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요금을 인하해야 하는 이유
볼펜은 어떻게 보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완전경쟁시장에 가장 가까운 시장이다. 시장 진입의 벽이 낮아 아무 기업이나 들어올 수도 있고, 볼펜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의 그 마진도 거의 없다. 즉, 같은 품질의 볼펜을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팔려고 하면 그 기업은 망하기 쉽다. 그래서, 요즘은 볼펜도 럭셔리 브랜드로 키워 마진을 높여 받는 전략을 취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외국산 볼펜 기업이지 우리 나라 기업은 아직 그 수준까지는 아니다.
◆우리 나라 통신 시장은 독과점 시장
잘 알려진 대로, 우리 나라 통신 시장은 3개의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사실, 이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나라 통신 시장의 독과점은 그 폐해가 크다. 먼저,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는 자세다. 경쟁자가 별로 없으니 가격 인하 압력은 당연히 더 적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볼펜 시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면 같은 품질의 다른 볼펜을 사면 되는데, 통신업계는 약정이란 제도가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 다른 업체에서 싼 핸드폰 요금을 들고 나와도 바로 옮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위약금이란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위약금 자체를 만든 것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라고 만든 것이다.
이렇게 기존 고객에게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정작 그들은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게 된다. 통신 시장은 한정되어 있고, 한번 고객이 되면 일정 기간 동안은 그 회사의 고객으로 남는다. 이들은 당연히 기술개발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고객 유치에 힘을 쓴다. 서로 고객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모습은 마트나 핸드폰 길거리에서 핸드폰 하나라도 더 팔고자 애쓰고 소리지르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들도 기술 개발에 노력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기술 개발보다 주파수 경매에 얼마나 큰 액수의 돈을 쓸 지부터 고민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독과점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의 보이지 않는 거래가 수반된다. 흔히 말하는 비자금이다. 지금도 통신업체 1위 SK텔레콤의 모회사 SK의 수석부회장이라는 사람이 비자금을 조성해서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런 비자금은 소비자들의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써야 되는데 정부에 로비하는데 쓰이는 것이다. 물론, 지난 6월 SK텔레콤은 월기본료 1000원 인하를 통신업계 최초로 시작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보여주기식이라는 비난이 많고, 소비자와 일부 전문가들은 그들이 버는 이익에 비해 그 인하가 인색하다는 반응이다.
◆핸드폰 요금이 감소해야 하는 이유
나는 조만간 통신 업계가 크게 재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볼펜처럼 완전경쟁 시장으로 거듭나 국민들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거의 무료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핏 들어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통신 회사들이 정부에 로비만 하지 않는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사실, 기술 개발은 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 IT와 통신 그리고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미 사용자들은 문자를 카카오톡이라는 앱으로 공짜로 보내고 있다. 원래는 일종의 스마트폰에 딸려 오는 소프트웨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것이 어느새 2000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한다. 서비스 개시 1년 4개월만에 말이다.
가입자 중 하루 평균 1700만명이 카카오톡에 접속하고 있고, 이는 우리 나라 인터넷 포털 1위 네이버의 하루 이용자수 (1500만명 정도)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한다. 스마트폰에 딸려 나온 서비스가 우리 나라 인터넷 포털 1위 기업보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카카오톡에서 메시지 수는 국내 통신 3사 문자메시지를 합한 수까지 이미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하루 평균 5억건의 문자 메시지) 그만큼 국민들은 공짜 메시지 서비스에 목말랐다는 방증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카카오톡이라는 회사가 메시지 서비스뿐만 아니라 무료 통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실현은 되지 않았지만, 카카오콜이라는 서비스명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하니 말 그대로 공짜로 문자를 보내고 공짜로 통화를 하는 시대가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 보통, IT업계에서는 한 회사가 앞서 나가면 다른 회사가 모방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서비스도 보다 안정적이고 무료 서비스이기에 가격 경쟁보다는 질적 서비스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무료의 통신 비용을 이용할 수 있는 꿈의 세계가 조만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통신 3사의 대처?
위에서 말했듯이, 기술 개발로 무료로 문자 보내고 무료로 통화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전세계의 통신 업계는 그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다. 휘발유 자동차 시대의 마감에 대비해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수소, 전기에너지, 태양 에너지 자동차 개발에 나서는 것처럼 그리고 돈을 주고 신문을 사서 뉴스를 보던 것을 인터넷으로 공짜로 보는 것처럼 무료 통신 서비스도 미래로 가는 자연스러운 기술 개발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나라 통신 3사도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부에 뒷 돈을 주면서 기존
통신 업계를 무작정 지키는 식이 아니라 건전한 경쟁과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나마 3사 중 SK텔레콤은 이미 사업 다양화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 나라 2위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반도체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고 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거금을 주고 살 만한 기업인지 하이닉스 사업 내부를 실사 중에 있다.
KT나 LG 유플러스도 SK텔레콤처럼 하루빨리 다른 쪽으로 살아날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통신 산업은 조만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또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는 볼펜 제조 사업처럼 사양산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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