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클럽에서 남자에게만 입장료를 받는 이유

에그2 2011. 10. 19. 07:29
반응형
대부분의 클럽에 가면 남자에게서 입장료를 받지만 여자는 입장료가 없다. 그리고, 클럽은 주중에 레이디즈 나잇 (Lady’s night)이라고 해서, 입장료는 물론 술, 음료를 공짜로 주기도 한다. 당연히, 남자에게 이런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차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 남녀평등이라는 고상한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뭔가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 마치 여자는 왜 중고등학교 때 교복 치마를 입고 남자는 바지를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처럼 그 본질적인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클럽에서 남자에게만 입장료를 받는 것은 남녀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보다 원초적이고 본능에 따른 경제학적 논리가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자만 클럽 입장료를 내는 경제학적 논리

 

미시경제학에는 가격차별 이론이란 것이 있다. 생산자 혹은 서비스 제공자는 소비자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는 이론으로, 사실 이것은 클럽에서 남자에게만 입장료 5000원을 부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가령, 영화관에서 노인과 어린이에게 할인 영화표를 제공하는 것도 가격차별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것은 젊은이의 문화로 잡은 영화 관람에 어린이(상영등급이 맞는다면)와 노인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놀이동산의 입장료도 마찬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클럽에 갈 때 남자만 입장료를 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가격차별 때문인데, 남자는 5000원이라는 입장료를 부과해도 클럽에 굳이 들어가고자 한다. 마치 젊은이들이 영화관을 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하는 것처럼, 남자들도 클럽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클럽이 입장료를 만원으로 올린다고 해도, 일부 남자들은 어떤 클럽이길래 이렇게 비싸지 하면서도 기꺼이 그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들어가길 선택한다. 반면,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입장료가 5000원이라면 클럽에 갈지 말지 고민할 수 있다. 남자보다 여자는 클럽에 가고자 하는 욕망 혹은 본능이 더 약하기 때문에 5000원의 가치와 클럽에서의 얻는 효용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5000원의 입장료는 가격 차별이론에서 말하는 허들(Hurdle,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에게 입장료 5000원의 가치는 클럽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과 비교해 턱없이 낮고, 이것은 그만큼 그 비용을 지불할 어느 거리낌 혹은 장애물이 없다는 뜻도 된다. 반면, 위에서 말했듯이, 여자의 입장에서는 클럽에 들어가는 것 자체도 장애물이 될 수 있고, 입장료까지 있다면 그 장애물은 더욱 높아지는 꼴이다. 클럽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클럽의 문턱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c)다음 이미지


◆클럽의 입장에서 여자는 소비자이자 상품

 

클럽은 술, 음료, 안주와 노래 그리고 무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자도 상품으로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자들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클럽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성은 그 자체가 소비자이자 상품이나 마찬가지다.

 

여자들도 클럽에 왔으면, 술도 마시고, 음료수도 마시고, 춤도 추면서 클럽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비한다. , 그들도 소비자로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럽은 여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입장료를 없애 최대한 많은 여자들이 그들 클럽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괜찮은 여자들이 모여 주변 지역에 소위 물 좋은 클럽이라는 명성을 쌓는 것이 그들의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클럽은 이 목적을 여자들의 입장료를 제거함으로써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클럽은 당연히 남자가 몰려든다. ‘물이 좋다는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그까짓 입장료 5000원을 기꺼이 내 놓을 그런 남자들 말이다. 물론, 이들도 클럽에 와서 술, 음료, 노래, 무대 등 클럽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즐기고, 그것에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들이 입장료까지 지불하면서 얻고자 하는 그 목적, 즉 클럽 안의 여자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이들은 여자를 위해 다시 한번 지갑을 여는데 주저함이 없다.

 

내가 클럽에서 여자들이 상품이라고 한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서다. 클럽은 여자들을 미끼로 하여 남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파는 통X치킨, YY피자 등과 같은 미끼상품처럼 여자들을 미끼로 하여 클럽으로 남자들을 끌어들인 다음 남자들로 하여금 클럽 내 소비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런 클럽의 전략은 여자들이 내지 않은 클럽 입장료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이득을 내며, ‘레이디즈 나잇이라며 모든 여자들에게 공짜로 술, 음료수를 제공한다 해도 그들은 손실보단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된다.

 

얼핏 보면, 클럽이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여 원초적이고 단순하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가격 차별의 경제학적 논리와 마케팅전략이 혼합된 아주 고도의 수익창출 방식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해요.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