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국 경제에 대한 편견을 바꿀 때
경제 위기를 해쳐나가려는 세계 국가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요즘 영국 경제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 경제' 하면, 대부분 금융업으로 대표되는 서비스업이 튼튼하고, 상대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영국 제조업의 몰락이라는 말과는 달리, 영국의 제조업은 의외로 아주 튼튼하다는 것이 들어났다. 2009년 세계 경제 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세계 6위의 제조업 국가로,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한국보다도 그 규모가 크다고 발표된 것이다. 즉, 영국이 금융업만 발전시킨 나머지 제조업을 소홀히 해 공장을 돌리는 제조업은 망했다는 말은 근거없는 편견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영국의 제조업이 한때 휘청거렸다가, 아니 휘청거려 보였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HP(Hewlett Packard) 한국지사 대표 스티브 길에 따르면, 영국은 우수한 기술 연구 환경, 사업하기 좋은 환경 그리고 시장 크기 요인이 잘 갖춰져 제조업이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최상의 요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좋은 기술 연구 환경으로 대변되는 영국 명문 대학들,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세계 5위 국가 선정 그리고 유럽 전 지역과 손쉽게 연결되는 우수한 교통망 및 유럽 연합 내 약 5억명의 인구와 그 시장이 영국으로의 해외직접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게 하고, 이것은 또 영국 제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영국의 창의적 산업, 즉 패션, 디자인, 음악, 광고, 건축 등의 영국 GDP에 대한 공헌이 금융업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좀 과장되서 말해, 영국인들은 돈도 잘 벌고, 패션도 뛰어난 옷에 기분을 좋은 음악을 듣고, 쾌적한 집에 살고 있는...아주 엄친(?) 국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틴 유든 영국 대사 블로그의 영국에 대한 편견을 없애다 의 재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