좀 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제한적으로 수학1 혹은 수학2 등을 선택하여 이과 혹은 문과로 나누는 것과는 달리, 영국은 약 60개의 과목 중 선택할 수 있죠. 즉, 영국 학생들은 문과를 선택한 학생들이어도 자신이 마음에 든 이과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과 혹은 문과에 연연하지 않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 선택을 하고, 또 거기에 집중할 수 있어 영국에서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보통 A레벨에서 과목을 3, 4개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공부의 집중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죠. 당연히, 우리 나라의 과학 과목에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등이 포함되지만 영국에서는 좀더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영국 대학 입시에서 특이한 점은 AS레벨의 존재입니다. 사실, AS레벨은 A레벨 전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고등학교 3년간 공부한 것을 단 한번의 ‘수능’이란 시험 하나에 좌지우지되지만, 영국에서는 AS레벨이란 것을 통해 선택한 과목의 반을 1년에 치루고, A레벨이란 것으로 나머지 반을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즉, 영국은 대학 입학에 AS레벨 1년, A레벨 1년을 통해 두 번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우리 나라에서 조기 졸업이 있듯이, 영국도 A레벨 1년 혹은 그보다 빨리 공부하고 대학 입학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재수란 것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대학 입시에 필요한 최소한의 과목은 3과목이기에 2년 동안 공부하는 동안 다른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과목을 더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 나라 수능이 예전 학력고사 시절에 비해 쉬워졌듯이, 영국 A레벨도 조금 쉬워져서, 보통 명문 대학교들은 4과목을 은연중 요구하기도 합니다. 수능 만점 받고 서울대 불합격 하는 것처럼 A레벨에서 모두 A를 받고도 옥스포드 대학교 떨어지는 학생들도 종종 있죠. 그래서, 요즘 추세는 영국 고등학교 때의 시험 성적 말고도 방과후 활동(스포츠 활동, 음악 혹은 악기 활동 등)을 대학 입시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특히,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대학 같은 경우는요.
영국 대학입학을 위해서 A레벨 과목을 선정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과목은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영어와 수학입니다. 유학생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위 두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대학 입학이 한결 수월해지죠. 우리 나라 학생들은 수학에 강해서인지 간혹 응용수학(further maths)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 팁을 말하자면, 영국 대학교들은 학생들이 경제(economics)를 A레벨에서 하고 오면 좋아한답니다.
파운데이션은 보통 유학생들이 대학 가기 전 해당 대학이나 사설학원에서 듣는 수업의 일종입니다. 주 목표는 영국 중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유학생들에게 영국 교육이 어떤 것이지 알려주고, 또 미리 체험하게 하는 것이죠. 급하게 밥부터 먹으면 체하니 죽부터 먹어 보라는 그런 영국 대학의 배려 같은 것입니다.
웬만한 대학에 파운데이션 코스가 있는데, 대학에서 파운데이션을 하면 대학 시설을 일반 학교 학생들처럼 이용할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도서관, 컴퓨터 시설, 심지어 기숙사까지 사용할 수 있고, 또, 학교 학생들과 어울리며 대학 캠퍼스 분위기도 한껏 낼 수 있죠. 반면, 사설 학원에서 파운데이션 코스를 밟는 경우는 이런 생활에 좀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교와 학원과의 시설 차이는 클 수 밖에 없거든요.
해당 대학교에서 파운데이션을 마치고 또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는다면, 해당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보통 B이상의 성적을 요구하죠. 물론, 학원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다면, 학원에 따라서 명문대학에 입합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물론 학원 명성에 따른 것이겠죠. (저는 어디가 좋은지 솔직히 모릅니다.)
제가 알기론 유학생들에게 소문난 파운데이션이 좋은 학교는 두 곳이 있습니다. 런던 대학교 산하의 소아스(SOAS)와 워릭대학교죠. 소아스는 런던 시내의 대학가에 자리잡고 있고, 워릭은 코벤트리라는 지방 도시에 있습니다. 보통 소아스는 런던에 있는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워릭은 워릭 대학교 자체의 비즈니스 관련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각각 파운데이션 코스가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물론, 워릭 파운데이션을 통해 다른 대학교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지만요.
파운데이션에 대해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파운데이션을 통해 영국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제가 명문대라 함은 옥스포드, 캠브리지, 임페리얼, LSE로, 유학생들이 파운데이션을 밟아 입학했다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네요. 반면, UCL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파운데이션으로 들어 갈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물론, 제가 정보력이 약해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지만, UCL은 워낙 전공이 다양하고 또 ULC 자체 파운데이션을 졸업하고 해당 대학으로 바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