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명품 가방이 일반 가방보다 비싼 진짜 이유

에그2 2012. 5. 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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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 나라 길거리는 명품 가방의 패션쇼 장처럼 보인다. 강남의 번화가에서는 명품 가방을 들지 않은 여성을 오히려 더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이 몇 백만원 진짜 명품이든 길거리에서 산 가짜 명품이든 그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은 자신이 명품 가방 하나로 우아하고 고상해졌다는 착각에 빠진다. 마치 패션쇼장에서 도도한 눈빛으로 워킹을 하고 있는 패션 모델처럼 콧대 또한 높아져서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여성들이 진짜든 가짜든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가방을 구매하여 가지고 다니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명품 가방이 일반 가방보다 비싼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명품 제조업체의 가격 전략

 

어떤 제품의 가격은 크게 그 제품의 기능과 감성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노트북을 산다고 해보자. 노트북에 카메라가 달렸다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비쌀 것이다. 하드 용량이 더 크고, 램 속도도 더 빨라도 마찬가지다. , 새로운 기능 혹은 보다 높은 사양의 기능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품 가방의 가격은 기능보다는 감성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말하는 감성은 바로 여성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명품 가방이나 초등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책가방이나 그 기능은 같다. 둘 다 무언가 가방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가방과 명품 가방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구매를 하여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심리다. , 책가방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보다 명품 가방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명품 제조업체는 여성들의 이런 소유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소유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명품 가방 가격을 일반 가방보다 비싸게 책정한다. 그리고, 이런 높은 가격은 그 자체로 고객의 기대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비싸면 이 가방이 무언가 있다는 혹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기대 심리를 주는 것이다. 이것은 명품 제조업체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다. 사실, 명품업체 스스로 가방의 가격을 낮추는 그 날 이들은 스스로 명품업체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가격을 낮추다 보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도 낮아지고, 그에 따라 상품의 가치도 떨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있어 명품은 상품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보통, 한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그들이 팔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 매출을 늘리려고 한다. 시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재고정리 세일처럼 말이다. 하지만, 명품업체는 매출을 올리겠다고 가방 가격을 낮추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더 빨리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 초반에 반짝 매출이 오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명품 업체는 이제 명품업체의 입지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명품 가방이 비싼 이유는 명품업체가 가진 이런 태생적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은 실제 명품 가방 제조 비용보다 10배 가량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기능이 아니라 감성을 팔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누가 명품 가방의 가격이 너무 비싸 '명품 가방'이 아니라 '사치품 가방'이라고 비난이라도 한다면, 이들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합리화한다.

 

어떻게 보면, 명품 가방을 소유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과 비슷하다. 영국 왕실이 애용하는 가방 혹은 할리우드 스타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마치 그 가방을 소유하면 정말 그들처럼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명품 가방을 할부 혹은 몇 달 월급을 모아서 겨우 구매해서 그 꿈을 이뤄 현실이 되더라도 생각만큼 달콤하지 않으며, 아주 순간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명품 가방 중독은 그것이 너무 순간적이어서 그 꿈에서 억지로 깨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명품 가방이 비싸도 계속 구매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그 꿈에 빠지는 것이 명품 중독이라는 것이다.


 

명품 가방이 비싸도 사는 여성의 심리 분석

 

명품 가방의 광고 및 이미지 전략에 빠진 소비자는 명품 가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지갑을 열기에 주저함이 없다. 상하고 아하며 름다운 것(‘고우아’)을 추구하지 않는 여성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명품 가방은 이 고우아의 대표적 제품이며, 이 제품을 통해 여성 스스로도 고상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대부분의 여성에 있어 이루고 싶은 꿈이다. 먼저, ‘고우아와 거리가 먼 여성들이라면 어떻게 하면 명품 가방을 얻을까 고민할 것이다. 명품 가방을 통해 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논리라면 진정으로 고상하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여성은 어쩌면 명품 가방 자체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명품 가방이 없어도 충분히 이미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미 자신이 고상하고 우아하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도 한차원 더 높은 고우아를 위해 명품 가방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품 가방은 거의 모든 여성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명품업체는 생산량을 조절하지만, 이렇게 수요량은 넘치니 명품 가방을 두고 여성들끼리 다투는 격이 된다. 이것은 마치 도매 생선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매를 보는 듯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생선 가격을 계속 올려 다른 사람에 앞서 가장 신선하고 좋은 생선을 얻으려는 것처럼 명품 매장 앞에는 명품 가방을 사려는 여성들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이다. 명품 매장 앞에 이렇게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데, 명품 가방의 가격을 낮추지 않는 것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끝맺음말.

 

지금 강남 번화가에서 명품 가방 패션쇼 장으로 바뀌어 있다. 좋게 말하면, 우리 나라 여성들 중 드리머 (Dreamer)가 많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이 꿈은 지극히 순간적이고 물질적이다. , 보다 차원이 높은 꿈을 꾸는 것이 정신 건강은 물론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나라에는 명품 가방을 둘러싼 비판적인 시선이 더 많다. 명품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이 허영심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도 그렇듯이, ‘로 시작하는 한 명품 제조업체는 얼마전 우리 나라가 세계 3대 시장이라고까지 말했다. 국민소득이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우리 나라가 해당 명품 가방을 세계 3번째로 많이 구매한다는 뜻이며, 이것은 또한 그 격차만큼 허영심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해보고 마무리 짓겠다.

 

여성들이여, 아무리 꿈도 좋지만 이제 잠시 명품을 소유하려는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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