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영국에서 배관공이 돈을 많이 버는 이유

에그2 2014.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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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예산을 깎아 먹고 학생들의 등록금만 낭비하는 쓸데없는 사립 지방대, 즉 정크 대학들을 없애고 기술이나 특정 전공을 배우기 위한 전문대를 늘려야 한다. 포항공대, 카이스트는 아주 좋은 예다. 내 바람은 정치경제대 혹은 경영대는 물론 각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대도 더욱 늘리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유학한 영국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대학들이 아주 많다. 물론, 기술을 배우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선제되어야 하지만, 기계를 만지고 건축을 하고 디자인을 하는 등의 기술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야다. 가령, 영국은 막힌 배수관을 뚫는 배관공도 아주 비싼 서비스 요금을 받고 있으며, 버스 운전기사도 회계사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다. 그렇게 고차원적인 지식은 필요 없을테지만, 그들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 때문에 연봉이 아주 높다. 이것들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기술이 기반이 된다.


기술이 이래서 중요하다. 기술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기나 마찬가지고, 영국은 이미 배관공처럼 특별한 기술이 아니더라도 인정받고 충분히 많은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나라도 조만간 이렇게 바뀔 것이다. 지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점점 3D 업종 직업을 싫어하는 것만 봐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업종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화이트 컬러 직업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며 또 여유를 가지며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4년제 대학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저그런 4년제 대학교에 가지 않고, 전문대에서 기술을 배워 혹은 그냥 자격증 하나만으로 4년제 나온 사람보다 잘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실제로, 버스 운전사, 배관공 또는 건설 노동자들의 연봉도 영국에서 일반 회사원과 비교해서 오히려 더 높다.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은, 이제 쓸만한 기술만 있어도 먹고 살만한 시대가 우리나라에도 찾아 온다는 것이다.



지금 하찮게 여기는 배관공도 곧 우대받는 시대가 온다!


가령, 하수구가 막혔다고 하자. 그런데, 하수구를 뚫기 위해 연락처를 찾았지만, 모두가 바쁘다고 한다. 하수구 막힌 이유가 배수관의 노화라면 우리 집만이 아니라 우리 아파트 전체가 막힐 것이라는 뜻이므로, 당연히 바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배관공은 하수구를 뚫어달라는 전화가 왔을 때 협상을 할 수 있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배관공은 3D라고 생각하여 아무도 하기 싫어한다. 공급은 더욱 적어 가격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지금 영국 사회 곳곳에는 이러한 세밀하지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무엇보다도 이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여유가 있다. 영국에서 배관공을 부르면 한 시간이 늦도록 도착하지 않고, 도착해도 미안하단 말 없이 느긋하게 자기 일을 한다. 이렇게 된 것은 바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 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 말고는 거의 없다는 자신감 및 인식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기피하는 기술이기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없으니 이들의 서비스 요금이 비싸고,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지금 배관공과 같은 직종, 조만간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어 돈을 많이 벌 수 밖에 없는 직업을 많이 알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미래 유망 직업을 데이터마이닝, 증강현실 기술, IT보안, 로봇 엔지니어 등을 꼽지만, 사실 미래 학자들의 말대로 정말 세계가 변화되었다면 지금 이 세상은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내 블로그를 통해 그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힌트를 주자면, 이들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고령화 사회와 연관되어 있다. 노인분들을 위한 아이디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