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제약회사의 꼼수? 매일 먹는 비타민의 불편한 진실

에그2 2012. 1. 3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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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을 먹고 바로 비타민을 한 알 먹는다. 그러다, 어제는 처음으로 고민해 봤다. 비타민을 삼키면서 이걸 꼭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고 처음으로 의문을 가져 본 것이었다. 나는 분명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샌가 비타민제 한 통을 하나 사서 거기에 쓰여진 대로 꾸준히 먹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을 몇 년째 먹고 있는데, 그 어떠한 뚜렷한 효과도 느낄 수 없는 것 같다. 다들 공감할 것이다. 분명 항산화 비타민이라고 쓰여 있으면서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거울 속 우리들의 얼굴은 나날이 늙어만 가고, 피곤도 가시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어렸을 때 우유 안 먹던 친구가 나중에 키가 더 클 수 있듯이, 비타민을 먹지 않아도 더 젊어 보이고 피곤도 모르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비타민을 왜 먹는 것일까.

 

왜 먹는지 모르는 비타민의 경제적 효과 

비타민은 건강 보조 식품이라고 하면서 먹는다. 나도 비타민이 건강을 보조해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지금껏 먹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우리 나라에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아이들을 위한 비타민제도 있고, 임산부들을 위한 비타민제도 나왔다. 이것들과 함께 일반 성인을 위한 비타민제까지 모두 합하면, 우리 나라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비타민제는 2500여종이 넘는다. 그리고, 2500여종이 창출하는 매출은 무려 매년 6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 제약회사는 각종 비타민제를 제조하면서 6000억원을 자기 주머니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어제 처음으로 비타민제에 의심을 했다고 했다. 그 효능에 대해 의심을 품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속았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타민을 먹어야 건강해지고, 젊어 보이며,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강조하는 각종 비타민제 광고에 속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나를 포함해 전국민이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예전 삼양 라면의 우지파동을 기억한다. 언론 매체와 경쟁사의 광고만 믿고 삼양 라면을 믿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현재 비타민이 좋다고 광고하는 언론 매체와 제약회사의 광고만 믿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이제 비타민 광고도 단순히 몸에 좋다고만 하지 않는다. 위의 사진처럼, 원산지를 100% 공개하면서 자기들의 비타민이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시대로 넘어갔다. 한마디로, 원산지가 분명하니 자기들 비타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이다. 물론, 그 비타민의 원산지를 공개해도 소비자는 그걸 어떻게 확인할 길은 없다는 것이 문제다. , 이것은 그저 비타민을 더 팔기 위한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기에 조만간 제약회사들이 비타민을 더 팔기 위해 또 다른 광고 문구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본다. 가령, 어떤 우유처럼 비타민 제조날짜를 공개하거나 과일이나 채소처럼 생산자 이름 즉, 비타민을 제조한 약사 이름까지 공개하는 것이다. 이들은 비타민을 더 팔기 위해 그 어떤 전략이라도 취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내 말이 틀리는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비타민은 과연 몸에 좋을까? 그렇지 않다는 의학적 증거들!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하자면, 비타민은 어떤 사람에게 꼭 필요할 수는 있다. 극도의 비타민 결핍 환자에게는 치료하기 위해 당연히 비타민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연히 먹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그 외 건강한 사람(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밥 세끼 모두 골고루 먹고,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사람, 여기서 운동은 출퇴근시 걷는 것 포함)에게는 어쩌면 비타민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다음의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2009년 미국 질병예방 특별 위원회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에서 나온 연구 결과가 있다. 암이나 심혈관 관련 질환을 위해 비타민이 좋은 효과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그것이 전혀 효과가 없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연구로 인해 미국암협회 (American Cancer Society)에서도 암 환자가 치료를 받을 때, 비타민이 오히려 해가 된다며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연구는 처음으로 비타민 효능에 대한 의심을 품게 만들었고, 비타민 부작용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촉발시켰다는 점이다. 내가 처음으로 비타민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 나라 연구소 등지에서도 
비타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방광암이 1.52배 높아지고, 특히 담배를 같이 피우는 사람일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라면 뜨끔할 수도 있겠다. 담배의 해로움을 비타민이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많은 흡연자들이 믿고 또 그렇게 생각하지만, 오히려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더욱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영국 국립암연구소(JNCI)에 발표한 로슨 (K.A. Lawson)종합비타민제와 전립선암의 위험이란 논문에 따르면, 종합 비타민제를 일주일에 7회 이상 복용하면 치명적인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종합 비타민 복용은 그것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것이다. 아마 지금까지 나도 7일간 매일 아침마다 비타민을 먹으면서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였는지도 모른다. 나를 포함해 많은 남성분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비타민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흥미로운 연구도 하나 있다. 이번에는 미국의학협회지 (JAMA)에 실린 제라코비치(G. Bjelakovic)항산화제의 치사율이란 논문이다. 이 연구는 18만명을 대상으로 비타민제와 가짜 약을 무작위로 먹게 하고, 그 효능을 비교 분석하였다. , 어떤 사람은 진짜 비타민제를 먹게 하고, 어떤 사람은 비타민제가 아닌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을 먹게 한 것이다. 모두 예상했겠지만, 결과는 역시 비타민제가 가짜 약과 비교해 특출나게 효과가 뛰어나지도 않음이 드러났다. 오히려, 가짜 약을 먹은 사람에게 비타민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내가 흥미롭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것은 흔히들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의사나 약사가 가짜 약을 줘도 환자는 그 약이 진짜라고 믿으면 정말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효과다. 혹시 우리는 지금까지 비타민을 먹으면서 우리 스스로 '비타민을 먹었으니 조금 더 건강해지지 않았을까' 라고 여기며 그 심리적 효과를 누려왔던 것은 아닐까.
 
 
 

비타민 복용이 아닌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어쩌면 우리들 모두 이렇게 효과도 없는 혹은 그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비타민을 매일 복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혹은 이렇게 효과도 없는 비타민을 단지 제약회사의 말만 믿고 복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년 60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제약회사들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다 복용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 위의 연구 결과에서 봤듯이 과다 복용이 아니더라도 오히려 비타민 복용 자체가 몸에 해로울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 이 글을 다 읽고 지금 사람들은 긴가민가할 것이다. 여전히 TV를 보면 연예인이 나와 비타민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고 있고, 나를 비롯해 몇몇 의사들은 비타민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하고 있어 더욱 애매해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딱 한가지 방법뿐이다. 안 먹는 것이 상책인 것이다. 효과도 분명치 않고,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차라리 안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차라리 밥 세끼 잘 챙겨 먹고 매일 30분씩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어떨까. 이것만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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