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일요일에도 은행이 영업해야 하는 이유

에그2 2012. 4. 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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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모든 시중 은행들(15)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지역 농협과 SC스탠타드차타드 은행은 오전 930분부터 오후 4 30분까지) 당연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쉰다. 하루 7시간만 영업을 하고, 또 주말과 공휴일에는 쉬는 것인데, 과연 이 은행 업무 시간이 소비자들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 편의를 위한 것일까. 왜 은행들은 거의 모두가 똑같은 시간에 열고 똑같은 시간에 문을 닫을까.

 

영국의 시중 은행은 시간이 모두 달라 

영국의 은행들은 우리 나라 은행 업무 시간과 확연히 다르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우리 나라 은행들은 모두 영업 시간이 똑같이 시작해서 똑같이 끝난다. 두 개 은행을 제외하고 15개 은행들이 모두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은행들은 모두 영업시간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 , 같은 은행이라도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는 30분 연장 업무시간을 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조금 더 일찍 끝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시중 은행들은 모두 하나같이 고정된 시간을 준수한다. 사람이 많은 서울 시내의 은행들은 물론 서울 외곽의 손님들이 별로 없는 은행 지점들까지 모두 똑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문을 닫는다. 과연 이것이 소비자들을 위한 영업시간일까 아니면 단순히 그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까. 만약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면 영국의 은행들처럼 시간을 연장해서 업무를 봐야 옳다. , 그것이 진정 은행을 방문한 고객 (은행 직원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고객님이라는 말을 잘 쓴다)을 위한 것이다. 반대로, 이용자가 적은 지역의 은행이라면 업무 시간을 짧게 조정할 수도 있다. 괜히 인건비 낭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은행들의 불합리한 수수료와 예대마진이 많은 이유가 어쩌면 이들의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은행들은 그들 입장만 신경쓴다. 사람이 많든 없든 그저 단순하게 영업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일률적으로 고정된 업무 시간이라면 그들 입장에서도 관리하기 편하다. 시스템적으로도 편리하고, 인력 관리 차원에서도 편리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고객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하물며, 9시부터 4시까지 은행에 방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특히, 직장인들은 한창 일하고 있는 시간인데, 점심 시간에만 은행 창구에서 은행 업무를 보란 말인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은행 업무 시간 및 일수를 늘려야 하는 이유 

이제부터 은행 업무 시간을 늘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은행 업무 시간도 저녁 6시까지 늘리라는 것이다. 만약 업무 시간을 늘리기 싫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야 한다. 물론, 공휴일에는 쉬어도 좋다. 공휴일인 설날과 추석에는 모든 사람이 쉬는 명절이 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현재의 시간대에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은 특정 사람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불가능하고, 불편함을 초래한다. 열심히 일해야 할 직장인인데, 창구에 가서 은행 업무를 볼 시간은 점심시간 밖에 없다. 점심 시간에 가면, 같은 부류의 직장인들로 가득차 있다. 결국, 점심 시간에 은행 업무를 못 보거나 아니면 은행 업무를 보다가 복귀가 늦어 상사하게 혼이 날 수 있다. 은행 업무 때문에 직장에서 혼이 나거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정상인가. 어쩌면, 꼭 은행 업무를 보려면, 점심을 먹기 전에 은행업무를 보라고 조언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점심을 미루면서 배가 고프면서까지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가. 은행은 서비스업이다. 금융 서비스업이라고 해서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점심까지 미루거나 혹은 굶으면서까지 은행 업무를 봐야 할까. 당연히, 말이 안된다. 

따라서, 은행 업무를 6시까지 늘려 직장인들이 퇴근을 하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바꿔야 한다. 은행 직원들은 전체 업종 중 최고 연봉을 보장받고 있다. 물론, 은행 문이 닫히고 야근을 한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야근을 줄이고, 그 시간을 차라리 그들이 그토록 입에 달고 사는 고객님들을 위해 활용하라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못하겠다면, 주말에도 은행 문을 열어야 한다. 평일동안 일하느라 바빠 은행을 방문할 수 없었던 수많은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해 주말에도 은행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은행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내 글을 보고 발끈할 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떻게 하면, 나를 설득시킬까 고민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국의 오랜 역사를 지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초창기 때 은행 문을 저녁에는 물론 일요일까지 열었던 전례가 있다. 20세기 초 당시 은행 업무는 모두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은행 업무와 거리가 멀었던 서민층에게 싸게 대출을 해주고 그들의 은행 업무를 돕기 위해 저녁에는 물론 주말에도 은행 문을 열었던 것이다. 당연히 JP모건 등 보수적인 은행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 방식에 반발을 하고 은행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조롱했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의 은행 업무 시간에 일을 볼 수 없었던 그 때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사회적 취약층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지금 우리 나라 은행들은 폭리를 취하고 은행 직원들은 높은 연봉을 받는데, 우리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것이 바로 은행들의 이런 희생정신이 아닐까. 그리고, 그 일환으로 사회적 취약층은 물론 서민층 그리고 중산층의 은행 업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그 영업 시간을 늘려야 옳지 않을까.

 

영업 시간을 늘리는 것은 결국 수수료 지출의 감소 

은행의 영업시간이 늘면, 당연히 소비자들의 수수료 지출이 줄어든다. 영업 시간외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지출이 감소하는 것이다. 주말까지 영업을 하면 그 지출은 더더욱 감소한다. 은행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수수료 수입이 엄청나게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어쩌면, 이 이유 때문에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을 극도로 반대할 수 있다. 430분이 지나면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이 있고, 그 수익은 엄청난데 이 수수료 수익을 6시까지 미루라고 하니 모든 은행들이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누누이 강조하지만, 은행은 금융 서비스업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서비스를 해야 마땅한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서비스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불편함으로 돈을 버는 악덕업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늘려야 한다. 물론, 은행 업무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지금의 높은 연봉을 더 높여 받으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내가 봤을 때, 그 정도 연봉이면 업무 시간을 더 연장해서 일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것은 은행 문을 4에 닫고 야근하는 것이 아니라 6시까지 열고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라는 것이다. , 어차피 영업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꼭 은행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더 늦어지는 것도 아니다. 연봉이 높아질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환경 미화원은 위생 서비스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3년 동안 열심히 일하면 은행 직원의 1년 연봉에 미칠까 말까 한다. 은행은 금융 서비스업이다. 과연 같은 서비스업이라도 은행의 금융 서비스업이 환경 미화원의 위생 서비스업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길거리를 깨끗하게 하여 온 국민에게 쾌적함을 주는 것이 어떻게 하면 서민들의 돈을 빼앗을 궁리만 하는 것보다 더 고상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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