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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방사능 공포, 전적으로 일본정부 책임(위키리크스)

에그2 2011. 3.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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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일본에 대참사를 안겨준 지진에 의한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 책임이라는 위키리크스(Wikileaks) 문건에서 폭로되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밝혀졌다고 한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2년전 그러니까 2008년에 열린 원자력안전그룹 회의에서 세계원자력에너지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는 일본 원전이 강력한 지진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방사능 공포의 원인제공인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지진규모 7.0까지뿐이 견딜 수 없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번 지진은 규모 9.0이었기에 만약 그 경고를 듣고 원전에 대한 보강 공사가 이뤄졌다면 지금의 극도의 방사능 공포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일본은 IAEA의 경고를 무시했는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당시 원자력안전그룹 회의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즉,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원자력 안전 회의에서 나온 경고를 무시한 꼴이 되었고, 이후 일본의 원전 기술에 자아도취감 혹은 자만심으로 가득차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일은, 지금 일본 정부의 대응까지 미흡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원전 폭발이 있었을 때, 그것에 대한 정보를 제때 말해주지 않아 일본 국민들이 대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방사능 속도가 바람을 탈 때, 생각외로 빠르게 확산된다. 예전 러시아의 핵 방사능 유출 사건 때만 봐도 2000킬로 떨어진 북유럽, 중부유럽을 다 덮었다는 사실만 봐도 충분하다. 방사능 물질에 노출되면, 그 후유증은 말도 못하고 오래 가고, 심하면 자손대대로 유전된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원전에 대한 정보를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물론, 일본 국민들에게 나쁜 소식을 들려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만약 일본 국민들이 예측하지 못한 최악의 일이 터졌을 경우 일본 국민의 충격은 더 클 것이다. 지금 일본이 딱 그 꼴이다. 

아무튼, 일본 정부는 방사능 유출과 방사선량 급등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 일본 정부의 일본 기술에 대한 자만 그리고 국민에 대한 기만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금 피해에 대한 복구도 문제지만, 이후 나오토 간 총리 산하 관련 일본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문제로 정권에 큰 소용돌이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내가 그들의 거취까지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원전 폭발과 방사능 물질 유출 그리고 확산에 대한 공포는 전세계로 알려졌다. 어쩌면, 
3분의 1 정도의 전력의 공급을 담당하는 우리 나라 원전은 물론 다른 나라에 큰 경각심을 일으켜준 사건이다. 일본에 고마움을 표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나라도 최악의 상황을 항상 염두해둔 그런 정책을 취해야겠다. 예를 들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지진 규모 7.0까지 견디게 해놨으면 지진 9.0까지 견디게 해놔야 옳다. 그렇지 않을 때의 피해비용은 지금 일본 상황을 보면 어떤 것과 비교해도 엄청나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자만심은 금물이라는 사실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선진국까지 다 따라잡았다고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선진국인 일본도 자만심으로 무너졌듯이 우리 나라는 물론 어느 나라도 자만심으로 무너질 수 있다. 꼭 명심하자!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