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단 하나의 황당한 이유

에그2 2012. 10. 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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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가 세 명으로 좁혀졌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가 바로 그들이다. 내 블로그를 오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나는 지극히 중립적이다. 그렇다고, 사회가 중도파라고 칭하는 부류의 사람도 아니다. 나는 파 같은 것을 구분하지 않고,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학연, 지연, 혈연 다 필요 없다. (학연? 나는 영국 유학생 출신이다. 지연? 나는 대통령 후보가 어디 출신인지 관심도 없으며 모른다. 혈연? 이들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정말 우리 나라를 위해 일할 것 같은 사람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 국민으로서 나의 임무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대통령들이 내건 공약들을 자세히 눈여겨 본다. 그리고, 그것들이 정말 실현 가능한지 아니면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쇼인지 구별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쇼를 찾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4년간 대통령에게 속아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쇼의 예는 몇 가지가 있다. 무상보육, 대학교 반값 등록금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들은 결국 서민들이 낸 세금으로 서민들을 돕겠다는 말과 다름 없으며, 이것들이 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둔다는 보다 명확한 방식과 제안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등학교만 졸업해서 취업한 직장인이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위한 세금을 내고, 자녀가 없는 독신이 다른 가족의 아이를 무상으로 보육하기 위한 세금을 내는 황당한 일이 우리 나라에서 벌어질 것이다.


 

박근혜의 강점은 도대체 무엇인가

 

세 후보 중 박근혜를 보면, 다른 대통령 후보와 비교해서 그리 특출난 것이 없어 보인다. 학력이 뛰어나거나 머리가 다른 후보들보다 그리 좋은 것 같지 않고, 특히 안철수 후보와 비교해서는 어른과 어린이 수준의 차이만큼 날 것 같다. 그렇다고, 겉으로 풍기는 카리스마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성별 차이는 둘째치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데, 문재인의 말에는 힘이 느껴지지만, 박근혜에게서는 그것을 느끼기 어렵다. 안철수도 말하는 것을 보면 약간 학자적인 느낌이 나서 나긋나긋해 보이는데, 박근혜도 이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오로지, 박근혜가 다른 후보보다 유리한 면은 박근혜의 배경일 것이다. 아버지가 박정희 전대통령이었으니, 이를 동경하는 노년층이 박근혜를 밀어줄 수 있다. 물론, 요즘 들어 과거사 사과를 하면서 박정희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만약 아버지가 박정희가 아니었다면 박근혜는 애초에 대통령 후보 자리에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 아버지의 그늘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박근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하나의 조건이 갖춰지거나 혹은 정말 국민의 마음이 그러하다면 박근혜가 보기 좋게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는 이 단하나의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바로 이 한가지 때문!

 

과연 박근혜에게는 있는데, 다른 후보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박근혜의 성별이다. , 박근혜는 여자다. 그리고, 우리 나라 절반이 여자다. 유권자는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있다. 물론, 모든 여자가 박근혜를 뽑아주리라고 단순히 믿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나라 상황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먼저, 우리 나라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남자들에게 억압받았고, 지금도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할 때에 불이익을 받고, 사회 생활 할 때에도 불이익을 받으며, 결혼해서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자다. 특히, 젊은 여성들일수록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며, 이런 심리는 여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의지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반발 심리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투표를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며 비합리적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종종 말로 설명될 수 없거나 몰상식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를 절대 남녀 대결로 몰고 가지 않는다) 이것은 표면적으로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뿌리 깊게 우리 나라 여성들의 인식 속에 각인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남녀차별을 받아왔으니 이제 여성 대통령을 뽑아 남자 중심의 사회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분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는 이런 여성들의 기대를 들어줄 생각이 없을 수 있지만, 은근히 이를 이용해 여성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며,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상보육도 젊은 엄마들의 모성애를 자극해서 표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에게 모성애란 것이 있을 수 없지만, (박근혜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다른 남자 후보들보다는 모성애가 잘 통할 수 밖에 없다.

 

박근혜는 자신이 여성인 것을 드러내면서 우리 나라 유권자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 표를 싹쓸이하려고 하는 전략이며, 이런 여성들만의 내재된 심리를 잘 이용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박근혜 캠프 쪽에서는 전부가 아니라 여성 유권자 절반 정도의 표만 얻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남자 유권자 중에서도 여당을 좋아하고 박정희를 좋아하는 부동층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은 다 비슷비슷, 성별 차이가 이변!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다른 것보다 대통령 공약만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네거티브 전략 같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대통령 측근이 어떤 말을 했다 혹은 누구누구가 뭐 때문에 사과를 했다는 말도 자세히 듣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모두 유권자들을 속이려는 언론의 장난질에 불과할 뿐이며, 주식 시장으로 치면 개인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루머 혹은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할 때 루머는 방해만 될 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 것처럼, 공약 아닌 대통령 주변의 이슈는 투표할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공약을 살펴본 결과 세 후보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결론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통령이 되어서 하겠다는 공약은 세 사람 모두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보기에 무엇보다도 성별 차이가 이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번이 우리 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이 아니면, 솔직히 인물이 없다. 박근혜 만한 지지자를 갖추었거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여성 정치인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여성 유권자들은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을 이루기 위해 박근혜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 여성 유권자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 나라에 한번쯤 여성 대통령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마음 깊숙한 곳에 누구나 자리잡고 있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단 한가지 이유는, 조금 웃기고 어이없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대통령이 된다면 박근혜가 여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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