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이 설립한 기업을 아시나요?
영국의 최고 명문대로 이름난 옥스포드 대학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알아 주는 명문대학.
하지만, 옥스포드 대학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단순히 그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이고, 연구 잘하는 교수들이 많은 그런 대학이 아닙니다. 이미, 옥스포드 대학은 여타 대학 기관들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의 뛰어난 연구를 산학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까지 책임지는 그런 대학입니다.
한 기업을 소유한 대학
보통, 대학은 기업의 자금을 빌려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성균관대가 삼성의, 중앙대가 두산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들은적이 있고, 이런 막강한 기업의 후원을 받는 대학은 더욱 발전하는데 어느 정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옥스포드는 어느 한 기업의 소유로 전락하지 않고, 오히려 옥스포드 대학이 설립한 회사를 통해 옥스포드 대학 운영에 도움이 되는 조직체를 만들었습니다. 즉, 해당 기업에 적절한 인재를 얻기 위해 대학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대학 자체가 대학 본연의 임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기업을 만든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옥스포드 대학은 우리들이 흔히 아는 '대학-기업'과의 관계를 반대로 뒤집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옥스포드 대학은 그들의 활발한 연구활동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활동을 뒷받침할 방법을 고안했고, 1988년에 Isis Innovation Ltd란 옥스포드 기업 설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옥스포드 기업, Isis Innovation Ltd의 영향
100% 옥스포드대학이 소유한 이 기업은 옥스포드 연구진들이 개발한 지적재산권, 특허, 라이센싱 등의 등록을 대행하는 단순한 서비스부터 기술 개발전 사전 조사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에게 다소 복잡할 수 있는 관련법에 괜히 시간 낭비하지 않고 기술개발에만 몰두하게 하는 훌륭한 조치를 서비스업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이 기업의 설립으로 옥스포드 대학의 기술 개발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으며, 현재 1주일에 1개꼴로 특허가 개발되는 초고속 특허개발 속도로 옥스포드 대학이 전세계 기술을 선도하겠금 하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 일반 기업에도 이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특허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흥망성쇠와 직결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런 서비스 제공에 옥스포드 교수진이나 학생들도 참여한다고 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현장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되고, 옥스포드 지역 내에 이 기업은 두번째로 많은 직원수를 고용할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보스톤 컨설팅, 액센츄어 등과 같은 다국적 컨설팅 기업에는 매출이나 명성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옥스포드 대학의 명성을 등에 업고, 현재 Oxford University Consulting(OUC)이라는 명칭하에 비지니스 모델 구축, 재무자문, 효율적 원가 절감에 대한 조언, M&A에 대한 조언 등의 서비스로 곧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입니다.
이것이 옥스포드 대학이 노벨상을 많이 배출한 원동력?
며칠전에는 우리 나라 대학 강사의 자살 관련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 기사 제목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교수 oo마리...'로 시작되는 자극적인 제목이더군요. 그것을 보고 아직 우리 나라 대학 교수가 연구에 몰두하지 않고, (물론, 대다수는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대학교수'라는 감투에 너무 연연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수라는 직업은 그 직책으로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칠 본연의 책임이 있고, 연구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직업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본연의 책임을 다 할때, 대학이 이런 학구적인 분위기를 보장한다면, 대학은 이래저래 한단계 더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옥스포드 대학은 보다 나은 연구 환경을 위해 다른 대학들이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한 '옥스포드 기업'을 설립하기까지 했고, 시너지 효과로 지역 경제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까지 키워냈습니다. 결국 이런 대학 연구를 위한 옥스포드 대학의 진취적인 자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 중 하나로 거듭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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