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보

북한 핵실험과 율곡이이의 10만 양병설

에그2 2009. 5. 27. 08:40
반응형
북한이 점점 강하게 나오고 있다. 2006년 핵실험으로 한차례 제재를 받았던 북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 2006년보다 20배 더 큰 핵실험을 했다. 우리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 어김없이 도발하는 북한이지만, 이번 핵실험은 너무했다. 이것은 같은 민족임을 거부하고, 이런 도발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얻으려는 이기적인 자세로 독일 통일 이후 우리 민족이 그렇게 염원해 왔던 통일은 거의 물 건너 간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강하게 나온다는 것은 북한도 뭔가 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량이 다 떨어졌든지, 김정일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지, 후계 구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아니면, 지도부는 김정일이 죽은 후 쿠데타를 염려하고 있는지, 암튼 북한이 급한 것은 분명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은 날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렸다. 형식적인 김정일의 애도 표시 1시간도 안 돼서 핵실험. 여전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북한.

어쩌면, 우리 나라가 북한을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통일이란 것이 해당 국가가 자주적으로 이뤄야 뒤탈이 없다.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고 하면 이것이 예전 조선 시대 후 문화개방 후 일제 강점기와 크게 다를게 없다. 지금 우리 나라가 그런 식이다. 미국, 일본 눈치 보고, 북한과 가까운 중국, 러시아 눈치보고, 1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 나라의 힘은 여전히 조선시대다.

북한은 이런 우리 나라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우리와 협상을 단독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빨리 미국까지 도달하는 미사일 개발에 혈안하고, 우리가 가장 눈치보고 있는 미국과 단독 대화를 원하는 것. 우리는 이미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곱사리로 끼어 있는 상태다. 다시 말해서, 자주적 통일은 글렀다는 말.

우리 나라의 정치계는 자주적인 말보다는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것을 치장하기에 여념이 없다. 명목적이나마 북핵 문제는 국제적인 문제이기에 6자회담에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 물론, 이것은 우리 나라 홀로 해결하기에는 이미 너무 큰 문제다. 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우리 나라 정부는 한 국가의 자주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다른 나라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고 하진 않는가 반문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힘을 빌리면, 그에 따른 응당이 반드시 뒤따르기 때문. 위에서 말한, 조선 시대도 이와 상통한다.

우리 나라가 할 일은 하루 빨리 북한과 독자적인 협상 테이블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독일 통일 당시 서독과 동독 양국은 15년간 34차례의 협상을 했고, 개성과 같은 경제 협력 뿐만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환경 등의 협력을 해왔다. 개성 공단 철수 문제에서 보듯이 돈이 연관된 것은 문제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친한 친구끼리도 돈을 빌리지 말라는데,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옛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큰 오판이다. 먼저, 문화, 환경 협력이 시작되야 돈문제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어떤가. 그저 북한을 이용해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돈만 벌려고 하진 않는가 생각해야 한다.

또, 자주적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일제강점기와 같은 민족적 모멸의 역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 북핵이 생겼다고 해서, UN이 발벗고 나선다고 하면 큰 오산이다. UN은 여러 나라가 복잡한 이해관계를 통해 형성된 기구. 여기서 큰 힘을 가진 국가들의 보이지 않는 밀고 당기는 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즉, 전쟁 억지력이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등지에서 전쟁이 발발하는데, 우리 나라에만 전쟁이 발발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UN 결정 없이 이라크 공격했던 것만 봐도 UN은 강대국에 놀아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미국은 이라크를 지배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나는 오일까지.

국제적인 협력을 너무 맹신하지 말고, 하루 빨리 우리 힘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손에 든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을 때, 국제 사회는 우리 나라를 헌 신짝 버리듯 그들의 군수기업 먹여 살리는 전쟁을 선호할 것이고, 그 때 우리 나라는 그저 분단이 아닌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다. 북한 대부분은 중국에 흡수되거나 경상도 쪽은 일본에 의해 점령, 심하면 팔레스타인처럼 땅 없이 이곳저곳 떠도는 신세가 될 수 있다.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여진족과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조선 전기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 지금은 그 때 보다 훨씬 다양한 변수와 상황으로 막강한 군대만으로는 외침에 대비할 수 없지만, 그 의의는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핵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지금,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새길 때이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포스팅이 맘에 드셨다면, 추천을,
그저 그랬다면, 아낌없는 격려를,
형편 없었다면,  거친 태클을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핑그린입니다.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희한하고도 재밌는 최신 소식( 이슈), 런던의 명소, 거리, 공원 소개(런던/영국 명소), 런던 적응기, 런던 유학 생활 등 유학 생활에 관한 개인적이지만 도움될 만한 이야기 소개(런던/영국 생활), 영국 생활에 관한 나의 자서전적인 일기인 (런던/영국 일기),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관람한 이야기, 영국 축구장 방문기, 사진 그리고 뉴스(프리미어리그),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했던 영국 대학교의 모든 것(영국 대학교), 영국 경제와 사회를 바탕으로 한 한국 경제, 사회에 대한 나의 코멘트와 진단(영국과 한국 경제, 영국과 한국 사회) 그리고 에핑그린의 다이어리에서는 카투사 군대 입영기, 일상 생각, IT 등 관련 정보와 공부 자료 등을 담을 것입니다.

기타 의견이나 질문 있으시면 제 방명록이나 제 이메일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런던을 비롯 영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에핑그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