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절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유
요즘 스마트폰이 대세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어제는 지하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뭔가 열심히 하기에 얼핏 보니, 카카오톡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 얼마나 화면을 빠르게 누르는지 마치 회계사가 계산기 두드리는 것처럼 손이 보이지도 않았다. 물론, 서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은 예능을 보는지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스마트폰? 전혀 스마트하지 않잖아?
스마트폰이 정말 사람이 스마트하라고 스마트폰이란 이름을 지어주진 않았을 것이다. 이건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 있지 않고, 국화빵에는 국화가 들어 있지 않은 것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사람들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사람들을 더욱 바보로 만들어 준다. 이것은 TV의 별명이 바보 상자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왜 나는 TV와 스마트폰을 같은 부류로 취급할까?
당연히, TV를 만드는 회사가 스마트폰을 만들기 때문에 같은 부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같은 부류라고 함은, TV와 스마트폰은 그 사용에 있어 중독이 되기 때문이다. TV 중독은 다들 알 것이다. 특정 시간만 되면 드라마를 봐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다 TV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 한대 피겠다는 사람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또, 저녁 밥 먹고 매일 소주 한병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알코올 중독인데, 이런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즉,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드라마를 보는 사람도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중독이 된다. 어떻게 보면, TV 드라마 중독, 담배 중독 그리고 알코올 중독보다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그 빈도가 더 잦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폰 사용은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다. 물론, 담배를 시도때도 없이 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스마트폰은 일어나서 확인하고,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카카오톡을 하고 있으며, 일하면서도 주식 거래를 하고 있다. 또한, 퇴근하면서도 예능을 봐야 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올라가면서까지 여전히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의 일과가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나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항상 들고 다니고 이용하면서 과연 사람들이 똑똑해졌을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정보의 절대적 습득량은 이전보다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정보는 거의 모두 쓸데 없는 정보일 뿐이며, 순간적인 지식일 뿐이다. 물론, 유용한 정보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가 더 많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우리의 뇌는 유용한 정보를 얻고 저장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기에 더 익숙해 버린다. 결국,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의 뇌의 지식 습득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폐기처분화 하는데 더 익숙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영어 공부를 하려는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 A와 B는 모두 동일한 방식과 시간을 할애해 영어공부를 했다. 단 한가지 다른 점은 A는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고, B는 영어 공부 시간 이외에는 영어와 관련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과연 누가 더 영어 습득이 더 빠를까. 나중에 A가 영어 실력이 더 뛰어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결국,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지식 습득에 차이가 나며, 스마트폰을 중독적으로 쓰면 쓸수록 마치 수명이 다 한 형광등이 깜빡깜빡 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는 그 안의 정보를 삭제하는데 더 익숙해지고, 나중에 지워서는 안될 정보까지 지우는 오류까지 범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현상을 건망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진짜 위험한 이유
담배 중독은 폐암, 알코올 중독은 간암, TV 중독과 게임 중독은 현실 세계와의 혼동, 도박 중독은 정신적, 금전적 파탄, 설탕 중독은 당뇨병, 커피중독은 불면증 등 각종 중독으로 생기는 부작용은 너무나 많다. 그럼 스마트폰 중독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 자기 진단을 해보길 권하다. 먼저, 강박증이다. 이런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메일이 오지도 않고, 트위터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데,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스마트폰 중독자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시간 확인을 할 수는 있지만, 시간 확인을 핑계 삼아 위에서 말한 이메일, 트위터, 페북도 같이 확인하는 것이다. 직장인인 경우, 점심 시간 때 직장 동료와 밥 먹으면서 대화 나누는 것보다 어떤 메시지가 왔는지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메시지가 왔으면 기분 좋겠지만, 메시지 없는 날이 더욱 많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강박증보다 더 심한 것이 바로 ‘이중’ 강박증이다. 이것은 스마트폰으로 트위터, 페북 혹은 이메일을 확인하고, 거의 동시에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같은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강박증을 넘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자체가 바쁜 사람을 위한 물건인데, 이런 사람들은 결국 시간을 배로 낭비하는 것이다. 이건 전혀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중독은 뇌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부작용을 가져다 준다. 우선, 스마트폰은 그 화면이 작다. 물론, 태블릿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태블릿은 엄밀히 말하면 PC지 스마트폰이 아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그 화면이 작으니, 사람들은 몸을 움츠려 사용한다. 마치 몸을 공벌레처럼 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 움츠려 있으면, 당연히 목 건강에 해롭다. 게다가, 지하철 혹은 버스 등 교통 수단에는 미세한 진동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그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려고 노력한다. 한번 책을 읽으면서 책을 초당 10번 좌우로 미세하게 마구 흔들어 보자. 글씨는커녕 짜증만 날 뿐이며, 그것을 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시력은 더욱 나빠진다. 즉, 지하철, 버스 등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 나라 국민들의 시력을 감퇴시키는 일등공신이라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절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
물론, 스마트폰이 가져다 주는 이점도 분명 있다. 정보도 필요에 따라 얻을 수 있고, 가끔 길을 잃을 때는 네비게이션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중독이 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뇌의 부작용은 물론이거니와 위에서 말한 각종 중독적인 증세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중독될 만한 것에 미리 거리를 둔다. 술에 중독될 것 같으면, 술을 절대 입에 대지 않고, 담배에 중독될 것 같으면 담뱃갑에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또한, 게임 중독이 될 것 같으면, 게임을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고, TV 드라마를 한 편이라도 보면 다음 편이 궁금하기에 (드라마 중독되기 두려워) 아예 드라마 첫 편은 보지도 않는다. 결국, 중독성이 있는 것을 단 한번이라도 하는 날에는 한번도 하지 않는 것보다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 현명한 사람들은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명한 사람들은 중독 가능성이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트위터 등의 메시지는 컴퓨터로 확인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컴퓨터 없는 곳 찾기가 더 어렵다. 웬만한 커피전문점 혹은 도너츠 가게에 가면 다 있는 것이 컴퓨터다. 이런데 가서 잠깐 확인하면 된다. 아니면, 일터에서 쉬는 시간에 혹은 집에 와서 잠깐 확인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최신의 정보를 모두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매초마다 생산되는 이 세상의 모든 메시지를 보고 습득하고 저장하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 가능하지도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행동을 하면 할수록 (스마트폰에 중독이 될수록) 우리 뇌에 정보 삭제 훈련을 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그 반대의 작용을 하는 스마트폰을 과연 현명한 사람들이 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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