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런던&해외 이슈

더이상 영국 브랜드라고 말할 수 없는 것 8가지

에그2 2010. 7. 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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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의 시초가 된 영국은 그런 오랜 역사만큼 영국만의 브랜드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빨간 버스, 빨간 우체통, 빅벤, 런던 아이, 국회의사당, 타워 브릿지 같이 영국하면 떠오르는 문화적 산물뿐 아니라 오랜 시간 경제활동의 부산물로 유명해진 영국 기업의 브랜드도 엄청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버버리(Burberry)는 자랑스럽게 영국 브랜드 혹은 영국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점점 영국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영국 브랜드가 적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영국 브랜드를 다른 나라의 기업에 매각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번 포스팅을 통해 영국인들도 많이 안타까워 하는 영국 브랜드의 해외 매각 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영국 것이라고 착각하는 브랜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oots 부츠
영국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많이 볼 수 있는 소매점입니다. 주로 화장품, 로션, 샴푸 등 미용 상품을 많이 팔고, 미니슈퍼처럼 간단한 음료수와 먹을거리, 그리고 약국처럼 각종 약 종류도 팔고 있는 없는게 없는 만능(?) 가게입니다. 저는 처음 Boots 간판을 보고 서점인 줄 알았습니다. 간판이 필기체로 되어 있어서 헷갈리곤 했죠. 사실, Boots는 1849년에 존 부트(John Boot)가 노팅험에 설립한 가게로 1920년에 미국 American United Drug회사에 팔리게 되었고, 지금은 이탈리아의 부호 스테파노 페시나(Stefano Fessina)와 미국 사모펀드 KKR의 소유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즉, Boots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파스쿠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Rolls Royce 롤스 로이스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로 알려진 롤스 로이스 자동차 회사. 찰스 롤스(Charles Rolls)와 헨리 로이스(Henry Royce)가 1906년 더비(Derby) 지역에 설립한 회사로, 설립 당시 200만원이 안되는 가격의 30마력의 자동차 판매를 시작으로 지금은 억대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영국적인 고풍스런 디자인이 특징인 롤스 로이스는 현재 독일의 BMW의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Cadbury 캐드버리

어렸을 적 누구나 군것질을 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 어렸을 적 치과에 자주 들락날락할 정도였으니까요. 캐드버리는 이런 군것질 종류(대부분 초콜릿)를 파는 영국의 식품회사입니다. 다른 종류의 식품을 파는 것도 같은데, 저에게는 캐드버리 초콜릿만 기억나네요. 아무튼, 캐드버리는 이번 금융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얼마전 미국 거대 식품회사인 Kraft에 인수되었습니다. 영국 아이들에게 달콤한 즐거움을 선사할 군것질 거리가 미국 기업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니 괜히 안타깝네요.


Bentley 벤틀리

롤스 로이스와 마찬가지로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로 유명한 벤틀리입니다. 1919년 월터 오웬 벤트리(Walter Owen Bentley)가 런던 근교에 설립한 회사로 한때 롤스 로이스가 경제 대공항 때인 1931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1998년까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공존하면서 영국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남는가 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롤스 로이스는 BMW로, 벤틀리도 역시 독일 회사인 폭스바겐으로 브랜드가 갈라져 팔렸습니다.


Jaguar 재규어

벌써 세번째 영국 자동차 브랜드네요. 그만큼 영국 자동차 회사가 경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외국 회사에 넘어간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재규어 역시 럭셔리 세단을 주로 만드는 자동차 회사로 1935년 윌리암 리온스(Sir William Lyons)와 윌리암 웜슬리(William Walmsley)가 설립했습니다. 1999년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로 넘어갔다가 2년전 포드의 경영 악화로 다시 인도의 타타 모터스(Tata motors)로 팔렸네요.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한 회사가 영국 대표 브랜드를 소유한 격으로 현재 인도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Walkers 월커스
우리 나라에서는 감자칩이라고 불리는 과자입니다. 영국에서는 크립스(Crisps)라고 많이들 부르죠. 우리 나라 시중에는 팔지 않는 브랜드로, 헨리 워커(Henry Walker)가 처음에 정육점을 하다가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감자 판매로 사업변경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영국에서 하루에 천만 봉지나 팔리는 아주 대중적인 과자로, 1989년 미국의 펩시콜라 그룹이 인수했다고 하네요.


Mini 미니

이번 포스팅에서 영국 자동차 회사의 마지막 비운의 브랜드입니다. 이름처럼 작고 귀여운 미니, 자동차 지붕에 영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미니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영화에도 자주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1959년 당시 영국 자동차 기업(British Motor Corporation)이 기름을 많이 먹는 독일 차에 대항하기 위해 기름을 적게 쓰는 차를 생산하고자 만든 차가 바로 미니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그 당시 티코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지금은 BMW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HP Sauce HP소스

스테이크를 비롯 다양한 고기를 먹을 때 꼭 필요한 소스로 유명한 HP 소스입니다. 우리 나라의 고추장, 쌈장과 같은 존재로, 영국에서는 그 색깔 때문에 브라운 소스라고들 많이 하죠. 사실, HP 소스가 영국 브랜드인 것은 HP란 이름과 병의 겉 부분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HP란 이름은 설립자 프레더릭 깁슨 가튼(Frederick Gibson Garton)이 자신의 소스가 국회의사당 식당에서 제공된다는 소문을 듣고,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 이니셜을 따서 명명했으며, 심지어 병의 겉 부분에까지 국회의사당 그림을 넣었으니까요. 하지만, 2005년 미국 경쟁 식품 업체인 하인즈(Heinz)에 팔리면서, 안타깝게도 이런 브랜드의 유래도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인즈가 국회의사당 그림을 백악관으로 바꾸지는 않겠죠?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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