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호날두가 아직도 레알행을 생각하는 이유 4가지

에그2 2009. 4. 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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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거취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호날두 에이전트, 호날두 국대 팀 동료, 레알마드리드 선수, 양 감독 등의 입을 통해, 호날두의 거취는 지금 그야말로 핫이슈다. 국내 팬들도 호날두는 맨유라는 세계 최고 클럽에서 뛰어야 한다며, 이적불가 라는 입장이 더 강한 것 같은데, 호날두가 아직도 레알행을 생각하는 중대한 이유 4가지가 있다.

1. 레알은 스페인의 명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올 시즌은 바르셀로나에게 좀 뒤지고 있지만,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스페인 라리가 우승팀이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만나 그야말로 참패를 당했지만, 그래도 이것 때문에 스페인의 듣보잡 팀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큰 실수다. 특히, 리버풀에 패배했다는 이유로 레알마드리드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큰 모순이 있다. 맨유는 안방에서 리버풀에 대패했기 때문이다. 암튼,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뒤로 하고...이번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이 무섭긴 하지만, 레알과 승점 차이가 별로 나지 않고, 라리가는 또 승점과 더불어 맞대결 승자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아직 레알이 그렇게 불리한 상황도 아니다. 호날두에겐 언제나 스페인 리그 우승 여력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란 이점을 지닌 레알로의 매력은 여전히 강하다.

2. 호날두는 맨유에서 이룰 것 다 이뤘다.
호날두가 온 이후로 맨유는 그야말로 두세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6시즌 동안, 2번의 리그 우승, FA컵 우승, 2개의 리그컵 그리고 작년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맨유는 탈 수 있는 모든 상을 다 탔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준 것도 큰 힘이 되었지만, 호날두가 없었으면, 몇 개의 트로피는 다른 팀들의 차지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 1주일에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것을 보면 호날두가 맨유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뛴 6시즌 동안 맨유의 성적은 호날두 스스로 뒤돌아봐도 아주 크게 만족할 만한 성과다. 그 스스로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 하기도 했고, 이에 따라 그의 몸값은 그야말로 로켓처럼 치솟아 올랐다. 맨유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것이다.

3. 퍼거슨 감독은 곧 떠난다.
호날두를 데려온 것, 그리고 이제까지 키워준 것 그리고 그에 따라 지금 호날두가 있는 것 모두 알렉스 퍼거슨 감독 작품이다. 잉글랜드 대표 축구 아이콘 베컴을 차갑게 내치고, 포르투갈의 원더보이(더 이상 오웬에게 이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호날두를 선택한 것은 퍼거슨 감독의 안목이 얼마나 뛰어난 지 보여주고, 또 호날두는 그런 기대에 충분히, 아주 충분히 부응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은퇴가 곧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 언론에서는 퍼거슨 후임 물색에 들어갔다. 며칠전에는 에버튼 감독이 물망에 올랐지만, 이것 또한 언론의 설레발로 들어났다. 퍼거슨의 은퇴는 호날두의 이적에 적절한 타이밍과 정당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앙리가 그랬던 것처럼.

4. 잉글랜드보다 스페인이 호날두에겐 좋다
잉글랜드, 특히 맨체스터는 포르투갈 출신 호날두에게 문화, 기후, 음식 등 주변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하다. 내가 가서 느낀 맨체스터도 기후가 온화한 스페인이나 프랑스 남부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우중충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날씨 좋고, 음식 입맛도 익숙하고, 문화도 포르투갈과 비슷한 스페인이 훨씬 좋아 보인다. 레알이 호날두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호날두의 그 놀라운 적응력이라면, 레알에 적응하는 기간은 맨유에서보다 훨씬 적을 거라는 계산때문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 4가지가 아닌 그저 순수한 새로운 도전 정신이 아닐까도 짐작해 보기도 한다.

런던에 있을 때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경기장 직찍. 호날두가 처음으로 포르투갈 주장을 맡았던 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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