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자동차 연비를 절대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

에그2 2012. 6. 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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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연비다. 다들 알다시피, 연비가 높아야 기름을 덜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비가 높다고 하더라도 연비가 실제로 높은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차를 구매할 때 비교하길 좋아하는 그 연비는 공인연비로 실제 연비와 완연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자동차 연비를 그대로 믿는 소비자들은 연비에 속는 느낌도 들 수 있다. 그럼 왜 우리 나라 자동차의 연비를 믿을 수 없는지 한번 살펴보자.


 

먼저 공식 연비 측정 방법부터

 

공식 연비가 어떻게 측정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독일의 아우토반의 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달리면서 연비를 측정하는 줄 안다.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 연비 측정은 마치 실험실의 쥐를 실험하듯 자동차를 연구소 안에 두고 측정한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공식 연비 측정 모습 ©Google Image 


그리고, 공식 연비 측정을 위해 외부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온도 25, 습도 60퍼센트를 유지하고 이제껏 160km 정도까지 달린 차를 대상으로 연비를 측정하는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연료를 넣고 달린 거리를 측정하여 연비를 계산하는 줄 알지만, 연비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 성분으로 측정한다.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계산하여 공식 연비를 측정하는 것이다.


 

자동차 공식 연비가 실제 연비와 다른 이유

 

위의 연비 측정 방법을 보면, 공식 연비가 실제 연비와 다른 이유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첫째로, 온도와 습도 등 온도 조건이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같은 차라도, 어떤 차는 추운 지방에서 어떤 차는 더운 지방에서 운행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기후 조건이 달라 연비가 달리 나오게 된다. 한가지 팁으로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자동차 연비가 여름보다 더 좋아지게 된다. 겨울 동안에 공기 속에 수분이 적고 건조하기 때문이며, 여름에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공식 연비는 실내에서 측정한다. 하지만, 실제 주행을 하면 공기 저항이 있다. 맞바람이 불면 그만큼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주행을 할 때는 한 사람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태울 수 있고,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실어 차체 무게가 무거워질 수 있다. 당연히, 무게가 더 무거우면 더 많은 힘을 차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연료 소비가 더 할 수 밖에 없다. , 연비 측정은 자동차 모델 중 기본형에 해당되기 때문에 고급형과 같이 차 안에 여러 가지 편의 장치를 장착하면 할수록 역시 차체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연비가 낮아진다. 결국, 공식 연비를 측정할 때와 달리 실제 주행에서는 여러 외부 조건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렇게 연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셋째,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차는 오르막길을 많이 올랐고, 어떤 차는 내리막길을 많이 내려갔다면, 당연히 연비의 차이가 난다. 이럴 경우, 오르막길을 많이 오른 차의 연비가 낮게 된다. 그 이유는 오르막에 오르기 위해 일정 거리당 더 많은 연료를 썼기 때문이며, 이렇게 연료를 더 쓰게 되면 연비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차가 어떤 도로를 많이 달렸느냐에 따라 연비의 차이가 나게 된다. , 도로의 고도에 따라 그 차이가 나는 것이다.

 

넷째, 바로 사람의 운전 습관이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는 사람의 차량과 천천히 가속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의 차량의 연비 차이는 엄청나다. 당연히, 가속페달을 세게 밟는 차량의 연비가 낮아지며,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의 차량이라면 어쩌면 공식 연비와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쉽게 생각해서, 빠른 시일 내에 속도를 증가시키려는 차량이라면 그만큼 엔진에 무리가 가게 되고, 그럴 경우 엔진의 성능이 떨어진다. 결국, 엔진의 성능이 떨어져 연비가 공식 연비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공식 연비를 믿지 말아야 하는 진짜 이유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공식 연비가 실제 연비와 다른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공식 연비를 믿지 말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말하는 연비 자체가 거짓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연비를 속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들이 공식 연비를 측정하고 발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속이기 아주 쉬운 것이다. 마치 과자를 사려는 소비자에게 칼로리를 속이는 것처럼 자동차업체들은 연비를 속이는 것이다. 과자를 먹는 소비자가 칼로리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지금껏 자동차 구매자들도 자신의 차의 실제 연비를 알지 못했다.


 공식 연비의 부풀림. ©한국석유관리원과 녹색기술연구소 2011

 

물론, 요즘에는 자신의 차의 연비를 계기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량이 나왔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나 순진하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여러 번 거짓말을 하는 양치기 소년을 믿지 않게 되듯이 이제껏 속여왔던 자동차업체들이 아무리 자신의 차량의 연비를 계기판에 보여준다고 해도 그것을 그대로 믿기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어쩌면, 계기판의 연비가 실제보다 더 나오게 자동차업체들이 만들었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계기판으로 속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끝맺음말.

 

공식 연비와 실제 연비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의 연비 측정 방식은 제대로 된 측정 방식이 아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정확한 연비 측정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자동차를 팔기 위해 연비를 속이는 것도 보다 확실히 규제해야 한다. 소비자가 연비를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 나라 자동차업계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급선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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