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모순투성이,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불편한 진실

에그2 2012. 6. 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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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고,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많아졌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는 패션에 관심 있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직업으로 여겨지고, 패션 잡지 에디터도 마찬가지로 많은 여성들의 선망의 직업으로 여겨진다. 패션 잡지 하니까 예전 악마는 OOO는 입는다라는 영화도 떠오른다. 이 영화에서 패션 에디터는 정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었는데, 여성들이 선망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향력을 지녔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한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들 스스로 패션 블로거라고 하는데, 패션 디자이너 혹은 패션 잡지 에디터와 같은 막강한 영향력은 없지만 이들 나름대로 패션에 대한 판단을 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패션에 대해 판단을 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위와 같은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중대한 모순을 저질러왔다. 일반인들은 잘 몰랐지만, 우리 나라 패션이 각광받게 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모순적인 언행을 일삼아 왔던 것이다. 그럼 오늘은 이들, 패션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옷차림이 패션이 되어버린 요즘 시대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았다. 원시시대 때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아무것도 입지 않았고, 지금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소수 부족들은 여전히 옷을 입지 않는다. 그러다, 일부 소수 부족들을 제외한 이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만들었고 입기 시작했다. , 초창기의 사람들은 옷을 신체 중요 부분을 가리고,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거나 구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이유로 옷을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옷을 사기 위해 이 옷이 유행인지 혹은 자신의 몸에 딱 맞는지 먼저 살피고, 어떤 사람은 이 옷이 자신의 사회경제적인 위치를 잘 드러내는지 고려하여 옷을 사는 것이다. 가령, 높은 연봉의 직장인이라면 말끔한 정장을 구매하고, 전문직 여성이라면 전문직 여성답게 옷차림을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옷차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가면서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덩달아 생겨났다. 그리고, 옷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절대 진리인양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판단하기에 이른다. , 이들은 옷의 기본적인 기능인 몸을 가리고 피부를 보호하며 추위에 버티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옷의 아름다움만을 강조한다. , 남의 옷차림을 제멋대로 판단하는 것도 모자라 옷의 기본적인 기능을 무시하고, 옷의 겉만 중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개성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특정인의 패션에 대한 판단을 하면서 다른 패션에 대한 개성을 중요시하지 않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종종 패션 잡지에서 연예인들 시상식 사진과 함께 베스트 혹은 워스트 드레서(Best or Worst Dresser)를 뽑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물론, 이들은 이렇게 연예인은 물론이고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패션에도 점수를 매긴다. 실제로, 패션 잡지에는 일반인들의 패션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도 빠지지 않고 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패션 잡지 에디터들이 그들 나름대로 판단한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 , 그들 스스로 패션에 있어 개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남의 패션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자체가 남의 패션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위 아래 한벌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한쪽 다리를 걷고 검은 양말에 빨간 운동화를 신었다고 하자. 누가 봐도 촌스럽고 이상한 패션일 것이다. 상상만 해도 어떻게 저런 패션으로 돌아다닐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떻게 보면 패션의 한 부분이다. 패션 디자이너, 패션 잡지 에디터 혹은 패션 블로거라는 사람들이 아무리 워스트 드레서라고 치부해도 그것은 그 사람만의 개성이 옷차림으로 표출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황당한 자기합리화

 

한번 패션업계 종사자가 아닌 우리들이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패션에 대해 한마디 했다고 하자. 패션업계 종사자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첫째, 우리들의 말을 무시한다. 우리들은 일반인이고, 자신들은 패션업계에 일하는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우월감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종종 이들의 패션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그들이 말하길 일반인들이 이해 못하는 하이패션이라고 합리화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이해하고도 싶지 않은 질 떨어지는 패션에 불과할 때가 많은 것이다. 두번째는, 이것이 자신들의 개성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위에서 설명한 모순과 일맥상통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패션에 대해 왈가왈부하면서 그런 옷차림이 뭐냐고 면박을 주지만, 그들의 패션에 면박을 주면 나만의 개성 있는 패션이라고 합리화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합리화를 넘어 이기주의인 것도 같다. 다른 사람의 개성은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옷차림만 최고인양 착각하며 활동하는 것이 바로 패션업계 종사자인 것이다.


 

패션의 완성은 도대체 뭔데?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패션의 완성은 바로 ‘OO’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항상 바뀐다. 어떤 때는 패션의 완성은 구두가 되기도 하고, 스카프가 되기도 하며, 벨트가 그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본 어떤 패션 잡지에서 패션의 완성은 바로 '얼굴'이라는 황당한 멘트까지 한 것도 봤다. 패션잡지에서 성형수술을 하라고 권장하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패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진리인양 남발하는 것을 무슨 자랑으로 삼고 있다. 현란한 문구, 화려한 문체,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현혹하는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마치 그들이 제공하는 패션에 대한 비평이 가치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들이 하는 일은 그저 패션 광고를 하는 것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패션의 완성은 ‘OO’라고 할 때마다 ‘OO’라고 언급되는 제품에 대한 광고를 하는 셈이다. 내가 보기에 이런 패션업계의 말을 듣는다면, 어떤 누구도 패션의 완성은 결코 이룰 수 없다. , 패션의 완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또 다른 모순인 셈이다.


 

끝맺음말.

 

패션업계 종사자는 너무나 많다. 그래서 이것저것 말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다 쓸데없는 말들뿐이다. 그리고, 이들은 패션의 개성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그들은 남의 패션을 존중하지 않는 크나큰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 , 남의 비평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합리화에 빠져 그들의 패션만이 대단한 것처럼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날마다 패션의 완성을 운운하면서 그것을 추구하지만, 이 말은 결국 그들 스스로 결코 패션에 대한 완성을 이룰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도 패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도 믿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만약 촌스러운 트레이닝복에 한쪽 다리를 걷고 검은 양말을 신더라도 그렇게 다니는 것에 스스로 만족하고 편하다면, 그렇게 자신감 있게 입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개성에 가장 잘 맞는 패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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