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이런 사람 만나면 참으로 곤란하네
버스를 타면 꼭 이런 사람 있다! 오늘 포스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들에 관해서다. 물론, 버스 안 훈훈한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어제도 버스를 타는데 어떤 청년이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훈훈한 장면이 우리 사회에 많아야 하는데,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한번 내가 경험한 대로 정리해봤다.
뒷자석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들...
피곤한 퇴근 길, 시외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았다. 피곤해서 그런지 앉자마자 눈이 감기는 날, 갑자기 바로 뒷자석에서 통화소리가 들린다. 그 통화 소리는 잠이 다 날아갈 정도로 컸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인데, 30분 동안 통화를 하고 있다. 버스가 잠을 자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소음공해를 일으키라고 있는 곳도 아니다. 물론, 아주 긴급한 통화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대화를 30분 동안 계속한다면, 앞에 앉은 사람은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 짜증이 난다. ‘통화는 간단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여름이라 더워서 어쩔 수 없다지만…
이제 더워졌다. 더워지면 땀을 흘린다.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우리 신체의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땀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리고, 버스 같이 밀폐된 공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만약 사람이 가득 차서 앉을 자리도 없는 만원 버스라면,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서서 가는 사람(특히, 남자)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의 기피 1순위가 된다. 땀 냄새는 물론이고 옆 사람에 기대다시피 할 경우 그 불쾌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름이란 계절적 요인 때문에 곤란해지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다. 만약 이런 상황을 회피하고 싫다면 버스가 아닌 택시를 타는 것이 낫다.
내 무릎에 갑자기 가방이 왜…
얼마 전에 버스타고 가다가 경험한 일이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내버스에 올라 앉았고, 피곤해서 눈을 감고 있었다. 얼마 정도 갔는데, 갑자기 가방이 내 무릎에 놓여져 눈을 떴다. 반사적으로 내 시선은 앞의 가방을 보고 오른쪽 위로 향해 누가 가방을 올려놨는지 살폈다. 어느 중년의 아주머니가 명품 가방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을 내 무릎 위에 놓고, 희미한 미소를 띠며 나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섬찟했다. 안경 뒤로 살며시 나를 쳐다보는 미소가 빨리 자리를 비키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나를 빤히 쳐다봤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머니께, ‘여기 자리에…’하며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나의 자리 양보를 마다하는 것이 아닌가. 이건 꼭 무슨 반전 영화 같았다. 결국, 나는 한 아주머니의 명품 가방을 무릎에 두고 10분간을 더 갔고, 이 때 내 무릎은 명품 가방 받침대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었다.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중고등학생들 대화는 좋지만 욕이…
처음에는 오후 3~4시경 버스를 타는 것을 즐겼다.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옛날 나의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이 떠올라서 훈훈한 미소를 띠며 이들을 구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그리고, 바뀐 이유는 중고등학생들의 '터프한 입'이 한 몫 했다. 어떤 학생들은 종종 성인들보다 욕을 더 맛깔나게(?) 한다. 보통 욕은 삶의 애환이 담겨 있을 때 맛깔나는데, 중고등학생들이 벌써 욕이 입에 착 달라붙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더 충격인 것은, 예쁘장한 여학생들의 입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학교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욕 잘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지 않나 의문이 가기도 한다. 그만큼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다. 버스에서 이런 학생들을 보면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들 부모님과 선생님도 터치하지 않는 것을 이방인인 내가 한마디 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은 것 같아 여지껏 하지 못했다. 나중에 내 아들딸을 낳는다면, 가정교육을 잘 시켜 이런 학생들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최소한의 임무인 것 같다.
여름철 더위에 에어컨을 싫어하는 사람?
여름철이라 버스에는 에어컨이 나온다. 시내버스인 경우는 에어컨이 없어도 창문이 있어 창문을 열 수 있지만, 시외버스는 창문 자체가 천장에 하나 그리고 맨 뒷자석에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외버스의 에어컨은 여름철에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에어컨 바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에어컨 바람보다 그냥 바람이 더 좋다. 가끔 버스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냉방병에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좌석 위에 있는 에어컨을 끄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 특히 서서 가는 사람들이나 금방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은 에어컨 바람을 좋아하거나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싶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참으로 난감하고 곤란하다. 내가 냉방병을 걸릴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 좌석 위에 있는 에어컨을 켜야 하는 것일까 의문인 것이다. 아직까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내가 늘 하던 대로 항상 내 버스 좌석 위의 에어컨은 끈다.
자리 양보를 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이것은 내 친구가 경험한 것이다. 친구는 버스 출구 가까운 곳에 앉아 있었는데, 한 할머니가 여러 짐을 들고 버스에 올라 타신 것을 봤다. 이 할머니는 운전자 쪽에 짐을 내려 놓고 어정쩡하게 서 있었고, 친구는 이 할머니에게 양보를 해줘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다가가 저기 출구 쪽에 자리가 있다고 말하면서 뒷 자석을 가리켰는데, 어느 새 그 자리는 젊은 여성이 가로채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즉, 친구가 일어난 동시에 한 젊은 여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버린 것이었다. 친구는 할머니에게 자리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리가 없어진 것을 보고 황당했고, 할머니는 진짜로 괜찮은지 말로만 괜찮다고 하는지 그저 괜찮다고만 했다. 친구는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니, 굳이 젊은 여자로부터 자리를 되찾지 않았다. 그저 자리에 앉아 화장을 고치고 있는 젊은 여성을 황당하게 쳐다보면서도, 다음부터는 할머니 등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여기 ‘어르신 자리’라고 말하고 자리를 비워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아래 손가락 View On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