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페이스북 창업자 결혼, 우리 나라 결혼식과 비교되네

에그2 2012. 5. 21. 07:37
반응형

어제는 뉴스를 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결혼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아직 페이스북을 쓰고 있지 않지만, 전세계 소셜네트워크 혁명을 이룬 하나의 사이트로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그 탄생 배경과 사업을 진행하는데 겪은 우여곡절을 재미있게 봤고, 며칠 전 주식 상장으로 인해 주커버그는 물론 페이스북 경영진이 엄청난 돈벼락을 맞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주식 상장 후 주커버그는 현재 페이스북 최대주주로서 지분 가치가 200억 달러, 우리 나라 돈으로 약 20조원이 넘고,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인터넷 기업 2위의 갑부다. 이런 갑부가 결혼식을 했는데, 과연 우리 나라 갑부들의 결혼처럼 화려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의 결혼식 장소는 그들이 사는 집 뒷마당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중산층 이상의 집이라면 어디든 뒷마당이 있다. 주커버그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 있는 그토록 평범한 잔디 위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게다가, 하객 숫자도 놀랄 만큼 적다. 최소한의 인원, 100명만이 주커버그의 결혼식에 초대된 것이다. 여기에 친구, 친지 등 아주 가까운 사람만 초대되었음은 당연하다. 


                                                                                                                                  ©Daum

 

주커버그의 결혼으로 보는 진정한 결혼식이란?

 

모두 알다시피,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라는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 페이스북을 통해 수만명의 사람들을 연결해주었고, 사람들의 관계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친구 찾기혹은 친구 등록을 통해 그들의 인맥을 넓혀갔다. 그런데, 주커버그의 결혼식에는 자신의 진정한 친구와 친지들로 구성된 소수의 인원만 초대됐다. 마음만 먹으면 주커버그는 수십만 혹은 수백만명의 친구를 만들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만한 인맥이 있는데 최소한의 인원만 초대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먼저, 주커버그는 결혼식을 통해 신랑신부가 부부로서 새출발을 한다는 그 자체와  출발이 계속 행복해야 하는 것을 화려한 결혼식보다 중요시 했다. , 거대한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하고, 수많은 하객들에게 축하 아닌 축하를 받는 것은 주커버그가 생각한 진정한 결혼이 아닌 것이다. 물론, 만약 우리 나라 갑부였다면, 거대한 결혼식장에서 수많은 하객의 축하 속에 결혼을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이런 것들이 그저 무의미할 뿐이었다.

 

주커버그에게는 강남의 화려한 예식장 같은 곳이 필요 없었다. 그들이 결혼 후 행복하게 집을 초대된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여긴 것이다. , 거기에 사돈에 팔촌까지 혹은 십년간 연락 한번 없던 친구도 필요 없었다. 예식장에 사람이 없다고 해서 이웃 사람이 비웃어도 이들은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결혼을 진정으로 축하해줄 하객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들에게 있어 결혼식은 겉으로 보여지는 과시의 문화가 아닌 정말로 성스러운 예식인 것이다.


 

우리 나라 결혼식은 이들과 다를까

 

위에서 과시의 문화를 언급했듯이, 과시욕이 우리 나라 결혼식 문화를 왜곡시켰다 있다. , 결혼식을 거창한 곳에서 하고, 결혼식 입구에는 각종 화환을 들여놓아야 하며, 하객들은 최대한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결혼식은 강남의 거대한 웨딩홀 혹은 4성급 이상의 호텔에서만 해야 하고, 결혼식 입구에는 어떻게 하면 대통령 화환을 얻을 있을까 사돈에 팔촌의 인맥을 활용해야 하며, 하객 대행이란 요상한 아르바이트까지 우리 나라에 생겼다. 이것이 모두 과시가 만든 우리 나라의 왜곡된 결혼 문화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우리 나라 결혼식 문화는 마치 일부 명품 가방을 사려는 여성의 마인드와 비슷하다고 있다. 빚을 내거나 열심히 돈을 모아 명품 가방을 사는 것이 예식 비용을 비싸게 들여야 사람들에게 과시할 있다고 믿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 예식 업체들은 이것을 악용하기까지 한다. , 일부러 예식 비용을 비싸게 하여 우리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비싸면 어떤 서비스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비싸다고 해서 서비스가 좋다거나 하진 않는다. 명품 가방이 비싸다고 해서 다른 가방보다 꼭 더 오래 있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결혼 업체의 교활한 전략은 있다. 그것은 바로 유명 연예인의 결혼식을 홍보로 이용하는 것이다. 유명인은 후원을 받으면 결혼 예식 비용을 내지 않는다. 결혼업체들의 광고를 해주는 대신 무료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다. 유명 스타는 결혼을 무료로 하고, 유명 연예인이 홍보를 결혼 업체는 비싼 돈을 받 그 서비스를 일반인에게 되판다. 이것은 그들처럼 화려한 결혼을 하고픈 꿈 혹은 환상을 가진 여성들에게 특히 잘 팔린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 화려한 웨딩 드레스를 입는 환상은 여자에게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인들은 유명인들처럼 결혼식을 하고픈 마음에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결혼을 한다. 어떻게 보면, 유명 스타들은 그들을 쫓는 수많은 일반인들이 내는 돈으로 결혼식을 공짜로 하는 셈이다. (일반인들은 돈을 결혼 업체에 지불하고, 결혼 업체들은 돈을 유명 스타에게 광고료로 지불한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왜곡된 결혼 문화가 형성된 것은 결혼 업체들의 이런 광고 전략도 하고 있다. 일부 부자들의 화려한 결혼식을 보여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과 같은 결혼을 있다고 유혹을 하는 것이다. 그 가격도 비싸게 해서 말이다. 물론, 이런 유혹은 주커버그에게 절대 통하지 않는다. 만약 주커버그 정도의 인물이 우리 나라에서 결혼을 했다면수많은 결혼 업체가 후원을 해주려고 줄을 섰을 것이지만, 주커버그가 단번에 거절한다는데에 나와 내기를 걸어도 좋다. 그만큼 이들에게 있어 결혼은 순간적인 즐거움으로 점철된 금요일 파티가 아니라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신중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즉, 결혼식의 행복한 삶의 첫걸음은 결혼 당사자인 주커버그와 그의 아내 챈이 주인공이며, 이들은 이런 성스러운 결혼식에 다른 쓸데없는(?) 사람 혹은 단체의 간섭을 일체 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아직 주커버그처럼 그렇게 부자는 아니다. 주커버그와 같은 인터넷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주커버그처럼 성공할 지도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나의 성공 여부와 상관 없이 주커버그와 같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 결혼을 하고 싶다. 소수의 하객과 조촐한 분위기로 진정한 축하를 받으며 결혼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어려운 숙제가 하나 남아 있다. 어쩌면, 우리 나라에서는 화려한 결혼식에 목매지 않을 현명한 여자를 만나는 것이 어려울 있다는 점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