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거래 수수료를 내면서 찜찜한 이유
물론, 은행계좌를 잘 관리하면 아무리 많은 계좌가 있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살아가기 바쁜데, 그 많은 계좌를 제대로 관리하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서, 나도 은행 계좌를 줄인 것이다. 그리고, 은행 계좌를 줄이면 좋은 점은 그만큼 수수료를 아끼기 쉽다는 것이다. 가령, 100만원이 든 계좌 10개와
1000만원이 든 계좌 1개가 있다면, 두 경우의
이자 수익은 같지만, 계좌가 많다면 관리 도중 돈을 이체하거나 간혹 새벽에 출금할 수 밖에 없을 경우 수수료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수수료 비용에 대해 계좌 수가 어느 정도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은행 수수료는 추운 겨울 조금씩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 같아
사실, 은행 수수료는 1000원 내외로 그 금액이 아주 작다. 하지만, 마치 추운 겨울 날 문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이 몸의 체온을 조금씩 앗아가듯, 수수료도 서민들의 돈을 쥐새끼처럼 조금씩 갉아 먹는다. 이런 수수료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은행 문닫았다고 이체 수수료를 받아가고, 은행 문닫아서 ATM기계에서 자기 돈을 주말에 인출해간다고 수수료, 은행 업무 시간에도 자기 돈을 자기 계좌에 이체한다고 해도 수수료,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라고 해서 사용하니까 또 수수료를 내라고 한다.
수수료라는 것이 원래 인적(人的) 사무에 대한 반대 급부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ATM기계를 이용하면 돈을 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전화를 하거나
인터넷 뱅킹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시스템이 다 전산화되어 있고, 또 은행 직원들이
주말에 남아서 우리가 인출할 때마다 체크하는 것도 아닌데, 수수료를 꼬박꼬박 받는 것이다. 정말 못마땅하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 나라 은행들이 수수료를 담합하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금액도 얼추 비슷비슷하다. 은행도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그 수수료에 대한 원가 계산이 어렵다는 점을 노려 은행끼리 답합하기가 더 쉬울 수가 있다. 아래는 10만원 미만 타행 이체 수수료인데, 보다시피 은행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 은행마다 직원 수와 창구 수도 다르고, 시스템도 다르며, 일의 프로세스, 능률, 수익성, 대손충당금 수준 등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으면서도 수수료는 비슷하게 받는 것이다. 정말 의문이다.
◆그럼 내가 낸 은행 수수료는 누구 주머니로 들어갈까
은행이 국민들로부터 매일매일 조금씩 조금씩 가져가는 수수료 이익은 점점 쌓여 은행의 막대한 부를 구축한다. 국민들이 낸 수수료로 은행은 배를 불리는 것이다. 그리고, 은행이 얻은 수익이 1차적으로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은행원 연봉은 요즘 들어 신입 연봉만 떨어졌지 그래도 다른 업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모든 임직원 평균 연봉을 보면 여전히 다른 곳보다 많이 받는다.
은행원들이 일을 해서 번 돈은 사실 별로 아깝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아까운 것은 바로 은행의 이익 반 이상이 외국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아래 도표는 현재 우리 나라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을 보여주고 있다. 외환은행과 대구은행(DGB)은 70%가 넘고, 다른 메이저 은행(신한, 국민, 하나)도 60%가 넘는다. 즉, 우리 나라 은행이 내는 수익 중 60~70%가 외국인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수익을 모두 배당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것은 또 국민들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갉아 먹은 수수료 수익 중 60~70%를 외국인에게 바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예대금리 차이로 번 수익뿐만 아니라 이런 수수료 수입도 과반수 이상이 외국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얼마만큼의 수수료를 가져가는지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어린 조카가 탁자에 놓인 통장을 뭘 모르고 찢어버렸다면 은행에 수수료 2000원을 내고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그 수수료 중 1400원(70% 지분율인 은행에서 발급)이 외국인 주머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즉, 어린 조카는 자기도 몰래 자기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1400원이란 돈을 내준 셈이다.
나도 은행 수수료 낼 때마다 내가 낸 돈이 나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간다니 기분이 찜찜하다. 가뜩이나 수수료 내는 것도 찜찜한데 말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우리 나라 은행들이 작년에 얼마나 많은 수수료 수입을 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 중 신한은행은 7500억원을 수수료로만 벌었다. 다른 데에 재테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수수료를 적게 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상의 재테크인 셈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