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아직도 노점상에서 떡볶이를 사먹으시나요?

에그2 2013. 9. 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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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떡볶이, 오뎅 등 친근한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 이들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 과연 우리가 흔히 보는 것처럼 서민들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특히, 강남역, 명동, 대학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은 돈을 엄청 많이 번다. 그리고, 이들은 현금 부자들이다. 겉으로는 남들보다 악조건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거리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이들에게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점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겹게 돈을 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음식 만들고 하려면 힘겨운 노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 직장인들보다 많은 돈을 번다. 강남역 부근의 어떤 노점상들은 웬만한 직장인 한달 월급을 하루만에 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온 적이 있다. 물론, 이런 사실을 아는 직장인들은 별로 없다.

 

더욱 웃긴 것은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노점상들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직장인이라고 어깨에 힘주면서 셔츠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 회사증 하나 넣어두고, 노점상 주인에게 ‘힘드시죠’라고 걱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노점상 주인들은 이런 직장인들을 속으로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진짜 걱정이 필요한 것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인들이지 지금 당장 직장인들로부터 현금을 받는 노점상이 아닌 것이다.



강남역에 흔히 볼 수 있는 노점상들

 

노점상 수입이 과연 얼마나 되길래

 

우선, 수입의 크기를 따지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은 이들은 현금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장사를 하면서 일주일 뒤 혹은 한달 뒤에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현금을 받는다. 카드는 절대 받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들도 엄연히 따지면 장사를 하는 것이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회계 혹은 세무적인 시스템이 없다. 그저 팔면 팔수록 늘어나는 수입만 관리하면 될 뿐이지 세금을 얼마 낼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점상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한 사람이 노점상에서 평균 5000원씩 떡볶이, 어묵, 튀김 등을 사먹는다고 한다면, 거기에 하루 몇 명이 방문하는지 계산하면 하루 매출이 나온다. 100명만 먹는다고 하면 매출이 50만원이다. 그런데, 강남역 하루 유동인구만 15만명이다. 이 유동인구의 1%인 1500명만 노점상에서 떡볶이를 사먹는다고 한다면, 하루 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과연 떡볶이를 사먹는 사람들은 노점상이 이렇게 현금 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러한 수입을 올리는 노점상들은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을 훨씬 뛰어넘는다. 하루 매출 500만원, 이 중 50%가 비용을 제외한 진짜 수익이라고 한다면 하루 250만원이다. 길거리에서 매일 서서 일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노점상 자리에 대한 뒷거래 증가와 조폭 등장


이런 노점상 세계의 돈 냄새를 맡은 부류가 있다. 바로, 노점상 자리를 거래하고자 하는 업자들이고 이들과 함께 이권을 차지하려는 조폭이다. 노점상들의 자리는 누구로부터 주어진 것도 아니고, 그들이 합법적인 대가를 통해 점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은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줄 때 임대료 형식으로 돈을 받는다.

 

서울시 혹은 정부에서 허가도 받지 않고 노점상을 운영하면서,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인계할 때는 돈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무료인 공용 주차장을 무단 점유하고 여기에 주차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것과 같은 일이 지금 노점상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임대료는 장사가 잘 되면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엄청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그 임대료가 더 비싸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점상은 그 자체로도 돈을 벌 수 있고, 임대료를 통해 돈을 벌 수도 있다. 이렇게 돈 냄새가 진동하니 역시 돈 냄새를 잘 맡는 조폭이 개입되기도 한다. 지금 노점상들이 생계형이 아니라 기업형이라는 말이 들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노점상에서 떡볶이를 사먹을 때마다 지불되는 돈은 지역 조폭들을 위한 활동금으로 쓰이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노점상에서 음식을 사 먹을수록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


우선, 노점상들의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이 있으면, 길거리는 북적거린다. 노점상 그 자체로도 길거리를 막고 있어 불편한데, 그 노점상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빨리 목적지에 가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또, 도로변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점상들 때문에 버스 기다리는 공간이 부족해진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명동 등은 정말 노점상, 노점상을 이용하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모르는 사람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어떤 사람은 발을 밟고 지나가기도 한다. 결국, 노점상들로 인해 국민들의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노점상들은 국민들의 불쾌지수만 높이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분명 노점상에서 팔고 있는 군것질들이 엄청난 유혹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명한 시민이라면 이런 유혹을 떨쳐 내야 한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는 마트에 갈 때마다 식료품의 유통기한, 원산지, 보관 상태, 제조회사 등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고 구매한다. 하지만, 노점상에서 팔고 있는 음식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보관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사먹고 있다. 즉, 우리는 노점상 주인이 제대로 된 재료로 깨끗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성급한 단정을 하고 돈을 지불하고 그 떡볶이를 먹는 셈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노점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재료는 값싼 중국산에 보관 상태도 엉망일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 등록도 되어 있지 않고, 식약청에서 관리조차 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돈을 벌기에만 급급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배고픔이란 사람들의 원초적인 본능을 악용하여 돈을 버는 전형적인 장사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조폭들이 관리하고 있는 기업형 노점상들이 우리 길거리를 지배하고 있는 한 이들이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할 것이라는 그 어떠한 작은 기대도 할 수 없다. 즉, 어느 특정 노점상에서 군것질을 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집단 식중독 내지는 배탈이 난다면, 그것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라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노점상 운영에 조폭이 개입되어 있다면, 우리가 노점상에서 떡볶이 하나 사먹는 작은 돈이라도 조폭 운영 자금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 결국, 떡볶이를 사먹으면 사먹을수록 조폭의 활동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우리 사회는 더욱 위험해진다.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 절대 노점상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 우리 국민 스스로를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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