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뉴스의 미래
1785년 창간된 영국의 더 타임즈(The Times)가 낳은 저명한 기자 로버트 피스트(Robert Fist)는 언론계의 대부인 루퍼트 머독이 타임즈를 인수 후, 신문의 질이 연예인 루머, 스포츠 가십 등 점점 타블로이드화 되자 1988년 박차고 나오게 됩니다. 또, 영국의 일간지 중 하나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데일리 텔레그라프(The Daily Telegraph)의 오너가 언론을 그의 사생활에 이용하는 것을 못 마땅해 3명의 기자들이 모여 1986년 만든 신문사죠.
영국의 기자 정신을 잘 나타내는 두 예를 들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많겠지만, 위 두 사건은 영국 내에서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국 기자들의 확고한 철학과 이념이란 기자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한국 언론에 이런 기자 정신이 있냐는 것입니다.
언론이 대중화되었던 시기가 나빴는지, 우리 나라 대표 신문사, 조중동이 지금껏 걸어온 길을 보면, 그야말로 파란만장(?)했습니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에 붙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붙었다가, 가끔 국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듯 하다가, 다시 독재 정권에 아부했다가 이제는 광고주 기업도 띄어주고, 언론의 영향력이 좀 커진 것을 안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려고 하는, 정말 이리저리 바쁜 언론입니다. 처음 단추를 잘못 뀄으니, 지금껏 언론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죠.
이런 한국 언론에 영국과 같은 기자 정신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어떻게 언론이 정치판이랑 똑같습니다. 기러기 의원처럼 자신의 신념과 철학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처럼, 언론도 이리저리 붙었다 하니까요. 역시 그 중심에는 돈을 빠트릴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대가인 원고료보다 그 글에 연루된 정부, 기업,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받는 뒷돈이 훨씬 클 것입니다. 언론의 오보라고 판명되면, 무책임하게 그냥 사과문 하나 내면 되겠죠. 이미 돈은 기자 주머니로 들어간 상태고, 대중의 관심을 돌려 놨으니 그들의 임무는 완수했습니다.
그럼 단추를 다시 풀어 처음부터 끼워야 하는 것처럼, 언론의 대대적인 개혁(말로만이 아닌 진정한)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그럴 기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전방위적인 보급과 함께 블로거 뉴스가 대중에게 다가왔습니다. 인터넷 보급률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자랑이 블로거 뉴스로 자연스레 옮겨 간 것입니다. 아마, 이런 언론에 넌덜머리가 났던 것인지, 우리 힘으로 진정한 언론을 만들어보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 이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언론사에게 시민의 입장에서 대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알권리를 시민의 입장에서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1인 언론이 태어난 것입니다.
블로거 뉴스는 1인이 다수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각각의 블로거는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또, 세계적으로 보수, 진보를 따지지 않는 것이 추세이기 때문에, 어느 한 측면에 국한되어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그들의 목소리를 내면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국과 같은 기자 정신이 쇠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블로거 각자가 그들의 신념과 철학을 유지하고 관철하기에는 큰 신문사보다는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다수의 국민들은 조중동이 어떤 언론이지 파악해가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것은 인터넷 검색해 보면 다 나오니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세상 뉴스는 블로거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개혁을 기대하는 대신, 국민 스스로 개혁해가는 블로거 뉴스로 인해 조중동이 도태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그럼 확고한 신념과 철학으로 뭉친 블로거 뉴스만이 남게 되는 언론의 공정성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